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흐르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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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2006년 영화. 휴 잭맨하고 레이철 바이스가 주연을 맡았다.

원제는 The Fountain. ''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샘이나 발음대로 파운틴이나 흥행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한국에서는 천년을 흐르는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였다. 원제 파운틴은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이 쓰는 책의 제목이다.

내용은 말그대로 1000년을 아우르는 장대한 사랑 이야기이다. 영화는 세 부분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6세기 스페인과 현대, 26세기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16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무대는 여주인공 이지가 쓰는 소설이다.

과거편, 현재편, 미래편으로 나누어 1000년의 시간을 커버하는 스케일과, 종교적이라고 까지 할 수 있는 눈부신 영상미가 빛을 발하지만, 중반부터 이야기를 감당하지 못했다. 미국 평론가들한테도 매우 실망했다며 혹평을 했다. 애러노프스키 영화 중 예산을 많이 들인 편이지만 흥행은 실패한 편. 그래서 《더 레슬러》와 《블랙 스완》은 그보다 저예산으로 제작되었다.

단, 영화 이전에 애러노프스키 본인이 맡은 DC코믹스 버티고 레이블에서 낸 만화책은 평가가 좋다. 영화 각색에서 문제가 있던 모양.

영화 만드는 과정이 꽤나 험난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원래는 9천만 달러 예산에 브래드 피트케이트 블랜칫이 주연을 맡기로 되어있었지만 피트와 블랜칫이 빠졌다. 그 다음 러셀 크로에게 캐스팅을 제의했지만 일정 문제로 거절, 엎어졌다. 그리고 결국 예산이 절반으로 줄고 휴 잭맨과 레이철 바이스[1]가 대신 들어와 지금과 같은 영화로 완성되었다. 당시 애러노프스키 입지도 그리 탄탄하지 않았는지라 여러모로 힘든 과정을 겪으며 탄생된 영화다.

과거편, 현재편, 미래편이라니 불새도 아니고.
  1. 당시 애러노프스키와 연인 사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