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리품

영어로는 spoils, 또는 spoils of war. 전리품은 전쟁을 통해 얻은 물품을 뜻한다. 물품이라지만 전쟁이나 전투에서 승리하고 약탈하는 모든 종류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람이나 권리, 명예까지 포함해서. 승자독식 매커니즘, Winner takes all의 원조격 개념이기도 하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얻을 수 있으며, 전쟁이 아닌 외교나 협상을 통해 얻기도 하나 이 경우는 대개 전리품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태초부터 존재해 왔으며, 주로 부족단위의 전쟁에서 자주 발생하는 물품이였다. 그 부족의 상징과 같은 물품, 예를 들면 토템이나 상아, 보석과 같은 물품이 주로 전리품으로서 지급 되었으며 노동력이 필요한 경우 성인 남성이나 처녀, 어린이 등이 전리품으로 취급되었다. 물론 여자와 아이는 대개 단순 노동력 목적으로만 사용되지는 않는다. 전리품으로서 격하된 사람이 노예라는 신분의 근원이기도 하다.

현대로 넘어가면서 상징보다는 자원이 전리품으로서 가치가 높아졌다.[1] 대표적으로 알자스-로렌 지방은 보유 자원량이 개쩌는 지역이라 프랑스와 독일이 이길 때마다 전리품으로 챙겨갔다. 근대에 와서는 토지나 전쟁 보상금, 그리고 최혜국 대우 조항 같은 패배국에 매우 불리한 조약의 형태로 전리품이 변화하였다. 한편 미국이라크에 쳐들어가고 중동에 계속 개입하는 것도 이런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2] 사실 전리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전쟁을 벌일 이유가 사라진다. 전쟁을 해도 얻는 이익이 없는데 어떤 미친놈이 돈을 팡팡 쏴가면서 전투를 할까?

대개 전쟁에 기여도가 제일 높은 자나 전쟁의 주체가 된 국가가 가장 많은 양의 전리품을 차지하는 게 보통이며 이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가 입고 다니던 사자가죽이나 페르세우스가 들고 다니던 메두사의 머리도 훌륭한 전리품이라 할 수 있다.
  1. 종교의 위상과 연관이 깊다. 신정국가에서 상징물의 가치는 그 국가의 존립기반마저 흔들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 중동의 평화는 당연하겠지만 명분일 뿐이고 실제로는 석유가 목적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부시 집권 당시 반발하는 사람들이 "NO WAR FOR OIL"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