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선덕여왕)

내, 내가 칼빵을 맞다니
신라의 인물 세종삼국사기삼국유사에도 등장하지만 본 드라마의 세종에 대한 설정들은 화랑세기의 내용에 주로 따랐다. 선덕여왕(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로, 아들 하종과 함께 화랑세기에서 나오는 것과는 성격이 많이 다른 편이다.
배우는 독고영재. 태왕사신기에서 고국양왕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정 반대인 속물적인 연기를 하고 있다.

6대 풍월주 출신이고, 미실에게 있어 정식 남편이자 첫번째 남편 되겠다. 신라 시대 왕이나 왕족에게 색공을 바치면 그 남편의 신분이 상승했기 때문에 자연히 자신도 영향력이 높아져 끝내 화백회의의 수장인 상대등까지 올라갔다. 지소태후와 이사부의 아들이기 때문에 혈통으로는 미실을 뛰어넘으며 미실 또한 세종의 혈통을 이용하고 있다. 결국 우월한 혈통과 미실의 능력과 계책으로 상대등까지 올라 미실 일파 중 귀족세력의 통제를 담당하는 편.

성골을 제외하곤 황위계승서열과 밀접한 혈통으로 태어나 자랐으며 자기 자신도 나름대로 능력이 있는지라 귀족들 사이에서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미실파 내부에서도 영향력이 크다. 형식적으로는 확고부동의 no.2.

초반에는 별 사심없이 충직하게 미실을 보좌하고 진평왕이 보위에 오른 직후에는 미실이 진평왕의 황후로 책봉되는데에도 수긍하는듯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으나... 어쩐지 15년이 흘러 시간이 지나고 상대등이 되자 황후가 되고 싶은 미실에게 빌붙어서 자신도 왕이 되고 싶다는 꿈을 구게 된다.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권력에 맛을 들였거나 본색에 나온듯. 미실에게도 황후가 되는데 그것이 나쁘지 않기에 천명공주 사후 나름대로 밀어 주기도 했다. 사실 진평왕의 황후가 되려는 꿈이 물거품이 된 미실로서는 세종 외에는 대안이 없다. 설원은 출신이 한미하고 미생은 자신의 남동생이라 황후의 꿈을 이루긴 불가능.

그러나 15년 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사람이 상당히 속물적이고 시야가 좁은지라 아들인 하종이 막장 찌질이로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 밖에도 하종, 미생 다음으로 뻘발언을 하기 때문에 미실을 피곤하게 하는 존재. 하종은 그렇다 치더라도 미생은 나름대로 도움이라도 됐지. 사실 설원을 제외하곤 실질적인 계책을 많이 내놓는 것 또한 미생이다. 철저하게 미실의 명령에 따르는 설원과는 달리 자신이 왕위에 오르고자 하는 욕심도 있어 덕만의 월식 쇼 직전 하종이 꾸민 혁거세 예언 곰탕 모드를 좋은 계책이라 칭찬하기도 한다. 결국 미실은 심각한 고민은 정부인 설원에게 하고 있으니 정식 남편으로 입지가 상당히 메롱이 됐다.

덕만이 왕실로 돌아온 후엔 덕만의 미실 앤드 귀족 관광 보내기 모드에 아들 다음으로 피곤해 하는데, 능력이 후달린 건지 화백회의 수장이면서도 공주를 알력으로 입을 막게 하지도 못한다.

결국 미실이 춘추를 왕으로 밀겠다고 하자, 내심 아쉬워 하면서도 춘추를 설원의 손녀와 결혼시키지 않는 조건하에 승인해 줬는데, 김춘추가 바로 보량을 보쌈해 가자 아주 단순하게 낚여서 부화뇌동한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결국 보종에게 납치되는 등, 아내의 정부랑 내전을 심하게 하다가 결국 각성한 미실이 '내가 왕이 될 거야'를 외치니 아내를 위해 왕좌에 대한 꿈을 접고 설원과도 일단은 화해했다. 결국, 어찌되었든 황위에 대한 욕심보단 아내 미실에 대한 연정이 더 컸던 것인지 미실의 군사 정변 음모에서 자신의 몸을 받쳐(혹은 자해) 미실의 쿠데타에서 제일 중요한 명분을 만들게 해 주었다.

아내 덕분에 높은 자리까지 왔는데 능력이나 인품이나 크지 못하면서 배포는 큰 바람에 자신뿐만 아니라 남들까지 피곤하게 하는 타입이다.

이 드라마에서 설원, 미생과 함께 젊어보여서 실제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참고 링크). 참고로 사실 당시의 결혼 연령을 생각해보면 10대 정도 된 손녀가 있다 해도 보통 4,50대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연상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보다는 약간 젊은 편이긴 하지만, 설원이나 미생은 둘째쳐도 세종의 나이는 42회 시점에서 대충 잡아도 60대 전후는 될 거란 계산이 가능하다.

결국 미실이 죽은 뒤 구차하게 목숨 보전하기 싫다며 자진 낙향하여 극중에서 리타이어하고, 구 미실파 생존자들의 정신적 지도자는 설원이 맡게 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세상을 떠난 듯. 그런데, 그 아들은 자기 기일날까지 술이나 퍼 먹으며 그 나이까지 찌질하게 살고 있으니 말 그대로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