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潮汐
밀물과 썰물 Tide
달과 태양의 중력으로 발생한 기조력[1]의 영향으로 해수면의 높낮이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현상. 대한민국의 서해는 세계구급으로 조석이 굉장히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이며 그에 따라 갯벌이 잘 발달되어 있다. 반면 동해는 아예 언제가 밀물이고 언제가 썰물인지 느끼지도 못할 정도다. 그래서 동해보다 서해가 해안경계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순 우리말로는 '미세기'라고 하며, 한문으로는 潮汐, 일본어로는 うしお라고 한다.
해수면이 최고조에 달할 때를 만조(滿潮), 가장 낮아졌을 때를 간조(干潮)라 하며, 만조와 간조의 차이를 조차(潮差)라 한다. 간조에서 만조까지 바닷물이 밀려오는 현상을 밀물, 만조에서 간조까지 바닷물이 나가는 현상을 썰물이라고 한다. 한반도 서해안은 남해안, 동해안에 비해 조차가 크게 나타난다. 대체로 아산만 일대가 가장 큰 조차를 보이며, 인천, 군산 등이 그 다음이고, 목포, 남포 등은 비교적 작게 나타난다.
밀물과 썰물은 달과 태양의 인력에 의해 발생하는데, 달의 인력이 태양의 인력보다 더 크게 작용한다.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을 이루는 합삭(음력 29일 전후), 만월(음력 15일 전후) 때에 조차가 크게 일어나며, 직각을 이루는 상현, 하현 때에 조차가 작게 일어나는데,[2] 조차가 크게 일어나는 때를 대조(大潮, 사리), 작게 일어나는 때를 소조(小潮, 조금)라고 한다.
밀물과 썰물 현상은 대체로 6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차례 반복되며, 어업 종사자 및 해안가 거주자들의 삶 및 생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를테면 어선이 밀물 때에 맞춰 입출항하는 것과 갯마을 주민들이 썰물 때에 갯벌에 나가 어패류를 채취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밀물 때에 만조 수위가 상승하여 해안가에 침수 피해가 일어나는가 하면,[3] 밀물 때에 드러나지 않았던 육지와 섬, 혹은 섬과 섬을 연결하는 바닷길이 썰물 때에 열려 이 길을 통해 두 지역이 서로 왕래하기도 한다.[4] 인천항에 설치된 갑문식 독, 군산항에 설치된 부교(浮橋) 역시 조수 간만의 차이에 따른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물이다.
섬과 육지, 섬과 섬 사이에 좁은 수로(해협)가 있을 경우 밀물과 썰물 때에 급격한 흐름이 생기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전라남도 해남과 진도 사이의 울둘목으로 이순신 장군은 이 흐름을 이용해 명량 해전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구에서는 썰물 때에 강물의 유속이 빨라지는가 하면 밀물 때에는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해 들어와 주변 지역에 염해를 입히기도 한다. 조석 간만의 차이가 큰 지역에서는 강물에 쓸려온 토사들이 해안가에 퇴적하여 갯벌이 형성되는데,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에서 이러한 갯벌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