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요

1 한글 단어

早夭. 스무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은 사람에게 붙이는 단어이다. 자세한 내용은 향년 항목 참고.

2 일본의 증식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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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요(常陽, じょうよう, 조우요우)

2.1 개요

일본의 고속증식로. 일본의 미쯔비시, 도시바, 히타치, 후지 전기가 건설했고 일본 핵에너지 에이전시(JAEA)에서 관리하고 있는 실험용[1] 고속증식로이다. 일본의 이바라키현 오아라이시에 있다(도쿄 위쪽으로 약 100km). 일본의 고속증식로 몬쥬의 프로토 타입으로 일본 최초의 고속증식로이다.

일본의 과학잡지 뉴턴은 몬쥬가 일본에서 유일한 고속증식로라고 소개함으로서 조요를 흑역사 취급하였다. 근데 몬쥬도 노답이잖아 안될꺼야 아마

2.2 규격

  • 형식: 나트륨 냉각형 고속증식로 (Sodium Cooled Fast Breeder Reactor)
  • 열 출력: 140MW(​14만 KW)
    • MK-I: 노심이 50MW, 75MW
    • MK-II: 노심이 100MW
    • MK-III: 노심이 140MW
  • 원자로 격납용기: 내경 28m, 높이 54.3m, 두께 12-27mm의 탄소강철. 완전밀폐구조
  • 원자로 용기: 내경 3.6m, 높이 10m, 두께 25mm의 스테인리스
  • 쿨러: 냉각기 건물에 공기 냉각기 4대. 실험용 원자로라 발전설비는 없다.

2.3 연료교체 기록

  • MK-1: 1977년 4월 24일~1982년 1월 1일
  • MK-2: 1982년 11월 22일~1997년 9월 12일 (5만시간 연속운전 달성)
  • MK-3: 2003년 7월 2일~현재

2.4 사건 발생

  • 2007년 6월 11일, 원자로 내부작업중의 사고 #, #

2012/07/26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간략하게 적어본다면 이 사고는 두가지 설계결함 및 작동불량에 의한 사고라 할 수 있겠다. #
문제가 일어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다.

  1. 연료봉 집합체(연료봉은 안에 들어있다)의 머리 부분을 잡아올리거나 내릴 때 쓰이는 걸개(갈고리처럼 생긴)의 설계 불량으로 걸개와 연료봉 집합체의 분리가 불가능
  2. 연료봉 집합체의 중량측정 불량
  3. 중량측정 결함에 의한 측정장치의 잘못된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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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이 조요에서 사용중이 연료봉 집합체이다. 오른쪽의 작은 연료봉들이 집합체 안에 빽빽히 들어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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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실제 연료봉 집합체의 사진이다.

2.5 과정

  • 1. 측정장치의 설계 결함으로 인해 연료봉 집합체와의 분리 불가

MARICO-2라 명명된 이 측정장치는 연료봉 집합체를 노심에서 끌어올려 중량을 재거나 연료사용량의 측정, 온도측정 등등의 측정장치를 하나로 모아놓은 것으로써 격납용기 뚜껑에 기둥처럼 내려와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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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윗 그림에서 용기 한가운데 있는 것이 제어봉과 밀폐벽 등등의 기능을 가진 상부제어기구. 그림에는 안 나와있지만 연료봉 교체기가 따로 있다.

기둥처럼 생긴 이 측정장치는 원래 MARICO-1이라는 모델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는데 전 실험에서 MARICO-1은 별 문제 없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다음 실험에서 사용될 MARICO-2도 1과 동일한 설계도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MARICO-1은 사실 설계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운빨로 잘 움직여준 케이스. 다시 말해 MARICO-1은 설계도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원자로계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이래저래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MARICO-2를 제작하는 업체가 바뀌고 결국 설계도 그대로 1mm 오차없이 만들어진 MARICO-2는 설계도대로 오차가 발생, 결국 연료봉 집합체와 분리를 못하는 뻘쭘한 사태가 벌어진다.

설계가 잘못된 사실은 봉인된 MARICO-1과 설계도를 비교한 후에야 발견되었는데 "어라? 이거 설계도와 사이즈가 틀리잖아?!" 라고 깨달은 때는 이미 물 건너간 상태. 어차피 설계도와 똑같이 만들었어도 MARICO-1에서 똑같은 문제에 걸렸을 테니...

결국 MARICO-2로 연료봉 집합체의 측정작업을 진행했을 당시 이 오차로 인해 MARICO-2의 걸개가 연료봉 집합체에 걸려 안 빠지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즉, 연료봉 집합체를 들어올린 상태에서 놔주지를 못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담당 엔지니어는 물론 이를 보고받은 총리도 멘붕... 이 감동의 멘붕은 몬쥬로 이어진다.

  • 2. 중량측정의 결함

측정장치(MARICO-2)는 연료봉 집합체를 들어올린 상태인지 아래 노심에 집어넣었는지를 알기 위해 측정장치 자체의 중량을 여러번 재는 방법을 썼다. 다시 말해 연료봉 집합체를 들어올린 상태에서 무게를 잰 다음 측정장치만큼의 무게를 다시 빼면 연료봉 집합체가 들려있는지 아닌지 상황이 나오는 식이다.

그냥 보면서 하면 될 것을 왜 그런 삽질을 하냐면 용기 내에는 냉각을 위해 액체나트륨이 가득 차있고 이것은 물과는 다르게 안이 보이지 않는다. 액체 나트륨이 용기 내부에 가득 차있는 상태에서 측정장치의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무게를 측정하는 방식이 가장 확실했던 것.

하여튼 이런 상황에서 하필 이게 3번 문제를 일으켰다.

  • 3. 측정장치의 잘못된 동작

연료봉 집합체를 들어올리는 도중 2번의 결함으로 인해 측정장치가 옆으로 회전했다. 연료봉 집합체를 잡고있는 상태에서 정확한 무게측정에 실패, 연료봉 집합체가 걸개에 걸려있는 상태에서 다른 연료봉 집합체를 들어올리려 회전한 탓이었다. 이로 인해 연료봉 집합체의 윗부분이 잘리면서 노심 아래로 추락했다. 추락한 집합체는 ㄱ 자로 구부러진 상태에서 노심에 걸린 상태라는 것이 파악되었으며 측정장치와 노심 사이는 3~30cm 정도로 공간이 매우 좁은데 이 상태에서 측정장치를 움직였다가는 다른 연료봉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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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세한 조사결과, 잡아뜯긴 연료봉 집합체는 머리 반쪽이 잘린 상태에서 나머지 부분이 구부러져 노심에 걸쳐있는 상태이고 이 걸쳐진 윗부분이 측정장치와 연료봉 교체장치에 걸려서 움직일 수도 없다.

'... |______| <- 측정장치(구부러진 부분에 걸린 상태다)
'.. / <- 구부러진 부분
'-|_|------ 노심윗면과 연료봉 포트

대충 이런 상태다.

2.6 문제점

  1. 원자로 내부의 핵연료 24%를 빼낼 수 없는 상태. 측정장치와 연료교체장치를 움직일 수 없기에 그렇다.
  2. 움직이려면 일단 측정장치 전체를 들어내야 하는데 이것 자체가 엄청나게 어렵다. 프랑스에서 한 번 성공하긴 했지만...
  3. 연료봉 집합체도 특수장치를 이용해 빼내야 하는데 머리가 구부러진 상태로 걸쳐있는 걸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빼는 것도 엄청나게 어렵다. 콜라 안에 바늘을 걸쳐놓은 것과 비슷하다. 빼낼 때에는 액체 나트륨의 수위를 낮춘 후 진행되겠지만 이러면 냉각이 안되기에 상당히 위험하다.
  4. 연료봉 집합체에 있던 고정핀(집합체 머리 부분을 고정하기 위한 핀)이 무려 6개나 아래로 빠졌기 때문에 이것도 찾아야 한다. 이 핀들이 어디 구석에 가서 막히거나 해서 액체 나트륨 대사에 방해가 된다던지 하면 진짜 복구는 불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 복구 완전불가?
몬쥬의 제어봉 빼는 게 easy였다면 이건 SUPER ULTRA VERY HARD 정도. 2011년 중순부터 이를 빼내기 위한 특수장치의 설계 및 제작에 들어갔으며 2014년부터 제거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대충 어림잡아보면 원자로 뚜껑을 덮을 더 큰 새 뚜껑, 측정장치를 들어올리기 위한 크레인, 연료봉 집합체를 빼낼 특수장치, 고정핀 제거용 특수장치, 그 외 측정장치, 관측장비, 사전실험, 예행연습 등등... 오래 걸리면 걸렸지 더 빠르게는 안 될 듯하다.

사실 '원자로 운전정지 중' 이라는 말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원자로에 있어 운전정지란 원자로 내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을 때에만 사용할 수 있지 실제로는 다르다. 다시말해 '운전정지' 는 '전력을 생산하지 않는 상태' 를 뜻하는 것이지 원자로 내에서 연료는 평소대로 타고 있고 냉각재도 평소대로 돌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지금의 조요 원자로도 마찬가지로 연료는 타고 있고 냉각제도 그대로 돌고 있다. 단지 저것들을 빼낼 때까지는 뭘 해보고 싶어도 못한다는 것이 좀 다를 뿐.

조요 원자로몬쥬 원자로보다 위험한 상태인 것은 분명하다. 몬쥬는 걸렸던 것을 빼냈기 때문에. 단, 그것이 어떻게 위험한 상태이며 어떤 부분을 신경 쓰고 있어야 할지 분명히 알아둘 것은 알아둬야 할 것이다.

그래도 2014년 상기 문제점들이 복구되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실험용이었기 때문에 몬쥬가 폐쇄되더라도 조요는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2.7 복구과정

  • 2009/07/22 #

용기 전체를 밀폐하기 위한 특수커버, 측정장치와 연료봉 집합체를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 수용장치 등등의 설계 및 제작 돌입.

  • 2014/05/22 #

5년간의 준비과정(용기 전체를 밀폐하기 위한 특수커버, 측정장치와 연료봉 집합체를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 수용장치 등)을 끝내고, 본격적인 복구작업 개시. (여기까지 7년이 걸렸다..)
복구작업은 1.특수장치로 용기 폐쇄, 2.측정장치 제거, 3.MARICO-2 제거, 4.새로운 특정장치와 MARICO-x 투입 순으로 진행되며 2014년 10월까지 끝낼 예정이라고 한다.

  • 2014/11/28 #

독립행정법인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노심 상부구조 전체의 교환작업과 그에 관련된 장치를 모두 복구했다고 발표했다.

2.8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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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에 발행된 우표. 누가 기획했는지 정말 감탄할 만하다(...)

  • 2010년 1월 22일, 원자로 부속 건물에서 화재 발생. 피폭을 당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2.9 관련 링크

  1. 실험용이라고 이름 붙이고서는 무기용(Pu 239 순도 99.36%) 플루토늄을 22kg이나(핵폭탄 5개 정도 만들 분량?)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