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렌

눈물을 마시는 새피를 마시는 새에서 나가들이 살고 있는 남부의 땅의 지명이다.

작중 세계에서 가장 광활한 밀림이라는 말을 볼 때 현실의 아마존 정글과 유사한 형태일 것으로 추정되며, 다른 세 종족이 살 수 있는 기온에서조차 극심한 추위를 느끼는 나가들의 체질이나 바나나, 악어 등 열대 지방의 동식물이 있는 것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열대지역인 듯하다. 각종 동식물이 번창하는, 그야말로 나가를 위한 땅이며 다른 종족은 함부로 발을 들이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현실의 밀림도 녹색 사막이라고 불릴 만큼 부양력이 낮기도 하고... 다만 나가의 경우에는 원래 나무를 사랑하기도 하고 살아있는 생물을 먹기도 하기 때문에 키보렌에서 사는 것이 오히려 편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민종족이 함부로 발을 들이기 힘든 만큼, 키보렌을 지키기 위한 군대라 할 만한 조직은 없다. 나가 정찰대[1]가 키보렌의 삼림을 보살피기는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관리 수준이지 군대라고 하기는 힘든 조직.

산 것(살아있는 동물)만 먹는 나가들의 특성 상, 곡물을 먹는 인간과는 달리 넓은 숲이 필요했는데 이로 인해 영토를 넓히기 위해 일어난 사건이 대확장 전쟁이다. 영웅왕 시절에는 아직 미개하던 나가들이 그리 세력을 넓히지 못했으나 차차 아라짓 왕국과 경쟁하며 힘을 키우게 되어 심장적출법을 발견할 무렵[2] 에는 아라짓 왕국의 몰락과 함께 키보렌 전역을 나가들이 지배하게 되었다.

키보렌과 북부의 사이에는 한계선이라 불리는 지역이 있는데 이는 나가들이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워질 만큼 기온이 변하게 되는 지역이다. 다만 한계선이라고 해서 일정 지역을 넘어가면 바로 추워지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기후가 그렇듯 수십~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서서히 추워지는 구간. 나가가 평범하게 활동할 수 있는 구간은 비스그라쥬가 한계인 것 같다. 비스그라쥬 근처만 해도 나가들에게는 추운 곳으로 느껴지며, 그 이상 북쪽으로 올라가면 일반 종족에게는 선선한 날씨가 나가들에게는 얼어붙는 듯한 추위로 여겨진다. 자연스럽게 한계선 이하 키보렌이 그들의 영역으로 고정되게 되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 초반에서만 해도 한계선 이남의 땅, 키보렌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나가들에게 살해당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후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한 시모그라쥬 등 한계선 이남에도 나가 이외의 선민 종족이 왕래하게 되었다.
  1. 가문 내 권력싸움에서 밀려났거나 모험심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된다.
  2. 무능한 권능왕 등의 출현으로 아라짓 왕국에도 망조가 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