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인걸

狄仁傑 (Dírénjié, 디런지에)
(630년 ~ 700년)

1 개요

당나라의 인물. 자는 회영(懷英). 적지손의 아들.

태원 사람으로 명경과를 거쳐 병주도독부법조를 지내다가 대리승[1]으로 옮겼고 676년에 권선재, 범회의 등이 소릉의 측백나무를 찍었다고 해서 제명에 해당하는 죄를 저질러 당고종이 그들을 죽이려고 하자 간언해서 영남에 유배를 보내는 것에 그치게 했다.

679년에는 시어사를 지내면서 위홍기가 숙우, 고산, 상양 등의 궁을 만들자 사치를 이끌어낸다는 죄로 탄핵했으며, 왕본립이 총애를 믿고 권세를 휘두르자 간사하다고 상주했고 당고종이 그를 용서했지만 끝까지 간언해서 죄를 얻게 만들었다. 686년에는 좌천돼서 영주자사가 되어 선정을 베풀어 주민들이 공덕비를 세울 정도였고 이 때문에 중앙으로 천거되어 동관시랑이 되었으며, 688년에 강남도순무대사를 겸임하면서 오, 초 지역의 사당 중 1,700여 곳을 불태우고 하우, 오태백, 계찰, 오자서의 사당만을 남겼다.

문창좌승을 지내다가 예주자사로 옮겼고 이정의 모반이 진압되고 그 일당들을 제거할 때 연루된 자가 6, 700집이나 되고 적몰될 자가 5천명이라 저들은 잘못 인도된 것 뿐이라 용서하기를 요청해 측천무후는 그들을 풍주로 유배시키는 선에 그쳤고 이 때 유배된 자들은 영주의 부로들이 위로하면서 적사군께서 당신들을 살렸다고 했다.

장굉보가 예주에서 뇌물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가 장굉보의 미움을 사서 복주자사로 좌천되었고 691년에는 낙주사마로 있다가 지관시랑에 임명되었으며, 692년에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내준신으로부터 모반을 꾸몄다는 죄로 무고당했다가 팽택현령으로 강등되었다. 696년에 위주자사가 되었고 697년에 거란 세력들이 진압되자 하북으로 가서 백성들을 위로했으며, 유주도독을 지내다가 겨울 10월에 난대시랑이 되었고 698년에 측천무후에게 간언해 무승사, 무삼사를 후사로 세울 뜻을 꺾고 폐위됐던 당중종을 황태자로 삼게 했다.[2]

698년 6월 13일에는 겹납언이 되었고 9월 21일에는 하북도행군부원수가 되어 병사 10만을 거느리고 묵철가한을 추격했지만 따라잡지 못했으며, 700년 여름 4월 29일에 측천무후가 더위를 피어 삼양궁으로 행차하자 이국의 승려가 사리를 매장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하자 적인걸이 부처는 이적의 신으로 저들은 가까운 사람을 미혹한다고 간언했다.

이해고가 항복할 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죽이라고 할 때 적인걸은 그의 재능이 뛰어난 것을 이야기하면서 죽이지 말고 당나라의 신하를 삼을 것을 권했으며, 측천무후가 커다란 불상을 만드려고 하자 간언해서 이를 중지시켰다. 적인걸은 내사로 있으면서 측천무후가 그를 국로라 불러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았으며, 적인걸은 대면해서 조정의 일을 끄집어내어 다투기를 좋아했지만 측천무후는 매번 뜻을 굽혀 그를 따랐다.

적인걸은 여러 차례 늙고 병이 들어 사직하기를 청했지만 측천무후가 허락하지 않았고 7월 26일에 사망했다. 적인걸이 죽자 측천무후가 조당이 텅 비었다고 탄식했으며, 조정에서 큰일이 있거나 많은 사람이 결정할 수 없는 일이 있으면 하늘이 나의 국로를 빼앗아간 것이 너무 이르다고 할 정도였다.

적인걸은 일찍이 장간지, 요원숭, 환언범, 경휘 등 수십 명을 천거했고 이들은 대부분 유명한 신하가 되었다.

2 기타

사법 행정을 통해 이름을 얻은터라 명판관으로 분류될만 하지만 재판관의 이미지가 강한 포청천에 비해 적인걸은 대중매체에서 탐정의 이미지를 갖는 경우가 흔하다. 드라마의 경우 아예 제목이 "신탐(神探)[3] 적인걸"이라고 붙을 정도. 실재론 명재상이라고 봐야할 인물이지만 대중매체에선 그 점은 잘 다뤄지지 않고 추리와 수사를 하는 탐정의 측면에만 주목한다.

한국에선 나름 블록버스터급 영화였던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과 그 후속작 "적인걸 2 : 신도해왕의 비밀"로 알려졌지만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실제 역사에서 인물 몇몇과 소재 몇몇만을 따왔을 뿐 거의 판타지에 가깝다. 물론 적인걸은 영화에서도 수사에만 열심이다.

3 미디어

3.1 소설

  • 로베르트 반 훌릭(Robert Van Gulik, 1910년 ~ 1967년) : 네덜란드의 외교관이며 소설가로서, 적인걸을 소재로 한 소설을 여러 편 냈었다.
    • 쇠못 살인자
    • 호수 살인자
    • 황금 살인자
    • 쇠종 살인자

3.2 영화

  •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2010년)
  • 적인걸 2: 신도해왕의 비밀 (2013년)
  1. 大理寺의 丞으로 주로 재판과 옥사(獄事)를 담당.
  2. 이 조치 덕에 측천무후의 주나라가 1대로 끝나고 당이 복원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견해가 있다.
  3. 명탐정 정도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