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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고속도교통영단의 심볼마크. |
1 개요
제도고속도교통영단(帝都高速度交通営団)은 과거 일본에 존재했던 철도사업자이다. 1941년 설립되어 2004년까지 존속되었다. 후신은 도쿄 메트로이다.
2 상세
현재는 도쿄 메트로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하철 노선 중 도쿄 메트로 출범 이후 개통한 후쿠토신선을 제외한 8개 노선을 운영하던 법인이다. 이름 중 제도라는 부분은 일본 제국 시절의 잔재로 제국의 수도를 의미하며, 고속이란 부분은 출범 당시 시내 교통의 주류였던 노면전차에 비하면 빠르다는 의미이다.
영단 시절이던 1991년~1993년의 노선 풍경 |
통칭 영단이라 불렸는데, 영단이란 경영 재단의 줄임말이다. 영단 자체에 대해서는 해당 항목을 참조. 영단으로는 철도부 산하의 제도고속도교통영단 외에도 후생성 산하의 주택영단, 농림수산성 산하의 농지개발영단 등이 있었으나 1945년 패전 이후 GHQ의 명령으로 해체되거나 공단의 형태로 개편되었다.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은 GHQ의 칼바람을 비껴나가고 전후 유일한 영단으로 남았는데, 이 때문에 60여 년간 도쿄 시민들이 지하철을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을 영단으로, 제도고속도교통영단 산하 지하철을 영단 지하철 내지 지하철로 줄여 부르게 되었다.
1951년 이래 기업의 지분은 일본국유철도와 재무성, 도쿄 도 등 관 측이 전부 차지하고 있었지만 기업 자체는 사철의 협의체인 일본민영철도협회에 가입하고 내부 노조도 일본사철노조총연합회에 가입하는 등 사철과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하지만 광고 등은 규제되었기 때문에 일체 할 수 없었고, 도쿄 메트로 출범 이후에야 광고가 가능해졌다.
3 역사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의 전신은 도쿄 지하철도와 도쿄 고속철도라는 회사이다. 이 두 회사는 각각 긴자선의 신바시역 동쪽과 서쪽 구간을 건설한 회사였다. 이 회사들이 제도고속도교통영단으로 합쳐지게 된 역사는 긴자선의 역사 문단을 참조.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은 1941년 7월 4일 설립되었다. 6천만엔의 자본금 중 정부가 4천만엔, 도쿄 시가 1천만엔, 사철과 국철공제조합이 1천만엔씩 출자했다. 9월 1일 육상교통사업조정법[1]이 적용되어, 도쿄 지하철도와 도쿄 고속철도의 노선과 미성선 등의 노선 통제권과 면허까지 모두 양수받았다.
19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GHQ 체제 하에서 영단은 모두 해체 및 공단으로 개편되었으나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은 해체를 면할 수 있었다. 전후 GHQ 체제 하의 일본 경제는 대체로 통제경제에 가까웠는데,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은 전쟁을 위한 국가 통제 기관이 아니라 교통난 해결을 목적으로 한 공기업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해가며 GHQ와 협상한 결과 그대로 남았다. 그 대신 1951년 지분이 재조정되어 사철의 출자분은 배제되고 도쿄 도가 최대주주로, 일본국유철도가 2대 주주로 출자하는 형태가 되어 완전한 공기업이 되었다. 일본국유철도의 지분은 JR 출범 후 대장성(현 재무성)이 이관받았다. 제도고속도교통영단 이후, 사철이 건설한 긴자선과 도쿄 메트로 출범 이후 개통한 후쿠토신선을 제외한 7개 노선이 제도고속도교통영단에 의해 건설되었다.
4월 1일,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이 도쿄 메트로로 새로 출발함을 알리는 광고. |
그러다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내각 당시 국무회의에서 난보쿠선이나 한조몬선이 완공된 뒤에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을 특수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결정했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 의해 특수법인개혁기본법이 의결되었는데, 이 법안의 대상에는 제도고속도교통영단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법안에 의해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은 한조몬선이 완전 개통된 이듬해인 2004년에 특수회사로 전환되는 것이 결정되었다.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의 해체와 도쿄 메트로의 설립은 일본국유철도와 JR의 경우와는 약간 다른 것이, 일본국유철도는 경영파탄에 이르렀지만 국가 인프라의 근간을 운영하는 기업체를 아예 없애버릴 수는 없어서 내린 극약처방에 가깝다면,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의 해체는 경영에 문제는 없었지만 행정개혁의 일환으로 실행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조몬선 개통 이후 계획대로 2004년 4월 1일 제도고속도교통영단은 해산되고, 모든 업무와 자산은 후신으로 설립된 도쿄 메트로에 양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