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줘! 제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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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s Body.

2009년작 호러영화. 2000년 "걸파이트"로 호평받은 촉망받는 감독 캐린 쿠사마와 2007년 "주노"로 이름을 날린 각본가 디아블로 코디의 만남, 그리고 헐리우드의 톱스타 메건 폭스아만다 사이프리드를 투톱 주인공으로 내세운 쌈빡한 호러물...이 되었어야 했을텐데, 흥행도 생각보다 지지부진했고 평도 많이 갈리면서 성공했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하기 어려운 작품이 되었다.

잘나가는 치어리더 여고생 제니퍼(메건 폭스)와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안경 모범생인 니디(아만다 사이프리드). 어느날 제니퍼가 악마 파워로 뜨려고 하는 록밴드에 의해 악마의 제물로 바쳐지고 악마에 빙의, 남학생들을 잡아먹는다는 내용. 극중 악마가 빙의된 제니퍼는 생긴 건 뱀파이어인데 전염력도 없고 뱀파이어스러운 약점도 없어서 그냥 식인 괴물 비슷한 존재이다.

언뜻 보면 그냥 흔한 틴에이저 호러물 같아 보이는데 호러라기에는 그다지 무섭지도 않고 전형적인 장르 영화라고 보기에도 뭔가 전개가 요상하게 다르다. 어떻게 보면 그냥 틴에이저 여성 영화. 평은 관객이고 평론가고 40:60 정도 비율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악평은 엄청나게 악평이고 호평은 많이 호평인게 특이하다. 그야말로 괴작 컬트라는 말에 딱 들어맞는 영화.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은 편이다. 포스터에 폭스만 있고 사이프레드는 보이지도 않을 만큼 폭스를 전면에 민[1] 영화인데, 정작 MTV 가장 무서운 연기상은 사이프레드가 탔다. 평소 미녀 이미지에서 탈피해 소극적이고 겁많은 너드 이미지에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기도.
  1. 당시만해도 사이프레드는 맘마미아로 갓 스타가 된 상태였고 메건 폭스는 트랜스포머로 이미 스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