저승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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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5년 2월 10일부터 연재하고 2015년 8월 18일에 완결한 네이버 웹툰. 스토리는 단우[2] 작가가 그림은 백희정 작가가 맡았다. 단우 작가가 스토리를 맡은 만큼 장르는 스릴러이며 유괴당한 뒤 살해당한 딸의 모친이 우연한 사고로 사망한 뒤 저승에 가서 겪는 이야기가 소재로 보인다.

2015년 9월 21일 유료화되었다.

2 등장인물

2.1 이아라

이 작품의 목적. 모든 사람들이 아라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 미래를 보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9살 소녀다. 초원초등학교에 다니며 별로 실제로 자신이 죽기 전에 자신에게 죽음이 오는 장면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이를 장난전화로 여기면서 그대로 사망해버렸다. 그냥 유괴범에게 잡혀있다는 식으로 말했으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너무 어린 데다 지식이 부족해 있는 그대로 말하던 것이 원인이 되었다(...).

2.2 김예신

이 작품의 주인공이며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키워드인 아라의 엄마. 행방불명된 아라를 찾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으나 죽어서 저승으로 왔다. 유일하게 아라를 비롯한 생전에 대한 기억이 온전한 상태이며 밑의 인물들을 만날 때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에도 무섭도록 침착한데다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다. 이는 후에 밝혀질 진실에 대한 복선.

2.3 길정우

예신이 저승에 와서 가장 처음에 만난 인물. 생전에 아라의 단짝 친구인 길다은의 이복 형이었다. 아라가 사라지던 날 김예신과 함께 아라를 찾는 것을 도와주었다. 현재까진 아라 유괴사건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 진짜로 죽은 이유는 여전히 비밀이나 어렸을 적 엄마의 불륜을 목격했던 것과 관련이 있는 듯 싶었는데... 자세한것은 진실 문단 참고. 왜인지 댓글에는 애가 유괴범이라는 글이 있지만 유괴범은 정씨로 나온다.

2.4 민순영 기자

미스터리가 궁금하다의 취재기자. 살아생전 집요하게 남의 사생활을 들추어보다 보니 똑같이 되풀이당하듯이, 저승사자가 집요하게 따라다닌다. 아라에 대한 특종감으로 아라에게 집요하게 취재를 강요하다가 살해범에게 좋은 꼴만 제공해준 셈. 진실을 기억해낸 순간 낭떠러지에 빠져 카메라가 찍히면서 두번 사망.

2.5 이하석 형사

이아라 유괴살인사건 당담형사. 아라가 신고했던 내용은 절대 안 믿고 모든 걸 예신의 자작극으로 여겨 여러 번 취조를 했었다. 민순영이 리타이어하자 예신을 의심하고 무리를 이탈하여 안개 낀 마을에서 공중전화를 발견, 불통인 휴대전화를 시밤쾅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에 전화를 하는데 "그만 하시지? 나는 지금 댁이 말하는 이하석 형사 장례식장에 와 있거든?" 이라는 최 형사의 말을 듣고는 아 씨바 할 말을 잊었습니다. 그러더니 예신과 정우가 죽기 직전부터 한패였다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총으로 박성우와 길정우를 위협하나 이상한 검은 물체가 팔에 붙더니 하석의 머리를 쏘게 만들어 두번 사망. 나비로 흩어진다.

2.6 박성우 기사

개인 택시기사. 50대 중반으로 추정 된다. 평생 번 돈으로 그랜저 개인 택시를 샀는데 어떤 이유로 사망. 기억이 돌아와 형사의 말이 진실이었단걸 알고 혼자 경운기를 몰고서 도망치려 하나 역으로 검은 그림자가 모는 경운기에 치어 두번 사망. 그도 역시 나비로 흩어진다.

2.7 그외 인물

  • 아라 아빠

예신의 남편이자 아라의 아버지이다. 정신과 의사이며 민 기자가 취재를 시작하고 동네에서 소문이 퍼지자 그는 아라의 능력이 과대망상증이라고 병원에 입원시킬려고 하자 예신과의 사이가 멀어져 결국 이혼한다. 후에 아라가 죽은뒤 예신에게 다시 전화하자 예신이 정신병원에 가둘거냐는 말에 결국 전화가 끊어진다.

  • 길다은

정우의 동생이자 아라의 친한친구이다. 역시 초원초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정우의 새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아라가 사라지자 형과 함께 찾으려고 하자 거절당한다.

  • 최 형사

이 형사의 부하형사이자 이아라 유괴살인사건 당담형사 이 형사가 스포츠 토토하는 것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동료들과 이형사 뒷담화를 한다. 그리고 이 형사가 죽은 뒤 이 형사가 자신에게 전화하자 그는 이 형사 장례식장에있다고 큰소리를 친뒤 전화를 끊는다.

3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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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다섯사람이 저승으로 온 원인

김예신이 육교에서 떨어질 때[3] 바로 밑에 차 2대가 지나가고 있었는대 하나는 박성우가 몰고 다니는 택시를 탄 길정우가, 반대편 도로에는 이하석에게 연행되던 민순영이 타고 있었다.그런대 김예신이 택시에 떨어져 죽으면서 택시가 반대편 차에 돌진. 결국 다섯 사람 모두 저승으로 온다.

단, 길정우는 사실 사망이 아니라 가사 상태에 빠진 것이었는데 병원 측이 사망 판정을 낸 것이라서 나중에 저승사자가 이승으로 보내준다.

3.2 첫 번째 진실

민순영.

만악의 근원이자 희대의 기레기, 인간 말종 쓰레기. 말 그대로 취재할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따라다니면서 민폐를 끼치는 기레기. 이 기레기때문에 아라 가족의 피해는 꽤나 심각할 지경이었으며, 아라 엄마였던 김예신씨가 이혼하게 된 것도 이 자가 원인이었다. 오해로 아라에게 손찌검 당할뻔한 모습을 찍으며 생각보다 재미있는 전개라고 좋아하는 모습이 매우 가관이다. 기자 욕은 혼자 다 먹히고 다닌다.

아라 아빠의 신고로 민순영은 경찰에 체포되고(아마도 명예훼손죄로) 이혼 후에 이사를 갔다. 그렇게 모녀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서 어떻게든 될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끈질기게 추적해 아라의 학교와 예신의 회사와 집 주소 등을 다 알아내서 또 소문나고 싶냐고 협박하고, 아라에게도 접근한 걸로 추정된다.

결국 아라가 유괴당한 직접적인 원인까지 제공했는데, 아라는 이 여자를 보고 혼자 도망치다가 사람 없는 골목길로 들어가면서 납치 당했다. 그래서인지 제일 먼저 사망했다.

3.3 두 번째 진실

이하석.

박성우가 피해자가 된 원인이자 경찰의 수치[4]

아라를 납치한 유괴범을 돈가방으로 유인해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렸다. 스포츠 토토 때문에 무전기 이어폰을 빼고 스피커를 켜고 이것도 민폐다 야구경기를 보느라 유괴범이 이하석이 있는 쪽으로 도망친다는 무선도 못 듣고 놓쳐버렸다. 이 때 주변 사람이 도망치는 유괴범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아라엄마는 문 틈에서 부하들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된다. 평소에도 내기를 좋아했다며 언젠가 사고칠 줄 알았다면서 부하가 그를 까는 걸 보면 그다지 좋은사람은 아니었던듯.

범인을 놓치자 적반하장격으로 예신에게 " 당신같은 사람때문에 애꿎은 우리만 무능하다고 욕 먹은거요 " 라면서 화풀이한다. 그러나 김예신에게 역으로 털린다. 이 인간이 결정적으로 저지른 병크는 아라가 간신히 탈출해 경찰서에 전화 걸었는데 예지몽 운운한 것 가지고 장난전화라고 무시해버렸다. 사실 예지몽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럴만도 하지만 최 형사[5]가 밤 늦게 초등학교 주변에서 걸린 전화인 게 걸린다며 한번 확인해줄 걸 요청했는데도 무시했다는 점. 결국 아라는 공중전화박스 근처 쓰레기 더미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3.4 세 번째 진실

박성우.

이기주의자로 묘사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최악의 피해자. 인생이 제대로 꼬였다.

예신이 유괴범을 뒤쫓으려고 탄 택시 기사. 예신은 앞에 가는 차에 유괴범이 타고 있다면서 쫓아가달라고 하지만 믿지 않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유괴범의 차를 놓치게 된다.[6] 그러다 예신과 옥신각신하면서 교통사고가 나고 예신이 다른 택시를 타려하자 예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욕을 한다.

3.5 마지막 진실

길정우.

지금까지 그냥 왜 아라 사망원인에 일조한 일행들과 다니며 아무 일 없이 살아돌아왔는지, 등 여러가지로 논란에 서 있던 인물이었지만 그래도 아라 엄마를 제외한 멤버 중 가장 정상적인 사고방식과 도덕 기준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되었는데 막바지에 이르러 현실에 돌아온 뒤에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운전길에 사건 전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찾음으로써 어떤 인물인지, 사건에 어떤 관여를 했는지에 대해 드러났다.

사실상 얀데레. 인간쓰레기 범인의 누명을 버리고 미친놈 타이틀을 얻었다

윤소은이라는 이름의 여자친구[7]와 사귀는 중에 마음 속에 품은 질투심, 지배욕 등을 통제하지 못해 전화를 수십통씩 걸어대거나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하거나 소은이 교환학생 신청으로 해외로 나가보고 싶다고 하니 교환학생 신청 서류를 의도적으로 숨기는 둥 엄청난 집착을 보여주는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난 인물이었다. 이 때 아라가 동생과 사이가 좋은 모습이 묘사되었는데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도 여자 친구가 마음을 쓰는게 영 탐탁치 않은 모양.

얼마 후 교환학생 건으로 거의 확신을 한 소은은 정우의 집착을 참지 못하고 이별 통보를 한다. 이후 주변 인물들의 말을 통해[8] 소은이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한 것을 알고 추궁하지만 소은은 우리는 헤어졌으니 상관 없다면서 뿌리친다. 나중에 소은이 다른 남자와 귀가하는 것을 보고는 마음 속에 어릴 적 어머니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기억과 뒤섞이며 잔뜩 가둬둔 원망과 질투심이 풀려나 결국 차로 치어 죽이고 마는데, 인근 호수를 찾아 이 일을 묻어버리려는 무서운 결심을 한다. 그 때 얼마 전에 사라졌다던 아라가 나타나 소은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것을 말하며 태워달라고 울면서 애원한다.[9] 그렇지만 아라의 능력도 두려웠기에 그냥 도주해버리고 아라는 사망.

그렇게 다시 현실에서 운전 중 모든 기억을 찾고서 멘붕하던 중 뒷자리에서 저승사자의 한기를 느끼고 차를 꺾어 가드레일을 박고 차째로 굴러떨어진다. 곧이어 차에서 빠져나오고 가벼운 부상을 입는 정도로 그친 것을 확인하지만 그 다음 순간 저승사자와 차 안에서 죽은 자신의 시체를 목격하고 자신이 죽었음을 알고 절규한다. 그리고 저승사자에게 주박을 당하는 것으로 결말. 아무래도 살아 돌아와서 굳이 진실을 깨우치게 하고 이승에서 살생을 저지른 자가 지옥에서 억겁의 세월동안 고통을 받는다는 그 내용대로 지옥에서 의식은 똑똑히 있는 채로 그러한 자신의 죽음과 믿기 힘들고 눈을 돌려버려야만 하고 싶은 진실을 계속 일깨우면서 정신의 고통을 계속 맛보게 하는 듯 하다.

어린 시절에 아라처럼 안 좋은 가정 내 사정과 주변의 시선에 괴로웠던 인물이었긴 하다만 이 인물이 아라가 죽게 된 핵심 인물들 중 하나가 되어 똑같이 용서받기 힘든 인물이 되었다. 길정우가 아니라 모두가 범인과 한패들이야!!

4 비판

그런데 박성우는 다른 2명과 달리 죄가 없는 걸 넘어서 오히려 또다른, 아라 엄마를 넘어서는 피해자이다. 아라 엄마는 택시를 잡아타자마자 다짜고자 유괴범을 잡아야 한다면서 마구잡이로 닥달했고[10] 나중에 놓칠 듯하자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꿨는데도 불구하고 핸들을 확 돌려버리고 액셀을 밟는 바람에 택시가 도로변에 충돌해서 죽을 뻔 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유괴사건과 전혀 무관한 제 3자 입장에서는 빡치고 난리날 상황인데, 거기서 사과는 커녕 말 한마디 없이 바로 다른 차를 잡아 타려고 하니 눈에 뵈는게 있겠는가. 게다가 100km/h이 넘는 속도로 자동차를 타고 추격전을 벌이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하지, 만화 속에 나오는 자동차가 가득 들어찬 도심 번화가에서는 그야말로 자살행위이다. 거기다 조수석에서 운전자를 무시하고 임의로 핸들/액셀레이터 조작까지 했으니 이건 뭐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가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운인 수준. 운전자가 아닌 제 3자가 임의로 운전에 개입하는 행위는 자동차라는 흉기를 들고 마구 휘두르는 행위와 다를바 없다. 게다가 택시를 잡기 이전에 이미 유괴범은 아라가 살아있을 줄 알았냐며 비웃고 도망치고 있던 상황이라서, 유괴범을 잡았어도 아라를 구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즉 아라 엄마는 그 상황에서 살아있을 것 같지도 않은 아라 한 명의 목숨을 구하겠다고 택시 기사와 도로나 인도에 있었던 제 3의 인물의 목숨을 걸고 임의로 운전에 개입한 것이다.[11]

결국에는 기레기로 인해 딸이 결국 유괴까지 당하고 형사의 어이없는 병크로 경찰을 못 믿게되어 유괴범과 독대하다 눈앞에서 유괴범을 놓친 김예신이 멘붕으로 이성을 잃었고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일단 문제의 원인은 이러한 사태를 만든 민순영과 이하석에게 있긴 하나, 김예신이 비록 이성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고해도, 너무나도 비상식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기에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괴범의 차인지 모르고 바람난 남편을 운운하거나, 여자가 기다려야한다고 하는걸 봐서는 본래 박성우의 성격 자체는 문제가 있는 듯. 물론 그렇다쳐도 어디까지나 유괴 사건의 본질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그냥 택시 회사에 민원 넣어서 벌금이나 감봉 정도로 징계받을 수준의 일이다.

따지고 보면,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일반 손님을 대하는 것처럼 "안전벨트를 매야 출발할 수 있다." 같은 지극히 정상적인 말을 하면서 손님 접대를 한 건데, 아라 엄마는 급하다고 아무 증거도 없이 유괴범이 도망간다고만 말하고 규정대로 가는 택시 기사에게 신호위반과 과속 등의 불법을 강요하다 못해 아예 운전에 임의로 개입해서 사고를 내고, 그걸 또 무시하고 다른 차를 잡아타고 도망치려던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이 택시 기사는 위의 인물들과는 다르게 유괴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였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그냥 평범한 택시 기사였는데 어느 날 우연히 태운 사람이 아라 엄마였을 뿐이다. 그런 택시 기사에게 유괴범이 있다는 일방의 주장만 믿고서 쫒아가준 것은 오히려 감사해야할 상황인데[12] 과연 이 택시 기사가 위의 기자나 형사와 같이 저승에서 두번 죽임을 당하는것이 이치에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강하게 남기에, 네이버 웹툰 댓글에서도 처음에는 작가가 짠 플롯만 보고는 택시 기사를 욕하다가 저런 반론이 제기되면서 아라 엄마 vs 택시 기사 구도로 치열한 댓글 싸움이 벌어졌고, 이후 당연히도 '택시 기사는 전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베댓이 결론으로 올라가고 여론은 급속히 택시 기사를 감싸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적인 대사 처리 하나가 이 캐릭터를 굉장히 졸렬한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는데, 작중에서 "이 이상 어떻게 빨리 달리란거요?" 라는 대사 뒤에 "차에 기스라도 나면" 이라는 대사가 있다. 이 때문에 고작 차에 기스나는 게 싫어서 아이의 목숨을 빼앗아버린 것에 일조한 나쁜 놈 취급을 당했지만, 상식적으로 작중 상황과 대사로 유추해보았을 때 도심지 평균 제한 속도인 60km/h에 준하는 속도로 달리는데 그 이상의 속도로 달린다고 해서 차의 기스 따위를 걱정하는건 전혀 엉뚱한 일이다. 달리는 곳이 나뭇가지가 사방에 있는 열대 우림이거나 자갈밭이라서 자갈이 튄다면 모를까, 차가 가득한 도심지에서 기스를 걱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기스가 아닌 사고로 대사를 고쳐야 하는 것이 맞아 보인다. 작중에서 박성우가 차에 대한 애착을 꽤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60km/h이 넘는 속도로 달리는 상황에서 고작 다른 차나 구조물에 스쳐서 기스가 날까봐 걱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차라리 차가 어디 부딪혀서 박살날 지 모른다고 걱정하면 그나마 얼추 들어맞기라도 하지.

결국, 이 택시 기사 캐릭터는 작가가 자기 목숨보다 자동차를 소중하게 여기는 설정의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악역으로 설정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대사 처리를 하며 어거지로 상황을 끼워 맞췄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차라리 택시 기사가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사람이었다면 이런 논란은 덜했을 것이다. 즉, 택시 기사와 관련된 논쟁은 "택시 기사가 왜 악역이며 아라 엄마의 복수 대상이자 저승에서 업보를 치뤄야 했는가"에 대한 스토리 텔링 미숙, 캐릭터 구축 미스로 인해 벌어진 참사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사고가 난 후 그냥 가려는 예신의 머리채를 잡고 자동차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화내도록 하여 사람보다 차를 아끼는 캐릭터성을 보여주도록 하려 했겠지만 사실 굳이 차에 대한 애착이 없더라도 자기가 죽을 뻔한 상황에서 화내는 것은 당연하다. 설사 아라 엄마의 사정을 다 알고 있다고 해도 자기가 죽을 뻔했는데 쌍욕이 나오지 않게 생겼는가? 게다가 아라 엄마를 그냥 보내준다고 해도 아라 엄마는 또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유괴범을 쫓으려 할 것이고, 그러면 제 2의 택시 기사가, 그리고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죽거나 다칠 수도 있었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 아라 엄마를 붙잡은 것은 약간 과장하여 사건과 무관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행동이라고까지도 할 수 있다.

그 뒤 23화에서 예신의 이야기를 들은 길정우가 세 사람을 평가하는 장면에서 이 택시 기사를 사람보다 자신의 차를 소중히 여기며 도움이 간절한 사람을 외면한 박성우라 평가하면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택시 기사 캐릭터를 악역으로 설정했음이 확실히 드러났다. 다만 전술된 내용처럼 택시 기사는 악역은 커녕 오히려 피해자인 상황이라 이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저런 상황이었는데 사건과 관련도 없었고 오히려 애꿎은 피해만 본 택시 기사는 저승에서 두번 죽임을 당하고, 기본적으로 도로교통법도 어긴데다 사건과 무관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협한 아라 엄마는 저승에서 멀쩡히 배 타고 떠나버린다. 이 둘을 비교해보면 작중에서 다루는 간접살인에 대한 징벌적 이야기와 인과응보 등의 소재들을 도저히 제대로 표현했다고 하기 힘들다.

게다가 더 중요한 것은 작중에서 아라 엄마가 저지른 잘못을 절대 잘못이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택시 기사의 행동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도 끝끝내 죽을 죄로 몰면서 두번 죽게 만들지만, 아라 엄마가 저지른 잘못은 애초에 잘못으로도 보지 않는다. 아라 엄마는 물론이고 작중에서 택시 기사를 제외한 그 누구도 아라 엄마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길정우도 택시 기사에 관련된 얘기를 듣고 나서 아라 엄마에 대한 평가는 전혀 하지 않고 택시 기사가 잘못했다고만 말한다. 심지어 저런 일을 저지른 아라 엄마 본인은 자신의 행동에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자기의 처지만 내보이며 끝끝내 자신을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그저 억울한 피해자로만 부각시킨다. 이러니 아라 엄마가 불쌍하다는 말이 쏙 들어갈 지경.

마지막화 업로드 이후 후기가 올라오기 전에 작가가 블로그에 캐릭터 설정을 올렸다. 여기서 박성우의 설정을 보면 '물욕이 강하고 인정머리 없다는 성격이고, 차에 집착이 심해서 새 차에 흠집이 난다는 이유로 유괴범을 뒤쫓기를 거부하거나, 예신이 눈물을 흘리며 애걸복걸해도 경찰서로 끌고 갈만큼 몰인정하다'고 쓰여있는 것을 보면 앞서 설명한 게 확실히 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상기했듯이 뒤쫓기를 거부한 이유는 전혀 말이 안 되고, 예신을 경찰서로 끌고 간 것도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는 상식적인 판단이었지만 잘못된 대사와 저런 성격 처리 등으로 악역처럼 보이게 하려고 했기에 여전히 비판은 피할 수 없을 듯.

작가가 이야기를 소설로도 출간하면서 주변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더 다룬다고 했는데, 아마 박성우의 성격이 무척 나쁘며 또한 차를 무척 아낀다는 것을 부각시키는 이야기를 넣지 않을까 추정된다. 이로써 박성우를 무척 나쁜 놈으로 만들어서 비판을 잠재우려고 할 수도 있다는 것. 물론 박성우가 아무리 이전에 나쁜 짓을 했다고 해도 웹툰에 나온 상황과는 관련이 없고 저 상황에서는 상기했듯이 상식적인 판단을 했고, 아라 엄마 때문에 상관 없는 일에 말려들어 피해를 본 상황이기 때문에 비판은 피할 수 없다.

5 총평

뛰어난 소재가 돋보였으나 개연성 없는 전개로 발목 잡힌 평작.

상기한 택시 기사와 아라 엄마의 캐릭터성의 개연성에 문제가 심해 스토리의 완성도에 흠집을 내버렸다. 범인이 아저씨인가 할아버지인가 키배는 덤. 소설이 나올 때 까지는 맥거핀이다.

다만 소설로도 출간한다고 하는데, 소설은 웹툰과 전혀 다른 결말을 내고 범인과 주변 인물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니 약간이나마 기대해볼 수는 있을 듯.
  1. 현재는 4화 이후는 스토어에서 구매해야 볼 수 있다.
  2. 미스테리 지하철, 스토커 등을 그렸던 그 작가 맞다. 햇수로 4년 실제 년수로도 무려 3년 6개월만의 복귀작이다.
  3. 3화에 따르면 육교 위에서 아라의 사진을 보다가 놓쳐서 그것을 잡으려다가 육교 아래로 떨어진다.
  4. 사실 김예신이 경찰에게 말하지 않고 유괴범과 독대한 대에는 이 작자가 원인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고작 야구경기 하나 때문에 유괴범을 어이없이 놓친 형사를 어떻게 믿나? 결국 유괴범과 독대하던 김예신은 유괴범이 눈앞에서 달아나자 멘붕을 겪으며 이성을 잃었고 택시를 잡았고 택시기사인 박성우는...
  5. 하필 이 사람은 도난 사건 때문에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6. 하지만 이 시점에서 유괴범을 잡았다한들 아라를 구할 가능성은 낮았다. 경찰을 따돌리고 온 예신이 유괴범에게 돈을 주면서 아라의 행방을 묻자 코웃음치며 그걸 믿었어?라고 대답한다. 사실상 아라는 이미 살해된 것. 근데 납치범부터 죽여야 하는 거 아닌가
  7. 24화의 아라를 데리고 다녀 준 그 여자 맞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아라랑 죽은 지 하루 차이밖에 안 나서 일 듯.
  8. 그런데 이때 주변 인물들은 정우의 집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정우가 무척 잘 대해줬지만 소은이 있는 대로 다 털어먹고 바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전까지 정우가 집착을 보이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정우의 주변 평판 역시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9. 이 시점에 이미 살인범에게 도망쳐 쫓기고 있었다.
  10. 애초에 갑자기 유괴범이 도망간다고 쫒아가 달라는 말 자체도 신뢰하기 어렵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건이라면 사건 이름을 댈 수도 있고 혹은 경찰증/공무원증 같은 걸 들이밀었으면 가능하겠지만 그런 건 있지도 않았던 데다가 애초에 현실에서 누가 처음 보는 사람 말을 그대로 믿어줄까. 다만 자식을 유괴한 유괴범을 눈 앞에서 놓친 부모가 상황 설명을 제대로 할 정도로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11.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희망을 갖으려고 하지, 죽었을 거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운전에 개입한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12. 상식적으로 아무 증거도 없는데 무작정 어떤 차를 따라가달라고 하면 우선 의심부터 하는 게 당연하다. 애초에 사건과 전혀 무관했던 택시 기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럼 경찰에 신고해야지 왜 날?" 같은 의심을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