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도

"이놈의 거지새끼! 너, 사가살불가욕(士可殺不可辱)[1]을 아느냐 모르느냐! 대답해라, 어서 대답해!"

"소손, 거지입니다만..."[2]

풍종호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개방(丐幇)의 사대호법[3] 중 서방호법으로, 협기가 있는 거지라 하여 협개(俠丐)라 불린다.[4]

무림에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암류(暗流)가 있음을 알고, 만가휘와 함께 호정회(護正會)를 조직하고자 한다. 하지만 호정회에 포섭하려던 인원 중 태반이 이미 섭혼루(攝魂樓)에 가담한 뒤였기에 일은 실패한다. 오히려 천룡당주(天龍堂主)가 호정회의 모임 장소에 나타나 남은 인원들까지 독으로 협박하여 강제한다. 종이도는 이 상황을 직접 봤음에도 천룡당주의 무위에 도움을 주는 것을 포기하고, 결국 도망친다.

호정회의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마침 동방호법의 전언을 듣고 알게된 천녀산화도(天女酸花圖)를 얻고자 한다.[5] 그렇지만 이 역시도 발품만 팔게 되어 고생만 하는 경험이 되고 만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오화루에 빌어먹고자 어영부영 들렸으나, 하필 운이 없게도 그때에 풍현 일행이 머무르고 있었다. 만가휘의 '피하라'는 쪽지에도 불구, 사정을 파악하려고 했다가 쌍마(雙魔)에게 걸려 무방비로 얻어터진다. 이 일로 사숙조가 되는 취걸개(醉乞丐)에게 혼나면서도 은근슬쩍 도발하는 바람에 또 얻어터지고 기절하여 성도로 옮겨진다.[6]

이후에는 주 근무지인 사천성 성도에 머무르고 있다가 만가휘의 연락을 받고, 참마검(斬魔劍) 이수의 연락책이 되어 그와 행동을 함께하게 된다.
  1. 선비는 죽을지언정 모욕당하지 않는다.
  2. 쌍마에게 얻어터진 뒤에 종이도와 취걸개가 나눈 대화 중에서 발췌.
  3. 아직 궁가문으로 일통되기 전이었기에 사대호법으로 분열된 상태이다.
  4. 일반적으로 당대의 사대호법 중 수좌로 불린다고 하는데, 다른 호법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5. 호정회 이상가는 힘을 발휘할 수 있기에 천녀산화도를 얻고자 한다.
  6. 중간에 깨어나 취걸개를 찾아왔으나, 그는 이미 풍현 일행에게 잡혀서 사라진지 오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