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깡패

(철거용역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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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명동상가 철거에 용역깡패를 동원한 증거 사진.

이른바 철거용역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 대표적인 용역 깡패 사례는 2001년 상장 대기업인 (주)효성의 노조 탄압에서 확인된다. 전국민중연대에서 조사한 자료 → # 효성그룹은 수많은 개인사업자, 법인과 용역 계약을 체결하였고, 용역 업체는 지역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고무총, 가스총과 같은 총기류와 직접 만든 사제폭탄까지 이용. 여기에는 고용한 용역업체만 관여한 것이 아니라 효성그룹의 노무팀이 주도적으로 사제폭탄 제조에 필요한 화학 재료를 제공하였고, 지역 깡패를 직접 물색해 노조 탄압에 동원. 이 효성그룹은 현재까지 문제 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

1 개요

철거 대상인 건축물을 철거함에 있어서 철거민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

이에 앞서 서비스의 번역어가 이 용역인데, 이 항목으로 인하여 일상 생활에서는 서비스와 용역은 동의어로 취급되지 않는다. 법률에서는 당연히 동의어로 본다.

2 하는 일

국가의 재개발 사업 등을 위하여 불법 판잣집을 철거 할 때 등장하는 용역 일꾼. 옛날에는 운이 나쁜 공익이 포함되었고, 요즘은 용역 회사로 갔다가 철거반으로 파견나가서 피보는 일이 다수.

철거민들은 대부분 목숨을 걸고 투쟁하기에 철거반은 당연하게도 고된 역할을 맡는다. 옛날에는 무력 진압을 자주했기 때문에 철거반들은 용역깡패로 불렸었다. 요즘도 대부분 그런 경우가 많다. 특히나 다수의 용역 일꾼들은 고용인 입장이기에 용역들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오히려 철거민들의 투쟁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세간의 인식보다 용역들의 행패는 더 심하다.

물론 이들도 기본적으로는 용역이므로 철거 현장에서 철거하는 노무를 하는게 임무이다.

이 업계에서는 '다원'이라는 기업이 유명하며 이 회사의 회장인 이금열은 악독한 철거로 유명했다. 90년대 당시 다원의 전신인 '적준'의 사장 운전기사로 일하다가 회장자리까지 올라간 사람. 대단한건 맞네 SBS에서도 2013년 방영된 적이 있다. 결국 1천억 대 횡령, 배임 등으로 징역 7년을 받았...는데 감형으로 5년으로 줄었다.(...)

3 자격

용역깡패 짓이 체대생들의 알바 자리라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필사적으로 변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시사매거진 2580의 업계 관계자 인터뷰에 의하면 주로 경호학과, 체대생, 특수전사령부, 해병대 출신 잉여백수들로 구성된 이른바 프리팀(통상 1명에서 20명)을 만들어 용역업체에서 필요에 따라 팀장에게 전화하여 동원 한다고 한다. 만약 인원이 더 필요할 때는 경호학과나 사회체육학과생들을 일당 5만원 주고 동원하여 총알받이로 쓴다고 한다.

참고로, 체대생등이 이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일일 뿐 아니라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철거 작업의 특성상 보금자리를 잃게 된 철거민들은 감정적으로 극히 격앙되어 있는 상태이고 이 때문에 철거 용역과 철거민 사이에서 충돌이 벌어지는 경우 역시 빈번한데... 만약 폭력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철거용역 개인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특히 경험이 없는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이런 경우가 많다.) 기업이 고용한 철거용역의 행패를 경찰 등 공권력이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업체 차원에서의 이야기지, 철거용역 개개인이 공권력의 비호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이런 일로 철거용역이 고발당하기라도 한다면 경찰은 통상적인 범죄자와 똑같이 처리한다. 그리고 해당 용역을 고용한 업체 역시 자신들에게 책임을 돌아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해당 직원이 개인적으로 저지른 잘못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결국 해당 용역 개인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된다는 것. 업체가 보상해 주지 않느냐고? 아마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는 꼬리표 붙여서 한 돈백 쥐어주든지, 기소돼서 벌금이 나오면 대납해 주든지 할 거다. 그 이상은 없다. 그렇다고 소송등을 통해 회사쪽에 보상을 요구하기도 힘들다. 용역을 고용해서 철거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데도 묵인될 정도로 공권력에 영향력을 가진 회사가, '개인이 저지른 잘못일 뿐이지 회사가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는 방패까지 쥐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용역의 소송따위가 무서울 리 없다. 결국 용역직원만 재판받고, 처벌받고, 호적에 빨간줄 가는 것. 돈 몇푼 벌려다가 인생 조진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로인해 상식적으로 생각하질 못한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사례가 있다. 월곡동 재개발 당시 학교 선배에게 '팀장'이라는 사람을 소개받은 체대생의 사례.
일당 5만원에 친한 동생에게 소개받았으니까 +1만원 해주고 점심하고 저녁밥까지 준다는 데 낚여서 철거 용역을 시작했는데, 철거민들과 극단적인 감정적 충돌을 겪는 일인 데다 동료들도 철거민들에 대한 적대감이 심한 분위기에 휩쓸려서 더욱 과격해지고, 일이 끝날때마다 동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니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졌던 것. 그러다 결국, 70대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듣고 폭발해서 맞받아 욕을 하면서 멱살을 잡고 흔들다가 떠밀어 넘어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할아버지가 먼저 욕을 하긴 했지만 그 학생도 마주 욕을 한 상황인데다 애초에 할아버지가 처음 욕을 하기 이전부터 용역측이 폭언을 한 정황도 있었기때문에 책임을 회피할만한 근거는 못 되고,노인이 넘어지면서 골반뼈에 금이 간 상황이어서 빼도박도 못하는 상해사건이 되버린 것. 결국 노인의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처음에 경찰이 출석을 요구해왔을 때는 '형님들'이나 '팀장 형', '사장님'이 해결해줄거라고 안심시켰지만 정작 조사가 진행되자 팀장은 업무와 관계없는 개인의 잘못이라고 잡아떼 버렸다.

피해자가 뼈까지 다친 상황이고, 젊고 건장한 남성이 노인을 폭행한 사건인데다 노인은 이 학생에게 욕은 했지만 때리지는 않은 상황이니 진짜 일이 크게 잘못된 건데, 정작 회사측이나 일을 소개해 준 사람들은 닷새 일한 보수 30만원에 위로금 합쳐서 150만원을 주고 나서는 연락도 안 되더라고 한다. 결국 가해자인 학생과 그 부모가 문제를 다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더구나 피해자 가족은 단단히 화가 난 상황이라 합의도 쉽지 않았는데 합의가 되지 않으면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배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결국 가해자 부모가 '아직 젊은 아이 인생 망가지지만 않게 해 달라'고 며칠씩이나 빈 끝에 치료비와 합의금조로 오천만원을 주기로 하고 합의를 보기는 했는데... 진단 결과 전치 8주가 넘어서 폭행죄가 아닌 상해죄가 적용된 탓에 '피고에게 전과가 없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합의를 통해 피해자에게 보상한 점'을 감안하여 벌금 300만원이 나왔다. 당시 가해자 집안도 넉넉한 편이 아니라 이 돈 마련하려고 전세 보증금 담보로 잡고 빌렸다고... 그래서 전세기간 끝나기 전에 돈을 못 갚으면 집을 잃을 처지가 되어버린 것. 결국 이 체대생은 속이 뒤틀리는 것도 참고 자신에게 일을 소개해 준 선배와 팀장 및 회사에 도움을 청하려고 했지만... 선배에게는 '네 처지는 안타깝지만 네가 그렇게 잘못하면 널 소개해 준 나나, 너희 부모님처럼 주변 사람들이 고생하게 된다'는 훈계만 실컷 들었고, 회사와 팀장은 아예 제대로 만나주지도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 회사측에 항의하던 과정에서 원래 회사가 학생에게 준 돈은 200만원이었는데 거기서 팀장이 50만원을 떼먹기도 한것.

이건 아주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실제 상황이다. 그러니 위키하는 젊은이들은 이런 일 절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엄밀히 말하면 용역은 아니지만 건설업에 종사하는 조직폭력배들도 존재한다. 당연하지만 하는 짓은 동일.
시위 현장에 가보면 문신을 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기에 철거용역=조폭이라는 공식이 어느정도 성립한다는 확신을 안 가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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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악행

추심, 유흥업소 운영과 함께 조폭의 주 수입원으로써 약방의 감초 격으로 거론되는 일이기도 하다.[1]

이런 악행들은 현실에서 저질러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불법적인 폭력으로 철거를 하는 용역들도 일단 등록은 합법적으로 해놓기 때문에 경찰도 잘 건드리지 않는다. 가끔 언론을 통해서, 철거민들이 용역에 의해 얻어 터지고 있는데 그냥 스크럼만 짜고[2] 수수방관 하다가 무력으로 용역에 저항하는 철거민들이 발견되면 여기에만 우루루 몰려가서 체포하는 모습 등으로 경찰이 용역에게 공권력을 나눠준다 라는 비판이 높다.

사채 조폭들이 채무자한테 깽판을 부려도 잘 보호를 안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쪽은 경찰이나 대기업이 오히려 깡패짓하는 철거용역과 함께 일하는 경우도 많다. 아예 대기업이 의뢰주인 경우가 많기도 하고. 조폭 관련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최소한 경찰과 형사들이 조폭과 적대적이라는 걸 생각하면, 현실이 영화만도 못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왜냐면 이들은 조폭이 아니라 합법적인 경호 용역업체라 터치가 잘 안되고. 용역을 주는 기업이나, 그것을 실행하는 용역들도 미리미리 정경유착이 해놔서 건들지도 않는다. 자세한 것은 추적60분 583회 '계획된 폭력, 용역의 진실' 참조. 가끔 철거 현장이 아닌 대기업 단지 앞 등에서 시위하는 노조들을 공격하는 것도 이들과 비슷한 계열이라고 보면 된다.

5 왜 막지 못하는가?

이런 폐해를 막자는 명분으로 야권에서는 경비업법,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꾸준히 발의하고 있으나 그 후 아무 뉴스가 없는 것을 보면 개정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6 창작물에서의 용역

악당 조직이 다 그렇듯이, 창작물에서 주로 주인공의 앞길을 가로막는 적대 세력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깨지는 게 일이다. 한국조폭 코미디필수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건설 붐이 일던 한국 70~80년 대를 배경으로 한 현대극에서도 거진 나온다고 보면 된다.

한편 주호민의 웹툰 신과함께-이승편에서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용역 깡패 일을 하는 체대생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단순히 악역으로만 묘사되던 철거용역 청년들의 삶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시사프로그램 등에서 이 일을 하는 체대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짧게 일하고 많이 벌 수 있는게 이 일이라고.비싼 등록금 등등 때문에 대학생활 내내 알바를 전전해야 하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이 문제는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도 보장해주지 않는 정부, 지나치게 비싼 대학 학비 등등 우리나라 사회의 각종 병크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하고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일 많지만 굳이 이 일을 해야겠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실제로 신과함께 이승편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결국 체대생은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견디다 못해 조직을 탈퇴한다.[3] 그리고 나머지 두명은 저승사자들의 대사를 통해 사망이 암시되었다.

물론 수입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일을 하는 조폭들은 변명의 여지 없이 천하의 개쌍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송곳(웹툰)에서도 나온다.
  1. 요즘 조폭들은 용역을 잘 안 한다고 한다. 안 그래도 경찰과 검찰에서 잡아 넣으려고 주시하는데, 용역 활동때 폭행및 기타 불법 활동을 하면 그 자리에서 공권력에 의해 박살난다. 그리고 요즘은 이런 몸 쓰는 일은 민간으로 넘기고, 진짜 수입원은 합법적 사업이나. 유흥업소, 모텔, 도박장 관리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용산사태에서 보듯 대부분 철거민 문제는 국가기관에서 나서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대부분 어떻게든 넘어간다.
  2. 이 마저도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기 위한 포위인 경우도 있다.
  3. 그런데다가 그 체대생이 다른 용역과 같이 가서 공격한 곳에 살던 사람이 연락도 안되던 작은 외할아버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