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빗이끼벌레


군체 사진
큰빗이끼벌레
영명이명 :
Pectinatella magnifica (Leidy, 1851)[1]
분류
동물계
태형동물문(Bryozoa)
피후강(Phylactolaemata)
분류군 미정
빗이끼벌레과(Pectinatellidae)
빗이끼벌레속(Pectinatella)
큰빗이끼벌레(P. magnifica)

1 기본 정보

큰빗이끼벌레는 태형동물문에 속하는 종으로 북아메리카 미시시피 동쪽의 물의 흐름이 적고, 그늘진 늪지가 원산지다. 이후 텍사스, 오레곤 등 미국 서부로 퍼지고, 유럽, 아시아 등지로 유입되어 담수 생태계에 자리 잡았다. 큰빗이끼벌레의 휴면아는 물에 뜨는 부유휴면아이며 가장자리에 갈고리 모양의 가시를 가진다. 물의 뜨는 성질로 물의 흐름에 따라서 강의 하류로 이동, 퍼질 수 있고(Rodriguez & Vergon 2002), 갈고리 모양의 가시로 새 깃털에 붙어 다른 지역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Oda 1974). 그리고 물 속에 사는 생물에 의해서도 이동할 수 있다(Osburn 1921; Seo 1998).
위의 자연적인 확산 외에 인간활동에 의한 것은 유럽은 북미와의 해운에 의해서(Lacourt 1968), 국내의 경우는 담수 양식어종에 휴면아가 붙어서 같이 들어온 것으로 보고있다(Seo 1998).[2][3]

수중식물의 녹색부분에는 부착하지 않고 어망이나 양식장 시설물 등 무생물에 부착하여 서식한다. 이 종은 따뜻한 수온을 선호해 번성하기 위해서는 최저 20℃ 이상이 되어야한다. 또한 댐의 방수로 근처의 흐르는 물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아마도 물의 흐름으로 인하여 먹이의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댐저수지의 내수면 양식에 많이 서식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 것으로 추정한다.[4]

큰빗이끼벌레는 군체를 형성하여 점점 커지는 생물이지만 이를 이루는 각각의 개충(個蟲, zooid)은 대단히 작다. 각 1.5mm 정도 크기로, 군체 표면의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외의 표면은 한천질이다. 이렇게 이뤄진 군체의 표면은 특징적인 다각형의 무늬를 띤다. 각각의 벌레는 바깥쪽을 향한 촉수관을 갖고 있고 그 중앙에 입이 있다. 말미잘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소화기관은 U자 모양으로 항문은 촉수관의 바깥쪽에 위치한다. 개충의 사진.[5] 속의 미생물 등을 촉수를 뻗어 집어먹는다. 1~3급수의 비교적 깨끗한 물을 좋아하지만 수중의 미생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유기물이 많은 물일수록 잘 자라며 오염을 잘 견딘다.

기본적으로 자웅동체지만 번식으로는 유성생식과 무성생식 양쪽 모두를 사용한다. 큰빗이끼벌레 자체에는 독성은 없지만 보통 식용하지 않는다. 표면의 대부분을 이루는 한천질은 사실 이 벌레의 분비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엄밀히 말하면 똥덩어리다!(…) 어쨌든 우뭇가사리에 가까워 굳이 먹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그런데 먹은 사람이 있다. (!)[6]

2 한국에서의 큰빗이끼벌레

큰빗이끼벌레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의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벌레다. 1998년 처음 보고되었고 소양호, 충주호, 대청호, 옥정호에서 발견되었다(Seo 1998). 당연히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습지대와 늪, 연못에서의 번식이 발견되어 왔다. 국내 언론에 최초로 언급된 시점은 1997년 10월인데 당시에는 정확한 명칭도 없이 그냥 태형동물로 부르고 있다. 참고영상

그런데 2014년에 한국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지에서 대량으로 발견되기 시작했다.

2.1 4대강 사업의 부작용 논란

4대강 사업 이후 여러 언론에서 제시한 논란을 요약하면 대충 이러하다. ☞4대강 사업 이후 발생된 큰빗 이끼벌레들이 수질오염을 초래한다.
하지만 나중에 반박 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오는데, 애초에 큰빗이끼벌레는 00년대 이전부터 한국에 서식하고 있었고 이는 수질오염과 큰 관련이 없다는것.
#실제로 90년대부터 호수나 저수지와 같은 유속이 느린 물에서의 발견 등에 대한 기사도 존재하는 상황.##

물론 그렇다고 큰빗이끼벌레의 과다 증식이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다. 4대강 등지는 정상적으로 큰빗이끼벌레가 자랄 만큼 유속이 느려질 리가 없는 중상류임에도 불구하고 큰빗이끼벌레가 발생할 만큼 유속이 느려졌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7] 그 때문에 이 벌레의 번식이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일 수 있다는 의심을 받을만은 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유속이 느려질 수록 하천은 오염에 취약해진다.

그러나 큰빗이끼벌레를 수질오염의 증거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왜냐하면 큰빗이끼벌레는 유해하지도 않고 1~3급수의 비교적 깨끗한물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에는 실제로 자라지 않던 곳에 왜 이렇게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큰빗이끼벌레의 갑작스러운 증식은 원래 유속이 빠르게 유지되어야 할 장소에서 유속이 유지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러한 측면에서 2013년의 여름의 녹조 대량증식 현상과 맥락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벌레가 저수지나 유속이 느려진 지류천에서 발생하는건 "이런 환경에서면 그럴 수 있지."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원래대로면 유속이 높아 집단으로 생기기 어려웠던 대한민국의 본류인 강들의 중류에서도 대량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인 분석과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추이를 보면 어느새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의 대결처럼 갈려서 싸우고 있다. 진보계 언론에선 마치 큰빗이끼벌레 자체가 독을 내뿜는것 같이 보이도록한 실험결과 기사를 실었고# 보수계 언론에선 '선동', '괴담'이라며 일축하는 식으로 기사를 내고 있다.#

이건 오보라고 봐야한다는 지적이 진보계 내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다. 과학적 사실에 어긋나는 기사를 퍼뜨린거는 반성해야 할 점이다. 게다가 어느 생물이든 시체가 썩으면 수질이 나빠지는건 당연지사.

그런데 (오마이뉴스의 정치적 의도는 별론으로 할 때) 오마이뉴스가 사실에 어긋나는 기사나 오보를 쓰지는 않았다는 재반론도 있다. 오마이뉴스 기사 중 환경단체가 '살아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든 통에 치어를 넣은 뒤 5분도 지나지 않아 치어가 죽어 버렸다'는 요지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8]. 오마이뉴스는 환경단체의 현장조사 결과를 그대로 소개하고 있는 것에 그치므로, (그들의 조사내용의 진위를 불문하고) '오보'를 하였다고 볼 수도 없다. 물론 (기사를 읽은 사람들이 큰빗이끼벌레와 수질오염 간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긍정하도록 유도하는 듯한) 오마이뉴스 기사의 '의도'혹은 뉘앙스'를 의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오마이뉴스측에서는 이후 태형동물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2014년 7월 7일에는 이 문제에 관해 JTBC 뉴스 9에서 강원대 환경연구소의 어류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재석 연구교수와의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JTBC 뉴스9 인터뷰 기사 이 인터뷰에서 큰빗이끼벌레 자체에 독성은 없지만 이 벌레가 성장하면서 속이 썩는 문제로 독성이 생길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큰빗이끼벌레가 증식을 하면서 토속생물들의 서식지를 잠식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최 교수는 큰빗이끼벌레가 늘어나는 현재 상황을(전국 하천 곳곳에 건설된 여러 용도의 보로 인해) 4대강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큰빗이끼벌레가 살기 유리해진 환경으로 바뀌는 점이 문제라고 의견을 밝혔다.

2014년 11월 11일에 큰빗이끼벌레가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민관의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사실 이건 앞서 지적되었던 문제에 대한 확인에 가까운데, 큰빗이끼벌레 자체에는 독성이 없으나, 대량으로 발생된 큰빗이끼벌레의 사체가 썩으면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결과다. 큰빗이끼벌레의 사체가 썩을 경우 용존산소량이 급격히 낮아지고 암모니아성질소의 농도가 크게 높아진다는건 확실하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는데, 당연히 죽은 후 암모니아 안 만들어내는 동물은 없다. 또한 해당 실험의 가정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실험을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큰빗이끼벌레의 증식속도, 다른 생물과 비교해서 암모니아 배출량 등을 체크할 필요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큰빗이끼벌레는 비록 그 자체가 수질오염을 일으키지 않으며, 유속이 느려진다고 수질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며, 큰빗이끼벌레는 깨끗한 물에 살며 자생종이고, 큰빗이끼벌레 자체가 수질오염을 일으킨다 거나 수질오염의 결과라고 말하는 것은 선동이다. 다만, 유속이 느려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지표로 볼 수 있으며, '느려진 유속'은 '생태계의 변화'와 상당한 인과관계를 긍정할 수 있으므로, 큰빗이끼벌레의 증식을 생태계의 변화와 관련 된 것으로 지적하는 것은 가능하다.

결국 진보언론이든 보수언론이든 거짓말만 아니지 명백한 언론플레이이자 가차 저널리즘이었다.

첨언하면 큰빗이끼벌레는 유속(강의 흐르는 속도)이 느린 곳에서 더 많이 보이는데, 유속이 빠른 강보다 유속이 느린 강이 더 쉽게 오염될 수 있다. 설명하자면, 유속이 빠르면 수질오염원[9]이 고이지 않고 하류로 흘러가지만, 유속이 느려터진 강이나, 거의 없는 호수 같은 경우엔 바닥에 쌓여서 썩거나 주변 환경에 독성을 보일 수 있다.

즉,

  • 안보이던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남. ->
  • 유속이 느려져서 그렇다. ->
  • 유속이 느리다는건 강이 오염되기 매우 쉽다는 것이다.

이런 순이다.

금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사라지고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 늘었다는 기사가 났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큰빗이끼벌레는 1-3급수에서 서식하고,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는 4급수에서 서식한다고 한다.[1]
  1. 처음에는 Cristatella magnifica Leidy, 1851 로 필라델피타에서 신종으로 발견되었다. 후에 신속 Pectinatella 으로 바뀌었다(Opravilová 2005). Balounová, Z. et al. 2013
  2. 위 출처 Balounová, Z., Pechoušková, E., Rajchard, J., Joza, V., & Šinko, J. (2013). World-wide distribution of the Bryozoan Pectinatella magnifica (Leidy 1851). European Journal of Environmental Sciences, 3(2).
  3. 참고문헌 Lacourt AW (1968) A monograph of the freshwater Bryozoa – Phylactolaemata. Zool Verhandel 93: 1–159. Oda S (1974) Pectinatella magnifica occurring in Lake Shoji, Japan. Proc Jap Soc Syst Zool 10: 31–39. Osburn RC (1921) Bryozoa as food for other animals. Science 53:451–453. Rodriguez S, Vergon JP (2002) Pectinatella magnifica Leidy 1851 (Phylactolaemates), un bryozoaire introduit dans le nord Franche-Comté. Bull Fr Pêche Piscic 365–366: 281–296. Seo JE (1998) Taxonomy of the freshwater bryozoans from Korea. Korean J Syst Zool 14: 371–378.
  4. 서지은, 2011, 한국의 무척추동물 제22권 2호 이끼벌레류(태형동물문: 피후강, 협후강, 나후강: 즐구목, 순구목: 유낭아목Ⅱ), 국립생물자원관
  5. 왼쪽이 먹이를 잡는 촉수들
  6. 큰빗이끼벌레를 먹은 후 이상증상을 호소한 것은 벌레 자체의 독성이라기 보다는 큰빗이끼벌레의 덩어리를 구성하는 강의 물 자체가 문제가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7. 상술했다시피, 기존의 이끼벌레는 호수에서 발견되던 생물이다.
  8.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합리적 비교실험(같은 물에, 같은 양의 물을 넣은 치어는 5분 이상 생존하는지, 치어의 죽음의 원인이 큰빗이끼벌레의 독성때문인지, 단순히 용존산소의 소모에 의한 질식인지에 대한 검증)이 빠져 있으므로 그다지 과학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9. 생물 사체같은 유기물, 질소· 등의 무기영양염, 산·중금속 등의 독성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