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파워서플라이)

꼬맹이들한테 테란 발명품 하나를 소개해주지. Mk.12 천궁 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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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박치기 : 벽돌 대용
싫은소리 : 고주파
대폭발 : 동반자살
자폭 : 파워 단독 폭발
야! 신난다~ 크게보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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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컴퓨터에 테러 목적으로 쓰일 사제 폭탄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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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기자가 촬영한 한 화약고의 사진
컴퓨터를 작살내는 뻥궁

1 개요

천궁(天弓)은 2008년말 대한민국의 컴퓨터 부품회사인 코아엔에스아이[2]에서 판매한 묻지마 파워 제품이다. 2009년 다나와 인기순위 1위 제품이었으나 폭발 사건을 일으켜 뻥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성지순례는 이곳으로.

2 천궁은 어째서 뻥궁이 되었나

실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천궁이 다나와 인기순위 1위에 오른 것은 첫째, 다나와의 커미션에 따른 순위조작과 둘째, 하드웨어 지식이 미비한 일반 소비자들의 스펙 맹신 때문이었다. 당시 500W 파워 서플라이 평균가는 5만 원 정도였는데 문제의 천궁 500W 제품은 3만 5천원으로 무려 1/3이나 저렴했다.[3] 업체에서는 이 제품이 정격 500W라는 것을 무척 강조하여 판매하였기 때문에 용량이 넉넉하고[4] 저렴한 인기제품이라는 인상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구입하였다. 또한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본체 케이스는 저가임에도 그럭저럭 쓸 만한 마감과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파워와 함께 구입하는 소비자도 많았다.[5]

그러나 500W 용량이라는 제품이 스카이디지털 350W보다 무게가 가벼운 수준이었다. 무게와 성능이 비례하는 전원부의 특성상 얼마나 구성이 부실했는지 보여주는 예이다.[6]

큰 문제 없이 어느 정도 판매되었던 것은 일반적으로 유휴 상태나 인터넷을 여는 작동 정도로는 100~200W만 사용할 뿐이어서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파워유저가 고성능 시스템으로 3D 게임을 돌리면 문제가 생기는 일이 심심치 않게 있었다. 이에 디시인사이드의 컴퓨터 본체 갤러리에서는 부실한 성능을 두고 뻥궁이라고 불렀으나 다른 제품도 에이온 뻥왕, 스카이돼지뻥, 히로이치 냅둬 식으로 부르며 깠기 때문에 아직 특별히 부각되는 별명은 아니었다. 그러나 후일 히로이치도 터졌다.

3 폭발

하지만 2009년 6월 플레이웨어즈와 나우퍼그의 벤치마크 이후로 상황이 180도 달라지게 된다. 먼저 플레이웨어즈의 테스트에서는 300W를 좀 넘는 부하에서 파워가 간신히 동작하였다. 아예 파워가 사망한 브랜드도 있었지만 천궁은 그나마 사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파워의 한계에 가까웠기 때문에 수치가 급격히 나빠져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 500W 제품은 12V의 콤바인드 아웃풋이라면 실출력이 도합 490W 수준이지만 그보다 훨씬 떨어지는 성능을 드러낸 것.

연이어 진행된 나우퍼그의 테스트[7]에서는 훨씬 심각한 사태가 일어났다. 전문 장비로 100% 부하를 인가하자 파워가 대폭발을 일으킨 것이다.[8] 이 소식은 일파만파로 퍼지며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설상가상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파워 사망과 폭발을 겪은 기존 사용자의 경험담도 줄줄이 올라왔다. 많이 팔려나간 만큼 그 반향도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제품이 진짜로 폭발했기 때문에 뻥궁이라는 별명이 순식간에 퍼져나가게 되었다.

컴갤에서는 천궁, 태왕[9], 빅빔(a.k.a. 빅풋)을 3대 뻥파워로 구분하고 있다. 그 와중에 영웅(별칭 뻥웅)은 피해갔다.

이 문서를 열람한 이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뻥궁을 권하지 말자.[10]
납땜상태가 고딩이 실습으로 만든것들보다 못하다.(...) 초등학생들 과학학원에서도 저렇게는 안 한다.

4 경과

당시 플레이웨어즈의 테스트에서도 사망한 GMC의 "풍" 이나 NEWZEN의 "영웅 파워" 등은 회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는 등 빠르게 적절한 대처를 하였다. 그러나 코아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의지 입장으로 일관하며 다나와 댓글에 폭주하는 비난 댓글들을 무차별 삭제했고 심지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겠다는 적반하장 같은 태도를 보였다.

이에 소비자들은 아래 반응으로 천궁에 제대로 등돌렸고 결국 2012년에는 기타류로까지 떨어졌다.

파일:Attachment/CORE.jpg

그리고 다나와에 남은 두제품의 댓글에는 성지순례와 뻥궁이 잔뜩 적혀있다.

여담으로 케이스 밖으로까지 튀어나올 정도로 방열판이 거대해보이는 모습을 선전하는 광고가 있는데 잘 살펴보면 방열판이 거대해진 게 아니라 일부러 방열판을 케이스 밖으로 빼놓은 것이다. 다나와의 컴퓨터 견적에 고사양 컴에 이것을 달아도 되는지 물어보면 다른 제품을 쓰라고 권하는 걸로 봐서는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은 간직한 것 같다. 용팔이는 양심따위 없다 괜히 용팔이가 아니다

5 이야깃거리

천궁은 세부적으로는 빙산, 빙화, 설빙화, 거미로 분류되어 있는데 익히 알려진 건 위의 사진처럼 방열판이 보이는 '빙산'.[11] 다른 세 제품군은 일반적인 파워 서플라이처럼 제품 하단부 쿨러가 장착되어 있지만 이것과 디자인을 제외하면 별 볼 일 없는 뻥파워. 빙산의 경우 염가판인 클래식과 후속작인 빙산 2 UFO가 출시되었는데 후자의 경우 '천궁' 타이틀을 떼고 출시, 제품명은 말 그대로 방열판이 UFO틱하게 생겨서 붙은 명칭. 물론 이 쪽도 뻥파워인 건 변함이 없었다. 그 덕분에 붙은 별명이 빙, 화.(...)

천궁 외에도 HERZ 제품군도 있는데 일부 제품(그래봤자 한 제품군 뿐이지만)은 80Plus 인증을 받는 등(!) 의외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저런 제품을 발매한 것으로 보이나 저런다고 한 번 추락한 신뢰도를 다시 되돌릴 수 있을리가...

결국 2011년 12월 엔코아인포텍이라는 새 회사가 설립되어 코아엔에스아이를 대신했다. 대표자 이름도 바뀌고 등기도 새로 되어 있다. 정확히 어떤 사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컴퓨터 부품 쪽에서는 채권자를 떼어내기 위해 회사를 세탁하는 일이 종종 있다. 새 회사의 홈페이지에 케이스 제품군은 옮겨졌는데 파워서플라이 제품군은 흑역사가 되었는지 공란. 이후 2012년 6월 앱솔루트코리아[12]에 인수합병되어 "앱코" 라는 회사가 되었으며, 천궁 제품군들도 앱코로 그대로 흡수되었다. 이후 앱코는 천궁 제품군은 물론, 엔코아인포텍를 인수하기 이전에 판매하던 기존의 다른 파워 제품군도 아예 손을 뗐다.다행이다 엔코아인포텍 인수 이전인 앱솔루트코리아 시절에 판매하던 슈퍼파워 시리즈나 천일야화 시리즈는 뻥궁과 비교해서 그나물에 그밥 수준인 뻥파워 였고 고성능 전문가용 그래픽카드를 유통하던 업체가 이런 것을 내놓은게 아이러니할 정도였지만, FSP 제품을 OEM으로 판매한 포뮬라 시리즈(FSP Epsilon 시리즈 기반)는 상당히 준수한 성능과 퀄리티의 제품이었는데, 포뮬라 시리즈도 아예 단종되었다. 지금은 케이스 쪽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앱코가 무접점 키보드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뻥궁의 실수를 어떻게 만회할지가 관건. 사실 코아나 엔코아나 앱솔루트나 파워 이외의 부품은 준수했다. 뻥궁이 엄청나게 많이 팔린 것도 코아의 케이스 등 나머지 부품들은 상당히 준수하고 높은 가성비를 자랑했기 때문. 그러나 뻥궁 사건 이후에는 아무리 다른 부품이 신뢰도가 있는 제조사라도 파워는 인증이 있거나 파워에서도 인정을 받는 경우가 아닌 이상 피하는 경향이 생겼다.

2011년 말에 국내에서 개발된 지대공 미사일에 천궁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본 문서에서 설명하는 제품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은 "그거 엄청 잘 터지겠네".[13] 해당 기사.

2015년 6월, 컴퓨터 하드웨어 친구들.manhwa 라는 만화가 호평을 받고 있다. 천궁이 나와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다. 그러나 사실 잘 보면 夭弓(요궁)이다.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2016년 9월, 뻥궁의 위상을 계승하는 새로운 휴대용 폭탄이 삼성에서 새로 개발되었다 카더라.

사제폭탄을 중고로 팔고있다
  1. 글자가 안 보인다면 뻥궁에서 연기가 난다. 이 말을 하고있다.
  2. 현재는 앱솔루트코리아에 인수합병되어 "앱코" 라는 회사가 되었다.
  3. 당시에도 1~2만원짜리 500W 뻥파워가 존재했으므로 아주 싼 가격은 아니었다.
  4. 파워 서플라이는 용량이 크면 여유가 있는 것이지, 전기를 더 먹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컴퓨터에서는 현재도 그럭저럭 넉넉한 500W가 흔하다.
  5. 사실 뻥궁이 유명해진 것은 이 원인이 크다. 실제로 회로가 나빠서 부품과 동반자살하거나 폭발까지 하는 파워 서플라이는 흔했다. 그러나 뻥궁은 그중에서도 '국내의 괜찮은 컴퓨터 부품제조사'라는 버프를 받아 매우 많이 팔렸고, 피해도 그에 비례했다.
  6. 가격은 스카이디지털 350W가 더 저렴했다. 참고로 최근에는 납덩어리로 무게를 부풀리는 뻥파워도 많으니 조심하자.
  7. 나우퍼그의 사이트 개편으로 현재 해당 링크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블로그에 테스트한 내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확인이 가능하다.
  8. 현재는 원문에서 폭발에 대한 부분이 삭제되었다.
  9. 같은 업체의 다른 제품인 '풍운'도 있다. 태왕의 경우 후속작인 태왕 II에서 개선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미지가 이미지인지라...
  10. 밑에 설명하겠지만 이미 단종됐다. 하지만 혹시라도 중고품 시장에서 돌아다니고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11. 다나와 댓글(이라 쓰고 지순례라 읽는다.)만 해도 이 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500W 쪽은 댓글 수가 이들 중 아예 홀로 네 자리 수를 달성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12. 주로 쿼드로 같은 고성능 전문가용 그래픽카드를 국내에 유통하는 업체로 유명했다.
  13. 실제로 적 항공기 근처에 가면 폭발하는 근접신관을 사용하여 파편으로 공격을 하는 지대공 미사일에겐 정말 안성맞춤인 이름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