縱橫家
중국 전국시대 제자백가중 하나로, 대표적인 유세객(遊說客) 소진(蘇秦)과 장의(張儀)의 외교정책 "합종연횡(合縱連橫)" 에서 유래한다.
여기서 연횡은 연형(連衡)이라고도 하는데 저울대 형(衡)은 횡자와 발음상 비슷하고 가로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므로 같은 의미와 개념으로 대체할수 있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세(遊說)란 학자들이 자신의 학설을 가르치며 돌아다니던 행위로, 오늘날 정치인들의 유세 또한 이에 기인한다.
소진 등이 주장한 합종책(合縱策)이란 진(秦)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조, 연, 제, 위, 한, 초 6국이 힘을 합친다는 의미이며, 이들 나라가 남북(세로)으로 합하는 형세를 본따 합할 합(合) + 세로 종(縱)자를 써서 합종이라 일컬었다.
한편 장의 등이 주장한 연횡책(連橫策)이란 진나라가 이들 6국과 손을 잡음으로써 합종관계를 깨려 한 것으로, 진나라와 다른 나라가 동서(가로)로 이어지기에 이을 연(連) + 가로 횡(橫)자를 써서 연횡이라 일컬었다.
때는 기원전 4세기 말로 당시 중국의 지리적, 문화적 중심부 중원에서 벗어난 위치 탓에 시골 변두리 듣보잡 취급 당하던 진나라가 법가 상앙의 변법(개혁)으로 국력을 키워 중원을 도모하려 함에 이에 위기를 느낀 나라들이 소진의 유세에 설득되면서 시작된다.[1] 소꼬랑지가 되느니 닭대가리가 낫다 (원문을 인용하자면 영위계구 무위우후 寧爲鷄口 無爲牛後) 라는 얘기가 바로 여기서 나온다.[2]
이에 맞불을 놓은게 장의. 묘하게도 장의는 소진과 함께 한 스승, 귀곡자(鬼谷子) 선생을 모시고 공부하였으니 이른바 동문수학한 사이. 일설에는 귀곡자 선생이 소진에게는 합종책을, 장의에게는 연횡책을 가르쳐 세상으로 내보내 서로 경쟁케 함으로써 그 실력을 테스트하였다고도 한다 (고우영 화백의 십팔사략에서). 진정한 종횡가의 마스터, 당시 천하정세를 주무른 배후의 실세는 귀곡자라는 설정(...)
결과적으로는 진이 통일했으니 합종책이 맞았을지도(?)
현대에는 동양의 제자백가 사상을 깊게 연구한 사람이 아니라면 존재조차 잘 알지 못하는 듣보잡 사상이 되어버렸다. 다만 현대의 우익과 좌익 개념에 맞춰서 우익적 이상이 실현되면 연횡책과 같은 모습이 되고, 좌익적 이상이 실현되면 합종책과 같은 모습이 될 것이라는 독특한 해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