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케멘

つけ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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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 요리 중 하나로, 라멘의 일종으로 취급받는[1] 면요리이다. 한국에는 일본식 라멘에 가려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요리이지만 일본 현지에선 굉장히 인기가 있는 요리. 사진에서 보다시피, 면을 삶아 육수에 넣어서 내놓는 게 아니라 삶은 면과 국물을 따로 내놓는 게 특징으로, 먹는 사람이 직접 찍어서 먹는 게 특징이다. 즉 한 마디로 찍먹용 면요리. 그래서 '찍어서 먹는 면'이라는 뜻에서 츠케멘(つけ麺)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 역사

사실 '삶은 면을 국물에 찍어서 먹는다'라는 개념은 에도 시대부터 존재해온 자루소바(ざるそば)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듯이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정확히 이 츠케멘이라는 음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히 말하기 힘들다.

현재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츠케멘의 역사는 생각보다 매우 짧은 편이며, 1955년 도쿄도의 다이쇼켄(大勝軒)이라는 가게에서 처음 선보였던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원래는 팔려고 내놓는 음식이 아니라, 보통 라멘집에서 하루 장사가 끝나고 면과 육수가 남았을 때 대충 면 삶아서 국물에 찍어 먹던 게 생각보다 괜찮아서 메뉴화된 것이라고 한다. 나올 당시에는 츠케멘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다고 하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츠케멘이라는 이름을 달기 시작했다. 초기 다이쇼켄은 일본식 중화요리의 영향을 받았으며, 히야시츄카에서 쓰이는 새콤달콤한 소스에 착안해서 그걸 베이스로 한 스프를 사용했다. 이 스타일은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 고수된 편.

특히 1970년대 후반 이후로 츠케멘이 본격적으로 붐을 일으키면서, 각지에서 우후죽순으로 츠케멘을 만드는 가게들이 생겨나고, 심지어 이 때쯤부터 대형 식품회사들에서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나 인스턴트 츠케멘 제품도 나오게 된다. 이 인기는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으며, 츠케멘 박람회(!)나 츠케멘 요리 페어 등을 열 정도로 인지도가 있다.

3 특징

말 그대로 면을 국물에 찍어서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국물의 양이 일반 라멘에 비해서 매우 적은 편이다. 대신 찍어서 먹어도 간이 맞을 정도로 국물의 간이 매우 강한 편이기 때문에, 생각 없이 국물을 떠먹다간 짠 맛의 끝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츠케멘을 내놓는 가게에서는 면을 다 먹고 난 뒤 국물을 마시고 싶어하는 손님들을 배려해서, 간이 약한 육수를 섞어주는 '스프와리(スープ割り)'를 무료로 해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참고.

그리고 일반 라멘에 비해서 국물이 적은 편이라 그런지 면의 양은 일반 라멘에 비해 훨씬 많다. 보통 일반 라멘은 면의 양이 100그램부터 시작하는데, 츠케멘은 최소 200그램대부터 시작하고 많이 주는 곳은 300그램을 넘긴다.[2] 특히 츠케멘의 본가라고 불리는 다이쇼켄 계열 가게에서는 정말로 면을 무지막지하게 담아준다. 보통 식권 발권기에 면의 양이 그램 수로 적혀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기가 얼마만큼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주문하자.[3]

츠케멘은 사실상 다이쇼켄이라는 가게에서 출발한 음식인 만큼 수많은 가게들이 다이쇼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개성적이고 본인들만의 스타일을 갖춘 가게들이 등장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일반적으로 츠케멘에는 쓰이지 않던 돈코츠 육수나 어류를 말려 빻은 조미료인 교훈(魚粉)을 이용한 스프 등을 이용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4 관련 문서

  1. 하지만 전통적인 라멘을 고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라멘과 별개의 요리 취급하기도 한다.
  2. 참고로 신라면 봉지라면의 면 양이 대략 100그램정도 된다.
  3. 모든 가게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일본 음식점, 특히 라멘 가게같은 경우는 너무 많이 시켜서 다 못 먹고 남길 경우엔 주인장이 한 소리 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