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midlife
中年

인간인생에서 청년에서 노년사이의 단계를 이르는 말.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쓸 수 있는 말이다. 중년은 보통 40~64세까지를 말한다.[1] 비슷한 표현으로 장년(長年)도 있다.

그러나, 이 나이쯤만 되어도 자기 몸만 잘 관리하면 청년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단, 2~30대에 노안이 일찍 찾아올 경우에는 그야말로 안습.

발달심리학자들은 이 시기의 지능(intelligence)이 최고점에 달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2] 흔한 사람들 생각보다 노화가 심하게 시작되지도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 무렵에 자녀는 사춘기를 힘겹게 겪고 있으며, 그 때문인지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는 인생 전체에서 최저점을 찍는다는 안습한 사실도 확인되었다.(…)

자녀가 일찍 분가하면 소위 빈 둥지 증후군(empty-nest syndrome)이라는 걸 겪는다고도 하지만,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며 개인에 따라 잘 극복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이 무렵에 찾아온다는 소위 오춘기,(…) 보다 엄밀하게는 중년기 위기(midlife crisis) 역시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적 사건인 것은 아니다. 단, 사람에 따라 크든지 작든지 간에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 죽음을 비로소 제대로 인식한다. 이 이전까지는 암묵적으로 자신의 인생이 영원할 것으로 전제하나, 이때부터 비로소 "내 삶과 내가 벌여놓은 일들을 마무리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 을 느끼게 된다. 이는 특히 부모님의 죽음을 계기로 급속히 촉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점점 많은 중년들이 노부모를 봉양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 자신의 삶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중간점검의 시간을 갖는다. 흔히 말하는 "지금껏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지?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이지?" 와 같은 질문들이다. 한때 뭐든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고 영원히 청춘일 것 같았던 자신이, 어느 순간 불룩한 배와 벗겨진 앞머리, 팔자주름이 뚜렷한 중늙은이로 변해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 여기서 긍정적인 대답을 하지 못할 경우에만 중년기 위기 당첨이다.[3]
  • 성격에 완만한 변화가 일어난다. 물론 10대 중후반만큼 급격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좀 더 내향적으로, 좀 더 느긋하게, 좀 더 보수적으로" 변화한다는 꾸준한 보고들이 존재한다. 이 때문인지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같은 심인성 질환들도 그 증세가 경해지거나 심지어는 사라질 수 있다.
  • 인간관계의 폭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때의 인간관계는 극도로 선택적으로 변하며, 확실히 지지적이지 않은 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동기를 잘 느끼지 못한다. 사회적 철회(social withdrawal)는 여성의 경우 중년기에, 남성의 경우 은퇴 직후에 두드러진다. 중년기의 개인들이 흔히 선택하는 대표적인 대인관계 네트워크는 교회 내지는 산악회.(…) 정말 가끔, 일부는 늦은 나이에 이런 곳에서 눈이 맞아서 여러 집안 발칵 뒤집어놓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중년기의 발달과정 상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중년기 위기가 사회구조적 이유로 인해 상당히 대중적으로 빈발하고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힘들게 산을 올랐는데 막상 정상에 올라 보니 '이 산이 아니다' 라고 느끼는 것" 과 비슷한 감정이라고 하며, 친구 수가 급격히 줄고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며,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나오고 이런 거 아니다 종종 무기력과 우울증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대중적으로, 아름답고 잘생기며 예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중년(성별 공통)은 꽃중년 혹은 미중년이라고 불린다.

  1. 그런데 피천득은 '수필'이라는 제목의 수필에서 서른 여섯 살 넘으면 중년이라고 한 바 있다(...). 내가 중년이라니!?
  2. 유동지능에 결정화지능을 합하면 20대 초중반보다도 앞선다고 한다.
  3. 이와 일견 유사해 보이는 연구로 Levinson(1977)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