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동네 이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한 동네 이름으로, 19세기 미국에 마지막까지 저항한 멕시코인 호세 카스트로의 이름에서 딴 "카스트로가"와 "카스트로"라는 극장이 있어 이름 붙여졌다. 성소수자 인구 비율이 특히 높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성소수자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이자 게이들의 고급스러운 취향 때문인지 비싸고 우아한 동네로도 알려져 있다. 1960-70년대까지는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많이 살았던 상대적으로 빈곤한 노동자계층 동네였으나 꾸준히 성소수자들이 모여들고 하비 밀크를 비롯한 운동가들의 노력으로 미국 최초의 성소수자 동네를 일구어냈다.
세계 LGBT 인권운동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다. 미국에서 사실상 최초로 형성된 게이 공간이었을 뿐 아니라, 이후 미국 최초의 동성애자 선출직 정치인 하비 밀크(밀크(영화)의 실제 주인공)를 비롯하여 성소수자 운동가들의 활동의 중심이 된 지역이기도 하며,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다양한 레토릭, 문화, 전략 등이 대부분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단순히 성소수자들이 모여서 놀고 헤어지는 곳이 아니라, 이들이 실제로 이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나라의 성소수자 동네와 비교했을 때 더욱 특이한 점이다. 원래부터 이 지역은 조용한 거주지역이었고, 카스트로 거리를 중심으로 약간의 상권이 형성되어있을 뿐이었다. 그런 분위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큰길에서 한블럭만 들어가도 조용한 미국 주택가의 모습이 그대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