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style="border:1px solid gray;border-top:5px solid crimson;padding:12px" {{{+1 경고. 이 생물은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서에서 다루는 생물은 독을 가지고 있어 섭취하거나 접촉할 경우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1 개요
청자고둥은 복족류에 속한다. 껍데기 높이가 약 70mm, 지름 약 35mm이다. 나탑(螺塔:체층 위에 있는 층 전체)은 약 10층으로 된 원뿔 모양과 비슷하다. 나탑은 낮고 각정부가 뾰족하다. 껍데기는 두껍고 막처럼 생긴 각피가 표면을 덮고 있으며, 어릴 때에는 겉껍데기에 작은 알갱이가 있으나 성장하면서 닳아져서 보이지 않는다. 겉이 마르면 떨어지기 쉽다. 체층(體層:각구에서 한 바퀴 돌아왔을 때의 가장 큰 한 층)은 불룩한 원뿔형이고 어깨 부분은 둔하다. 껍데기 주둥이는 가늘고 길며 축순(軸脣:세로의 각축과 평행 또는 일치하는 껍데기 주둥이의 일부분) 부근이 약간 넓어졌고 후구(後溝:각구의 외순과 내순이 만나는 곳의 얕은 홈 모양을 이루는 부분)는 얕다. 뚜껑은 가늘고 길며 양쪽은 평탄하여 톱날처럼 생긴 이빨이 없다. 뚜껑의 아랫부분에는 핵이 있다. 어린 개체는 담홍색으로서 나탑에는 어른 개체와 같이 밤색의 방사상 무늬가 있다. 성장하면 적자색을 띤 바탕에 흑갈색의 구름무늬를 불규칙하게 나타낸다.
주요 서식지는 조간대에서 수심 50m의 모래 사이나 자갈바닥에 산다. 여름에 사각형 모양의 연분홍색 얇은 알주머니를 줄지어 낳는다. 한국·중국해 등지에 분포한다. 청자고둥과는 종류도 다양하고 화려해 조개수집가에게는 개오지와 함께 환영을 받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청자고둥만 알려져 있고 매우 귀하게 여겨진다.
2 특징
여기까지만 본다면 예쁜 조개로, 조개수집을 하는 사람이나 관심을 가질법한 생물인것 같지만...
청자고둥이 먹이를 유인하는 모습과 발사한 독침이 날아가는 장면
청자고둥 중 가장 강한 독을 가진 지도청자고둥(Conus geographus)
사냥한 물고기를 먹는 청자고둥의 모습.
이 녀석의 특징은 느려터진 고둥 주제에 물고기나 다른 연체동물을 사냥해서 먹는다는 점인데, 매복하거나 더듬이 같이 생긴 살덩이를 미끼로 살랑살랑 흔들어서 먹이를 유인한 다음, 코노톡신이라고 하는 독이 들어있는 독침을 발사하는 사냥 방식이다.[1] 발사각도가 자유자재라 사각이 없으며, 발사속도가 어지간해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빨라서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는데다가 그 속도에서 나오는 관통력도 상당하여 제대로 맞으면 다이버용 수영복도 뚫을 수준이다. 독침을 발사한 다음에는 거의 100% 마비된 먹이를 유유히 통째로 삼킨 후 몇 시간동안 소화하다가 소화안되는 뼈나 껍질은 도로 뱉는다.
독침 쏘는 고둥이라고 별 걱정 안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저 독침에 들어있는 코노톡신이라는 독이다. 코노톡신은 청자고둥이 가지고 있는 신경독의 총칭이며 몇가지 세부분류로 나눌 수 있고 이들의 특징을 나열해 보면
- 알파 코노톡신 : 근육이나 신경의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의 작용을 저해한다.
- 델타 코노톡신 : 전압개폐 나트륨 통로의 비활성화를 저해한다.
- 카파 코노톡신 : 칼륨 통로 작용을 저해한다.
- 뮤 코노톡신 : 근육의 전압 개폐 나트륨 통로의 작용을 저해한다.
- 오메가 코노톡신 : N형 전압개폐 칼슘통로의 작용을 방해한다.
그야말로 신경독 종합 세트를 선물 해 주는 녀석이라 이들을 복합적으로 가진 청자고둥의 독[2]은 해독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 중 오메가 코노톡신의 경우 N형 전압개폐 칼슘 통로가 통각에 관련이 있기 때문에 통증완화 작용을 한다. 이를 이용해서 강력한 진통제를 만들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대학 노화연구소 제이나브 칼릴 박사가 발견한 진통제 물질인 ACV1이며, 성능은 대표적인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수백배 이상 진통 효과가 높고, 혈압이 올라가거나 운동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없으며, 손상된 신경을 재생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단, 청자고둥의 독 자체는 여러 신경독이 복합적으로 혼합되 있는 형태이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물질 중 하나가 진통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니 진통효과나 기타 다른 효과를 노리고 청자고둥의 독을 자체적으로 사용해보려는 것은 금물이다.
코노톡신을 통째로 맞아도 진통효과는 있다. 영원한 진통효과. 죽으면 고통이 문제가 아니다.
참고로 보통은 열대지방이 주요 서식지지만, 한국에도 청자고둥이 있다. 청자고둥, 어깨혹청자고둥, 계단꼭지청자고둥, 혹줄청자고둥의 4종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상당히 찾기 힘든 희귀종이지만, 당연히 코노톡신과 같은 맹독을 가지고 있으므로 등껍질이 이상하게 화려한 고둥을 보았다면 웬만하면 건드리지도, 가까이 가지도 않는 것이 상책이다.
열대바다에 사는 한 소라게는 이 청자고둥 껍데기를 집으로 사용한다. 물론 청자고둥은 맹독을 지녔으므로 아마 자연사한 것을 쓰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그리고 게 종류 중에선 고둥을 주식으로 하는 만두게[3]라는 종이 있는데, 갑각류의 특성상 저 수영복도 뚫는 독침이 씨알도 안먹혀서(…) 개겼다간 오히려 잡아먹힌다고. 그리고 등껍질 속으로 숨어도 이 게는 한 쪽 집게가 깡통따개처럼 되어 있는지라[4] 숨는다 해도 뚜껑이 따여버린다고 한다.오오 게느님 오오
위에는 독을 간략히 나눴지만, 더 자세히 세분화하면 청자고둥 한 종이 가지고 있는 독의 성분은 백여 개의 화학물질의 혼합물이고, 청자고둥의 각 종은 다른 청자고둥 종이 가진 화학 성분과 같은 것이 거의 없다. 즉 청자고둥이라도 각 종마다 독의 성분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또 독을 이루는 백여 개의 화학물질은 제각기 생물에게 다른 영향을 끼친다. 어떤 성분은 하루 종일 몸을 긁게 하거나, 어떤 성분은 수면제 효과를 가지거나, 어떤 것은 심장 조직을 파괴하거나 등등... 이렇게 다양하고 위험한 화학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다보니 생물무기로 사용되기 딱 좋기 때문에 미국에선 국토안보부에서 청자고둥에서 추출한 독을 관리한다...
3 매체에서의 등장
영화 쥬라기공원 2: 잃어버린 세계에서도[5] 청자고둥의 독이 언급되는데, 말콤 박사의 사실상 와이프인 새라 하딩(줄리안 무어) 박사를 찾으러 간 일행 중에 기계 전문가로 따라간 에디라는 일행 사냥용 마취총에 일반 마취약이 아닌 청자고둥 독이 있다며 공룡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콤 박사를 안심시킨다.
말콤 박사가 '해독제는 있냐' 며 묻자 에디는 "왜? 혹시나 발에 찔렸을때 쓸려고? 안 그러는게 좋아, 찔렸다는걸 알기도전에 죽을테니깐" 이라고 말하며 청자고둥 독의 위엄을 설명한다.
하지만 정작 에디는 말콤 박사와 새라 하딩 박사가 다친 티라노사우루스 새끼를 치료하는 도중 새끼를 납치해갔다고 판단하고 빡친 티라노 부부한테 공격을 받아서 저승입갤 하기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도와 주려고 하다가 다시 공격해온 티라노를 보고는 청자고둥 독 마취총을 쏠려고 하지만 총신이 그물에 걸리는 바람에 잡아 먹히고 만다.
만화 테라포마스에서 외계 바퀴발레 테라포머의 개체 중 하나로 나온다. 입에서 촉수가 나와 독침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