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왕(선덕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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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포스가 장난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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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강개그캐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조민기가 맡았고, 아역은 강산, 백종민이 각각 맡았다. 워낙 조민기 연기는 자타 공인을 하는지라 연기력 문제는 전혀 없는데, 문제는 이 배역이 워낙 찌질거리는 바람에 다들 안타까워 하는 분위기다. 인물이 아깝다.

말 그대로 실제 진평왕에게 미안할 정도로 너무나 처참하게 망가지고 찌질거리고 허약한 왕이다. 굳이 따지면 화랑세기에 나오는 진평왕이 저런 꼴인데, 화랑세기가 위서일 가능성이 높다는걸 감안하면 진평왕이 저승에서 소송 준비해도 시원찮을 지경.

할아버지 진흥왕의 초라한 최후를 목격한 동시에, 미실이 진흥왕을 독살하려 한 것도 숨어서 봐야 했다. 이후, 진지왕이 미실에 의해 탄핵됨에 따라 그다지 원하지 않는 왕이 되었다. 이것이 그의 불행한 미래의 시작을 알렸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마누라인 마야까지 종적을 감추게 되고, 미실과 강제 결혼까지 할 처지에 놓이자 아예 자포자기하였...으나 화백회의 도중 마야가 문노와 함께 배까지 불러 등장하는 바람에 다시 화색이 돋는다.

이렇게 차츰차츰 힘을 키워 나갔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마야가 '혁거세 저주 예언'처럼 쌍둥이를 낳고 다시 코너에 몰리고, 그 때 시녀 소화를 시켜 한 쪽 아이를 빼 돌려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아들이나 자기 딸 사위도 죽어 나가고 여전히 미실파에게 쥐여 사는 등 참으로 안습인 킹 라이프를 살았다. 더 안타까운 것은 두뇌회전이나 처세 능력이 너무 떨어져서 미실이 뭔가 저지른다 싶으면 안절부절하기만 하지, 해결하려는 의지는 커녕 아예 손을 놔 버려서 계속 이런 안습의 신세를 더욱 악화시켰다. 결국, 덕만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천명공주처럼 적극적으로 살리겠다는 의지도 없이 갈팡질팡하다 을제를 필두로 한 왕실파와 미실파가 딸을 못 잡아 먹어서 난리일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 결국 장녀 천명공주를 잃게 된다. 여기서 진평왕이 한 것은 어찌 됐건 덕만을 없애서 왕실 권위를 유지시키려다 세트로 된서리 맞게 된 을제 대등을 해고시킨 것 밖에 없다.

이후에도, 미실의 예언으로 인한 세종 지도자 만들기 발동 시도에 쩔쩔매지만 결국 덕만의 일식쇼로 어부지리를 얻게 된다. 사실, 이 덕만의 최대 떡밥을 위해 왕실에서 도와 준 사람은 어찌하면 좋냐고 징징대던 진평왕이 아니라 딸 잃은 마당에 어떤 결과가 와도 남은 딸을 도와주겠다고 발 벗고 나선 마야부인이었다.

결국 덕만이 하나 하나 미실을 관광 보내 주고, 단지 자신은 승인만 하면 되는 입장이라 나름 인생 역전 할 줄 알았지만, 40회 이후 골병 모드가 발동해서 끝까지 안타까운 캐릭터가 될 전망이다. 죽기 전에 남은 딸 시집보내서 후계자 문제 해결하려고 했지만, 덕만이 왕 되겠다고 선언한 것을 필두로 외손자 김춘추가 왕이 되겠다 선언했다 덕만과 함께 한 후 본격적으로 미실과의 왕권 대결이 돼 버려서 죽기 전까지 험한 꼴은 다 보는 왕이 될 듯 싶다.

결국, 미실이 군사정변까지 하는 꼴까지 보게 됐는데, 미실이 계엄령 한다고 도장 뺏어서 문서 내밀 때 최후의 발악으로 "왜 이제 와서 왕 한다고 함? 진작에 했음 서로 험한 꼴 안 보잖아"로 마인드 어택을 들이댔다.

아무튼 그렇게 골골대면서 방안에만 틀어박혀있다가 덕만의 공개청원을 부탁하는 화랑들의 소리를 듣고 기운을 내서 오랫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칠숙까지도 기합으로 물러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뭐 해보기도 전에 설원이 급하게 목을 잡아서 기절크리 걸리고 또 방으로 들어가버렸으며, 미실이 죽자마자 자신도 명줄이 다해서 덕만과 마야부인이 보는 앞에서 요단강을 건너버린다.후새드 죽기 전에 한 말은 "불가능한 꿈을 꿔라. 넌 할 수 있어 삼한의 주인이 돼라"였는데, 이건 가능할 지는 몰라도 그 전에 한 "미실과의 남은 담판은 지옥에서 치룰 것이다."는 발언은 이 사람의 행동패턴을 감안할 때 지옥에서도 이뤄지기는 커녕 천명공주랑 세트로 지옥에서 당하기만 할 듯 싶다...

따지고 보면, 이 사람도 원하지 않게 왕이 됐고, 왕이라고 해봤자 기 한 번 못 펴 보고 눈치만 보고 살았기에 참으로 안습의 캐릭터 되겠다.

여담으로 배우 조민기씨는 여기서 얻은 이미지 덕에 신라저축은행 광고에 신라왕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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