久米宏
일본의 뉴스 앵커, 진행자. 1944년생.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고 1967년 TBS에 입사해 1979년 6월까지 TBS아나운서로 활동하였다.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무엇이든 중계'와 같은 코너에 고정출연 하다가 1978년 1월부터 시작한 전설적인 음악프로그램인 더 베스트 텐에 쿠로야나기 테츠코와 함께 진행자가 되며 일약 스타 아나운서로 자리잡게 된다. 기존 아나운서와는 다른 유쾌하면서도 유려한 입담, 더불어 어떠한 해프닝이 일어나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이다.
1979년 7월 프리랜서로 전향 한 후 TV아사히에 입사하였으나 더 베스트 텐진행을 계속 이어가던 쿠메 히로시는 1985년 초에 TV아사히로부터 새로운 형식의 뉴스프로그램 진행을 제의받았는데, 하필이면 제의받은 프로그램의 방송시간대가 더 베스트 텐의 바로 다음 시간대였던 밤 10시였다. 하지만, 아나운서로써 제대로 된 뉴스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별로 없었던 쿠메 히로시는 결국 1985년 4월 마지막주 더 베스트 텐 방송을 끝으로 해당 방송의 진행자 자리에서 내려온다. 이 때 해프닝이 있는데, 제의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요 일간지에 '쿠메 히로시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신문 기사가 나돌면서 더 베스트 텐을 그만 둔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이 때, 쿠로야나기 테츠코가 '그 소문이 정말이냐?'리고 물어보자 '너무 힘들어 쉬고 싶다'라고 말했고, 이 말 때문인지 새 뉴스프로그램 진행은 동년 10월에서야 시작하게 된다.
1985년 10월 TV아사히에서 뉴스 스테이션 진행을 시작하였는데, 기존의 스트레이트 뉴스가 아닌 연성뉴스채널 프로그램이었고, 꽤 획기적인 기획이었다. 이후 2004년 3월26일까지 진행자로서 큰 역량을 발휘하면서 뉴스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특징은 거침없는 언동과 뉴스앵커의 이미지를 혁신한 것. 그가 은퇴방송을 하던 날. 마지막 방송임을 알리면서 "스스로에게 포상을 하겠다."면서 대뜸 생방중에 컵에 따른 맥주를 비우는 파격적 모습을 연출했다. 영상보기(니코동 ID필요). 아나운서 출신이지만 무엇보다 뉴스 전달자는 점잖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앞장섰다. 캐주얼이나 작업복 차림에 콧수염을 기른 채 뉴스를 진행하기도 했고, 걸쭉한 입담과 박장대소, 아래 언급된 전지현의 머리를 때리는 돌발행동같은 것이 기존 앵커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모습. 뉴스스테이션은 주류 민방인 TV아사히의 프로임에도 아나운서 답지 않은 걸쭉한 입담에 파격적 영상, 당시 버블경제 붕괴로 침체중인 일본의 상황에 장기집권중이었던 자유민주당 정부 비판에 앞장서는 파격적인 행보로 일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아 심야시간대임에도 연간 평균 시청률을 최고 18%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은퇴했다가 친정인 TBS로 복귀. TBS 라디오&커뮤니케이션즈의 쿠메 히로시의 라디오입니다만을 진행하고 있다.
타하라 소이치로, 치쿠시 테츠야와 함께 55년 체제를 무너뜨린 주역으로 꼽힐만큼 일본의 자유민주당에 매우 비판적인 언론인으로, 넷 우익들의 표적중 하나. 현재 후루타치 이치로도 마찬가지.
여담이지만 한국에는 앞에서 말한 뉴스 생방도중 전지현의 머리를 때린 일본 방송인으로 알려져 있다.[1] 사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홍보차 방일한 전지현이 자신의 뉴스에 생방송으로 출연하여 인터뷰 도중 당시 방송시간 끝나가는 전지현이 말을 길게 한다고 살짝 머리을 때린것이다. #[2]
또한 일본 드라마 탐정 갈릴레오 시즌 1 마지막회에 게스트 연기자로 출연해 유카와와 사제지간이었으나 한 사건을 계기로 결별한 물리학자 기지마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