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어/타지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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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Тоҷикӣ
تاجیکی‎, Tojikī

타지키스탄의 국어. 글자는 키릴 문자를 사용한다.

원래는 이란어의 한 방언 정도로 취급되었으나 소련의 언어정책에 의해 '타지크어'가 만들어졌다. [1] 그래서 이란어와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이란어는 아랍 문자를, 타지크어는 키릴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두 문자를 다 알지 않는 한 봐도 거의 같은 언어인 줄 모를 것이다.[2][3]

주요 사용국가는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이다. 간혹 중국, 러시아, 아프가니스탄에도 소수의 사용자가 존재한다. 타지키스탄에서는 타지크어가 국어이며, 내전을 거치며 많은 러시아인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했기 때문에 타지크어 사용 비율이 매우 높다.[4]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타지크인들이 특히 많이 몰려사는 사마르칸트, 부하라, 카슈카다리오, 수르혼다리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타지크인 비율이 높긴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타지크인들이 쓰는 말은 타지크어보다는 다리어라고 주로 부르는 편이다. 사실 타지크어나 다리어나 이란어나 거기서 거기인지라... 중국의 타슈코르간 타지크 자치현에도 타지크족이 꽤 많이 살고 있지만, 사실 엄밀히 분류하면 해당 지역에서 쓰이는 '타지크어'는 사리콜리(Sarikoli)어라는 동부 이란어파 파미르어군에 속하는 별개의 언어라고 한다.[5]

한국어로 된 타지크어 자료는 여기

2 글자

tajik.gif
소련 지역(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쓰이는 타지크어는 대부분 키릴 문자로 쓰인다.
아랍 문자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정말로 페르시아어랑 구분이 불가능하므로 페르시아 문자를 참고하자. 절대 귀찮아서 안 쓰는게 아니다

3 이란 페르시아어와의 차이

모음에서 가장 큰 차이가 드러나며, 특히 원순모음화가 더욱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모음 대응표:

초기 현대 페르시아어iīēuūōaā
이란 페르시아어eīīoūūaā
타지크어iiēuuůaō

예를 들어 이란 페르시아어에서 ایران /이:런:/이 타지크어로는 Эрон /에:론:/이 된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가장 큰 차이점은 글자일 것이다. 키릴 문자와 아랍 문자의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4 다른 언어와의 관계

우즈베크어와 어족은 다르지만 꽤 비슷하다. 그 이유는 양국에 서로 민족들이 많이 사는데다 과거 중앙아시아에서의 문학 언어는 페르시아어였기 때문. 아랍어 어휘도 튀르크 언어에 바로 차용된 게 아니라 페르시아어를 거쳐 차용되었기 때문에 아랍어원의 차용어도 이란어에 훨씬 가깝다. [6] 우즈벡어가 페르시아어 문법의 일부도 차용했기 때문에 둘을 비교해보면 알 듯 말 듯 하다. 애초에 우즈베크족과 타지크족은 뒤섞여 살았기 때문에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한쪽 언어만 알면 다른쪽 언어를 전혀 몰라도 약간은 이해할 수 있다. 단어는 좀 알 거 같은데 문법 - 특히 동사는 이해가 어렵다고 보면 된다.[7]

예) 타지크어 - 우즈베크어
방 хона - xona (хона)
달콤한 ширин - shirin (ширин)
시장 бозор - bozor (бозор)
말 гап - gap (гап)
점수 баҳо - baho (баҳо)
고기 гӯшт - go'sht (гўшт)

다른 튀르크 언어들도 페르시아어 차용어가 많기 때문에 위에 예로 든 단어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서 예로 든 단어들은 철자 자체까지 똑같은 경우를 예로 든 것이다. 왼쪽은 타지크어이고, 오른쪽이 우즈베크어이지만, 오른쪽 우즈베크어를 키릴 문자로 적으면 왼쪽의 키릴 문자로 적은 타지크어 단어가 된다.
  1. 다른 튀르크 언어들 - 카자흐어, 우즈베크어, 투르크멘어 모두 소련이 인위적으로 정하고 표준화시킨 말이다. 다만 이쪽의 경우 그래도 카자흐어-키르기스어 사이 정도를 제외하면 서로 말이 안 통할 정도로 상당히 다르긴 한데 페르시아어와 타지크어는...
  2. 이란어는 6모음체계인데 아랍어와 마찬가지로 특별히 모음을 적지 않는다. 아랍 문자를 차용해 쓰는 언어들 역시 모음을 안 쓰다보니 아랍어보다 더 읽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청출어람!
  3. 여러 나라 사이에 언어는 큰 차이가 없는데 표기 문자가 완전히 다른 사례로 세르보크로아트어, 몽골어가 있다. 공통점은 모두 두 나라 중 하나는 키릴 문자로 쓴다는 것.
  4. 그런다고 러시아어가 잘 안 통한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는 말자.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국내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매우 많은 타지키스탄인들이 러시아로 일하러 가기 때문에 러시아어는 타지키스탄 국민들에게 중요한 언어다.
  5. 가령 1~4까지의 숫자를 보면, 이란어는 "옉, 도, 세, 처허르"(یک، دو، سه، چهار)처럼 세고, 타지크어는 "약, 두, 세, 차호르"(як, ду, се, чаҳор)라고 이란어와 거의 똑같이 세는 반면, 사리콜리어에서는 "이우, 다, 아로이, 차부르"(iw, δa, aróy, cavúr)처럼 다르게 센다. 서수의 경우에도 -ـُم (-om), -ум(-um)을 붙이는 이란어나 타지크어와 달리 튀르크어처럼 -inči를 붙인다.
  6. 아랍어 어휘가 이란으로 가며 아랍어 특유의 발음들은 전부 이란어에 맞게 바뀌었다.
  7. 공식적으로 우즈벡어는 라틴 문자를 사용하나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키릴로 쓴 우즈벡어와 타지크어를 비교해보면 닮은 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