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주인공.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인물로 그의 기나긴 연기경력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열연을 보여준 인물이다. 하정우의 최형배 캐릭터와 함께 영화의 양대 주인공을 형성하고 있다.
최민식의 얼굴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첫 등장씬에서 설정상 나이가 30대 후반이었다(…). 그래서 가족장면 같은데서 아내나 아이가 너무 어려보인다는 점이...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조폭은 아니고, 반쪽자리 건달이라며 반달이라 부른다반달리스트. 근데 재밌는 것은 배우 최민식은 넘버 3에서 조폭이라면 이를 가는 무대뽀 마동팔 검사를 연기한 적이 있다. 그러던 그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화장실에서 검사에게 갈굼 먹는 장면 보면 왠지 애틋하다.(...)
한국 조폭영화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비열하고 또 비열한 인물이다. 그리고 자기합리화랑 이기주의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예를 들면 영화 초반에 우연히 마약을 압수하고는 이걸 팔아서 한몫 챙기려고 했고, 이에 갈등 때리는 선배 공무원에게 "우리나라가 일제에 수탈당한 게 몇년이요? 애국이 별거 있습니까? 난 그래서 일본 원숭이 쉐키들 약맞고 콱 뽕쟁이 됐으면 좋겠다구"이라는 발언으로 자신의 마약거래를 정당화하며 신나게 일본을 까더니, 나중에는 일본 야쿠자와 거래를 한다(…) 최형배의 도움 없이는 어둠의 영역에 발도 못디뎠을거면서 나중에는 최형배가 아무것도 아니라든가, 최형배의 적인 김판호한테 달라붙는다든가 뭐 열거하면 끝이 없다.
그런데 모두들 이 인물을 비열하기만 하고 허세만으로 사는 알맹이 없는 인간이라고 까지만 혈연과 지연을 이용한 입이 딱 벌어질만한 엄청난 인맥을 자랑하는 인물인데, 이 인맥만으로 징역살이도 그냥 석방이 되고 불구속이 된다. 처음에는 찢어지게 가난하며 어렵게 살아가고 아내는 가출을 안한게 용하다 할 정도로 살아가지만[1] 먼 혈연으로 이어지고 아버지가 다랑어 잡이 원양어선 시절 도움을 준 인연을 내세워 최형배와의 만남으로 암흑세계에 발을 딛고 갑자기 부자가 되며, 부장검사와도 먼 혈연을 내세워 그를 통해 징역살이를 모조리 면하며 또 경찰서에서도 서장과의 인맥으로 최형배조차 놀랄 정도로 경찰서를 순식간에 자신의 홈 그라운드로 만들었다.[2]
이 인맥이라는 것이 길 건너 건너 아는 사람들을 포섭하는건데 극 중 최익현과 한 부장검사를 소개시켜주는 대목 "느그 아부지, 내 형님의 할부지의 9촌 동생의 손자가 바로 익현씨인기라" 촌수로는 14촌으로 이미 생판 남이다. 증조부의 9촌의 손자. 당연한 얘기지만, 돈이 없으면 인맥도 소용없다. 한국에서 돈과 인맥이 합쳐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극 중에서도 김판호에게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적어 놓은 수첩을 보여주며 10억짜리라고 큰 소리를 떵떵 치기도 한다.
그래도 가족은 많이 사랑해서, 자기 아들을 교육시키고[3] 나중에 검사로 만들기까지 한다. 영화 내에서도 아들을 바라보는 최민식의 장면이 묘하게 많다. 범죄와의 전쟁이란 영화를 아버지의 영화로 해석하는 경향도 이런데서 나왔고, 감독이나 주연배우 인터뷰를 봐도 아버지라는 키워드가 중요하게 나오는것도 다 최익현 캐릭터 때문이다. 최민식 인터뷰
하지만 아들이 검사가 된 배경에는 인맥과 뇌물로도 조검사가 선을 긋고 넘어가지 않자 최익현이 검사를 동경하게된 점이 작용하기도 하였다.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권력욕과 자식에 대한 사랑이 구분되지 않는 점에서도 한국의 전형적인 아버지상. 작중 등장하는 빈총으로 비유되는 그의 '허세'가 아들을 통해 결국 그 총에 적합한 상대인 조 검사를 따라잡아 '진짜 힘'이 되는 모습에서 씁쓸한 현실을 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