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코미디

1 개요

조폭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의 한 장르.

1997년 조폭 코미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영화 넘버 3가 흥행하면서 조폭이라는 소재를 차용한 코미디 장르의 성공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사실 넘버 3의 경우는 이후 등장할 조폭 코미디와 약간 궤를 달리하는 작품으로서 조폭이라는 소재로 한국 사회, 문화에 깔린 천박함을 풍자한 풍자 코미디. 그런데 그런 주제 의식과는 별개로 이 영화가 영화관에서 내려간 이후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의 컬트적인 인기를 끌자[1] 돈에 눈이 먼 영화제작자들이 ' "어라? 조폭이라는 소재로 코미디를 만들면 먹히네?'" 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사실상 넘버 3는 천민 자본을 비웃는 내용의 영화였는데 천민 자본은 오히려 넘버 3 아류작을 꿈꾸게 되었다는, 웃지 못할 아이러니가 성립된 것(..).

이후 2001년에 조폭 마누라, 두사부일체, 달마야 놀자가 흥행 3연타를 날리면서 본격화. 어쩐지 언급이 덜 되긴 하지만 같은 해 개봉한 신라의 달밤 역시 조폭을 소재로 한 코미디라는 점에서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있긴 하다. 게다가 같은 해 장르는 다르지만 영화 친구까지 흥행하여면서 영화계에서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를 쏟아 내다시피하게 되었다. 이때 몇몇 작품들의 경우 외국으로 수출되기도. 옆나라 일본에서는 일본의 야쿠자는 잔혹하지만, 한국의 조폭은 웃기다고 평하기도 하였다.물론 실제로 만나면 웃기긴 커녕 무섭다. 영화계 조폭 코미디의 흥행 탓인지 TV 드라마에도 영화 속의 조폭과 비슷한 이미지의 조폭[2]이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무수한 조폭 코미디 가운데 진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할 만한 작품들은 2001년 한꺼번에 출현하였던 세 작품, 조폭 마누라, 두사부일체, 달마야 놀자 뿐이며, 실제로도 시리즈화되어 수명을 이어간 작품도 이 세 작품들 뿐이다.

조폭들은 자신들이 우습게 보이는걸 싫어라 하지만, 조폭 코미디가 인기도 있고 이렇게라도 해서 좋은 이미지를 얻는게 결과적으로 자신들에게 이익이라 싫지만은 않게 보는 듯하다. 더욱이 안 그런것도 있지만 보통 조폭 미화가 상당하기 때문에 좋아하면 좋아했지 싫어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러한 조폭 코미디 붐의 부작용으로 조폭들의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었다. 일례로 조폭영화가 흥행하던 당시 초등중학생들이 '장래희망은 조폭'같은 소리를 TV방송에서 했을 정도며,김연아와 박태환이 활약하는 2000년도 말에는 운동선수로 대체된 것을 보면 방송 미디어의 위력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조폭코미디는 제발 그만 2008년 개봉작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는 청소년들의 비뚤어진 조폭 동경의식을 여러 방식으로 풍자해 내기도 했다(...)

한편으로 한국 영화계가 이렇게 무분별하게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쏟아낸데는 역설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 사회가 내포된 풍자회화화에 몰이해 때문. 2010년대 이후로는 덜해졌지만 21세기 초반까지만해도 창작물에서 특정 직업군을 등장시키는 것은 상당한 반발을 각오해야 했다. 특정 직업군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전혀 없이, 단순한 양념으로 코믹한 조연이 등장한 경우라도 그 배역의 직업에 따라 가지각색의 태클이 들어왔던 것. 예를 들어 간호사가 나오면 간호사 협회에서 태클을 걸었고, 택시 기사가 나오면 택시 기사 단체에서 태클을 건다는 식. 그런데 조폭의 경우 아무리 조폭을 희화화해도 조폭 자신이 태클을 걸 가능성은 전무하다. 태클이 들어오면 그저 전화기를 들고 살포시 112를 누르면 되기 때문. 덕분에 영화 관계자들은 참과 거짓을 구분할 필요 없이 자기 입맛대로 조폭을 그려내는 것이 가능하였고, 이는 21세기 초반 무수한 조폭 영화들을 쏟아낸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덕분에 한창 대세였을 때는 개봉하는 거의 모든 영화가 조폭 관련이었고 다른 종류의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명절시즌이 되면 가족 관객을 노리고 적은 투자금을 들여 운좋게 대박을 건져보려는 조폭 코미디도 많았다. 이런 류의 영화에 항상 들어가는 조폭미화나 억지 코미디[3]등의 요소 때문에 이때를 계기로 한국 영화판 자체를 싫어하게 된 사람들도 매우 많다. 이 때 선입견이 생겨서 한국 영화 자체를 안보려 드는 사람들도 많다.차라리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볼거리라도 많았지 조폭 코미디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별로 볼거리도 많지가 않았으니... 한국형 불록버스터 열풍은 그나마 우리나라의 영화산업발전을 위한 성장통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4] 충무로를 중심으로 한 조폭영화 열풍은 뻔한 스토리와 폭력에 대한 미화, 저속한 코미디로 점철된 영화들만 양산하였다.
거기다 대부분 조폭 코미디 영화의 전개도 거의 비슷비슷해서 미성년자인 15세 이상이라도 흡연이나 음주 장면을 비롯해 성, 폭력을 이용한 개그로 관객들을 웃기려고 하고 이야기가 전개되면 진지해진다고 주인공들이 위기에 빠져 폭행당하는 장면을 찍으며 코미디라면서 정작 엔딩은 감동적이거나 열린 결말을 맞는다. 이것들을 지겹게 우려먹지만 관객들은 그걸 또 좋아해 막장드라마가 끝나면 새로운 막장드라마가 방송되는것처럼 반복되어 가히 한국 영화의 암흑기라 할 수 있었다.

국산 영화 까들과 디빠들이 기존 국산 영화를 깔 때 자주 들먹이던 떡밥이었다. 그런데 정작 심형래 감독도 2002년에 '조폭닷컴'이라는 조폭 코미디 영화를 만든적이 있다. 그것도 상당히 외설스럽게 말이다. 그리고 디 워 이후 2010년에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도 넓게 보면 조폭 코미디이다. 그리고 디 워 논쟁 당시인 2007년 만해도 조폭 코미디의 열풍은 한참전의 과거일이었다. 가끔 조폭물들이 나오긴 하지만, 그저 가끔일 뿐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열풍이 지나가고 부턴 조폭 영화의 제작 편수도 줄었고, 전과는 달리 흥행 성적도 신통치 않다. 그 여파로 정 트리오라고 칭해지는 두사부일체 시리즈출연 3인방도 결국에는 정통 조폭 코미디가 아닌 유감스러운 도시로 컴백했다. 비교하기도 부끄럽지만 홍콩 느와르와 다름없는 신세가 되었다. 지금 수준이 딱 망했어요다.

2010년대에는 조폭물 유행은 끝난 지 한참 지났다.이젠 조폭 코미디 따위는 나와봐야 욕만 오지게 먹고 철저하게 흥행 실패하지만, 대신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같이 조폭들의 세계를 진지하게 그려내는 작품들은 호평을 받으며 흥행한다.관객 수준이 올라갔다는 증거라고 한다. 이젠 명절에 저질스런 조폭 코미디를 안봐도 된다. OLLEH

2 관련작품

2.1 영화

- 조폭 코미디의 기폭제. 송강호의 헝그리 정신과 무대뽀정신은 성대모사의 단골이 되었을 정도로 당대를 풍미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이 작품은 조폭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 사회를 풍자하고 까는 영화로서 아래의 3류 작품들과 비교하는 것이 미안한 수준의 영화이지만, 어쨌거나 이 작품이 컬트적인 인기를 끌자 아래에 언급될 3류 영화들의 기폭제가 되었다. 물론 이 작품 이전에도 조폭 혹은 깡패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들이 존재하긴 하였으나, 21세기 초반 '조폭 코미디'라는 일종의 장르를 탄생시킨 것은 이 작품이므로 그 전의 영화들은 딱히 언급할 의미가 없다.
- 기록상으로는 조폭 코미디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작. 전국 관객 500만 명으로 역대 조폭 코미디 중 최고 흥행작. 다만 이 기록은 다소 뻥튀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을 참조할 것.
- 일명 조폭코미디계의 둔갑천서 1호. 조폭가문의 혼사와 위기. 해체 그리고 사업가로의 변신을 다루고있다. 크게 욕먹지 않고 3편까지 이어진[5] 조폭 코미디로 1편(영광)은 무식하다고 무시당하던 지방 조폭 두목이 자신들의 딸과 결혼시켜 간판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명문대 출신 사업가를 낚은 이야기. 이후 설정이 바뀌는데 2편(위기)과 3편(부활)은 어쩌다가 두목의 아들 겸 중간 보스급이 여검사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와 이후 손을 씻고 살려는 이야기. 4편인 가문의 수난은 제작자가 욕설과 화장실 개그가 저연령층에게 영 안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폭 코미디 요소를 싹 빼버리고 홍회장 일가가 일본여행을 갔다가 겪는 수난을 소재로 했다. 그리고 5편 가문의 귀환이 시리즈 최악 흥행을 거두면서 이것도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 주도권 싸움에서 패한 조폭들이 절에 들어가 절의 주도권을 놓고 스님들과 5판 3승제 대결을 펼친다는 특이한 배경[6]을 가진 영화. 기본적으로 웃고 즐기기 좋은 영화긴 하나, 중간에 밑빠진 독 채우기 같이 뭔가 철학적인 내용도 담겨있다. 흥행에도 성공했으며, 아래의 영화들보다 괜찮다. 실제로 불교계에서도 불교에 관련된 영화에 대해 불편해 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영화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다만 2편 달마야 서울가자는 망했다. 이런 영화들 속편이 다 그렇지
- 일명 조폭코미디계의 둔갑천서 2호. 전부 조폭 중간보스가 고등학생, 교생, 직장인으로 위장하고 학교, 직장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있다. 세 작품 모두 전체적인 플롯[7]이 같다. 1,2편은 출연진이 같았으나 3편은 배우를 전면적으로 교체했으나 어차피 같은 구도에 같은 스토리 진행이라 의미가 없다. 1편은 사실 괜찮았다. 은근히 교육계 비판도 들어있고, 당시로서는 굉장히 새로운 소재같은 느낌이었는데, 나중에는 망했어요. 2편은 1편과 구도가 똑같은데다가 코미디 영화 주제에 재밌는 구석이라곤 전혀 없어 교통사고 재현이 현실적이랍시고 광고를 해대는등 혹평과 욕을 다 먹었으나 개봉일을 일부러 앞당겨 설날에 개봉하면서 흥행엔 성공했다. 비슷한 시기에 틀었던 영화가 왕의 남자.
- 심형래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했다지만...흥행은 참패했다.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직폭력배 간부와 무당의 삶을 왔다갔다하는 이중생활을 다룬 영화. 박신양이 주연을 맡아 카리스마 똥폼 넘치는 조폭과 코믹한 무당 연기를 동시에 소화해냈으며 엄지원은 푼수빠진 무당으로 분했다.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해 주는 무당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코믹한 상황이나 가슴 찡한 상황 모두를 연출해 낼 수 있었는데 영화 말미에는 모성애까지 첨가한 최루성 장면으로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뽑았다. 한국 코미디 영화의 '코믹하게 나가다가 마지막에는 감동으로 마무리한다'는 고질적인 법칙을 그대로 답습했다.
- 역시 심형래 감독의 조폭코미디물로 처참하게 망했다.

2.2 만화

- 원래 코미디가 아닌 정극 장르로 봐야 하지만 워낙에 안좋은 의미로 포스가 넘치는 지라(...) 코미디 취급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돌아온 럭키짱만 봐도...
- 시작 자체는 조폭 코미디였으나 달마야 놀자와 마찬가지로 소재가 특이한 데다가 워낙에 대박을 친 개그작이라 평은 좋다.
  • 조폭뎐

- 탑툰의 웹툰

3 관련항목

  1. 조폭 코미디의 본격적인 물결이 넘버 3 개봉 이후 4년의 시간이 흐른 2001년에 본격화된 것은 바로 이 때문. 넘버 3의 개봉 성적은 불과 30만 명으로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오히려 상영이 끝난 이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데이트용 영화도 아니고 가족과 같이 볼 영화도 아닌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탓에 비디오가 출시된 이후에나 마음껏 볼 수 있었다는 얘기. 이로 인해 영화 제작자들이 조폭 코미디 장르의 성공 가능성을 인지하는데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게 된 것.
  2. 흔들리지마, 2009 외인구단, 씁쓸한 인생같은 거
  3. 화장실 개그, 불필요한 욕설과 폭력, 배우들의 어색한 사투리 연기
  4. 블록버스터 촬영노하우, 제작의 질이 중요하다라는 교훈, 특수효과의 발전, 그 외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 우리나라도 이런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자긍심, 전체 영화 산업 규모의 확장 등
  5. 4편인데 3편이라는 이유는 아래와 기술
  6. 물론 영화 흥행과 평가상 좋은점으로 작용
  7. 인물 구도나 낯선 환경에 뛰어들어 구르다 비리를 알고 맞짱뜨기라는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