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보크로아트어

이 문서는 세르보크로아트어의 이종인 보스니아어, 크로아티아어, 몬테네그로어로 검색해도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1]

Serbo-Croatian
Srpskohrvatski jezik(Српскохрватски језик) 혹은 Hrvatskosrpski jezik(Хрватскосрпски језик)

1 개요

인도유럽어족슬라브어군에 속하는 언어. 세르보크로아티아어라고도 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여러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이다. 세르보크로아트어라는 용어는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에 걸친 넓은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라는 뜻이다. 구 유고슬라비아에서는 마케도니아어, 슬로베니아어와 더불어 공용어였다.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에서도 가르치며, 오스트리아에서는 부르겐란트 주[2]의 지역 공식어로 지정되어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사용된다.[3]

여러 가지, 주로 정치적인 이유로 과거 유고 연방 구성국들은 이 언어를 보스니아어(Bosnaski), 크로아티아어(Hrvatski), 세르비아어(Српски) 등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4] 몬테네그로가 독립하면서 그들도 자기 언어를 몬테네그로어(Crnagorski)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니 지금은 4가지의 다른 이름이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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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를 비교하면 한반도표준어문화어 정도 차이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거 똑같은 방언이다. 체코어슬로바키아어는 두 개의 다른 방언이기라도 하지 이건 언어학적으로 똑같은 방언에 그냥 따로 선만 그어놓은 모양새다. 전자의 경우 표준 슬로바키아어를 제정할 때 차이점을 강조하려고 일부러 체코어에서 가장 떨어진 방언을 표준으로 삼았지만, 이쪽은 세르비아어도 크로아티아어도 모두 슈토카비아 방언에 속하는 동부 헤르체고비나 방언을 표준어로 삼았다. 그나마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몬테네그로는 주로 슈토카비아 방언을 사용하는 지역이지만, 크로아티아의 경우 북부 지방의 카이카비아 방언(kajkavščina), 서부 해안 지방의 차카비아 방언(čakavština) 등 상당히 차이가 나는 방언 역시 사용됨에도 세르비아어와 같은 방언이 표준어이다.

따라서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이 각자 말로 이야기했을 때 서로 의사소통이 거의 완벽하다고. 그래서 적잖은 언어학자들이 두 언어를 분리하지 않고 세르보크로아트어라고 부르는 듯. 어떤 미국 슬라브학자는 크로아티아에 가서 크로아티아어로 의사소통했는데, 보스니아의 국경을 넘자마자 거기서 보스니아 말을 참 잘 하시네요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자신은 살면서 평생 보스니아어 같은 건 배워본 적도 없는데도 말이다. 물론 각 국가가 서로 다른 언어 표준을 채택했으니 저마다의 차이점은 존재하고, 앞으로도 이는 더 커져 갈 것이다. 그런데 유고 연방 붕괴로부터 2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점.[5]

특이점이 있다면 언어적 차이는 매우 적은데 반해 각 국가별 종교에 따라 표기문자가 다르다. 예를 들어 가톨릭이 대다수인 크로아티아에서는 로마자로 표기하지만 사실상 같은 언어를 정교(세르비아 정교)가 대다수인 세르비아에서는 키릴 문자로 표기한다.[6] 과거 보스니아에선 아레비차(arebica)라고 하는 아랍 문자를 변형한 형태[7]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로마자나 키릴문자 쪽으로 갈아탄 상황. 물론 이는 슬라브어 계통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당장 가톨릭이 다수인 서슬라브계통의 폴란드, 체코의 문자 표기와 정교가 다수인 동슬라브계통의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문자표기만 봐도 그렇다.[8] 체코어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r이 모음을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crn(검은)이나 smrt(죽음)에서 모음 없이 r가지고 음절을 형성한다.

즉, 이들은 동일한 언어를 쓰는 집단 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문화적, 종교적인 요인으로 인해 서로 갈라지게 되었고 같은 언어(방언)를 서로 다른 언어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9]

2 한국에서 배우기

한국에서는 생소한 언어라서 시중에 출판된 책이 여행필수 크로아티아어회화, FLEX 세르비아어 뿐이다. 한국외대에서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공부하고 싶다면 영어, 일본어[10] 등의 외국어로 된 책을 구해 독학해야 하며 특별히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원 또는 기관은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외국 자료에 상당 부분 의존해야 하는 실정.

3 여담

  •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 쓰이는 라틴 문자, 키릴 문자 자모들은 여기를 참고.
    • 다만 몬테네그로에서는 몬테네그로어(밑에서 설명한다)가 일부러 독립된 개별 언어로 보이기 위해서인지 다른 세르보크로아트어 규정에는 없는 Ś(키릴: С́), Ź(키릴: З́)라는 두 글자를 새로 추가했다(!).
      • 라틴 문자로는 기존 세르보크로아트어 알파벳 순서에서 Š(키릴: Ш) 다음에 Ś(키릴: С́)가, Ž(키릴: Ж) 다음에 Ź(키릴: З́)가 추가됐다(즉 Ź가 마지막 문자가 된다).
      • 키릴 문자로는 기존 세르보크로아트어 알파벳 순서에서 З(라틴: Z) 다음에 З́(라틴: Ź)가, С(라틴: S) 다음에 С́(라틴: Ś)가 추가됐다.
      • 근데 본래 세르보크로아트어의 키릴 문자에서는 보조 악센트를 첨가하지 않는데, 이 두 문자만 부득이 악센트를 덧붙여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몬테네그로어를 독자적인 언어로 취급하려는 사람들은 라틴 문자로 표기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 세르보크로아트어에 속하는 언어 자체들 사이의 차이점은 적은 편이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 일부 단어의 발음이 조금씩 다르다.(예: 세르비아어 juče vs 크로아티아어 jučer '어제')
    • 세르비아어에서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달 명칭을 쓰지만, 크로아티아어에서는 슬라브어에서 유래한 달 명칭을 쓴다. (예: 세르비아어 april vs 크로아티아어 travanj '4월') 다른 단어도 이런 경우가 있는데(예: 세르비아어 muzika vs 크로아티아어 glazba '음악'), 크로아티아 쪽이 좀 더 고유어를 많이 쓰는 편이라고 한다.
    • 조동사를 쓸 때 크로아티아어에서는 조동사 + 부정사 형태를 주로 쓰지만 세르비아어에서는 조동사 + da + 현재시제 형태를 주로 쓴다고 한다.
  • 러시아어와 세르보크로아트어의 키릴 문자는 두 가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 라틴 문자로 J[11]+모음에 해당하는 발음을 러시아어 키릴 문자는 미리 만들어진 합자로 쓰는데 반해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는 라틴 문자에서 차용한 ј+모음으로 적는다. 예를 들어 러시아어에서는 '야'라는 발음을 я라는 한 글자로 적지만 세르보크로아트어는 키릴 문자로 적을 때 ја라는 두 글자로 적어서 라틴 문자 표기와 큰 차이가 없다. 또 러시아어에서는 라틴 문자 J(영어로는 Y)에 해당하는 독립된 문자로 Й(й)가 존재하지만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는 그 문자를 쓰지 않고 라틴 문자에서 빌려온 Ј(ј)를 쓴다.
    • 두 언어에서 쓰는 키릴 문자 이탤릭체의 모양이 다르다. 이 표를 참고. 파란색 칸이 표준 로만체 키릴 문자이고 빨간색 칸이 러시아어의 이탤릭체이고 노란색 칸이 세르보크로아트어(키릴 문자)와 마케도니아어에서 쓰는 이탤릭체이다. 따라서 워드프로세서나 웹 문서 등에서 이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언어에 따라 렌더링에 구분을 지어줘야 한다. 언어에 따라 각각의 언어에 최적화된 다른 폰트를 사용하든지, 아니면 언어에 따라 다른 모양을 지원하는 폰트+소프트웨어를 사용하든지...
  • 하도 정치적 갈등이 심했던 탓인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언어 코드 규정인 ISO 639-1, ISO 639-2, ISO 639-3에 세르보크로아티아어 코드도 있고, 동시에 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보스니아어에도 각각 코드가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위키백과는 세르비아어#[12], 크로아티아어#, 보스니아어# 위키백과와 별도로, 세르보크로아트어# 위키백과도 따로 존재한다. 위키미디어 재단에서는 위키백과를 비롯해서 동일한 언어가 단순한 표기법 차이나 미세한 방언만 차이가 있을 경우 이들 각각에 대해 위키를 개설하는 것을 금지하고 한 위키 안에서 어떻게 해서든 다른 표기법들이나 방언들을 소화하게 하는 게 원칙이라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위키미디어 재단이 ISO 639-3 코드가 있는 언어들만 개별 위키를 만들 수 있게 하고 있다 보니[13] 세르보크로아트어와 그 이종들은 오히려 혜택(?)을 받아 각각 따로 생성되었다.[14]
    • 그런데 몬테네그로어는 아주 최근에 등장한 명칭이라 아직 ISO 639-1, ISO 639-2, ISO 639-3 코드가 없다. 그래서 몬테네그로어만 위키백과가 없다. 혼자 무시당했다
  • 황당하게도 옛 유고슬라비아 왕국(1918~1945)[15]에서는 헌법에 자국의 공용어가 세르보크로아토슬로베니아어(srpsko-hrvatsko-slovenački, 영어로 번역하면 Serbo-Croato-Slovene)라고 규정했었다(...). 다만 실질적으로 세르보크로아트어와 슬로베니아어는 거의 방언수준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서로 90% 이상 이해한다고.
  • 보스니아 내전을 대강 봉합하여 여러 민족이 공존하고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는 보스니아어, 크로아티아어, 세르비아어를 모두 공용어로 규정하고 있다. 공용어가 세 개 있는 것처럼 규정해 놨으나 그 셋은 사실상 같은 언어다. 따라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하나의 공용어에 세 가지 표준 규정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4 들어보기

유고슬라비아 시절 국가 <Hej Sloveni!>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어느 한쪽의 국가만 소개 할 수 없기에 그 시절 유고(...)의 국가로 대체합니다.

소련 군가 <계곡과 언덕을 넘어(По долинам и по взгорьям)>의 세르보크로아티아어판 <Po Šumama I Gorama/По шумама и горама>

겨울왕국의 <Love is an Open Door> 세르비아어 더빙판

  1. 세르비아어는 별도의 문서가 만들어져 있다.
  2. 크로아티아어 또는 부르겐 크로아티아어로 불리고 있다.
  3. 몰리세 크로아티아어라고도 불린다.
  4. 정확히는 갈라져 나왔다고 해야 옳다.
  5. 다만 특별한 사례는 아니다. 당장에 남한과 북한, 중국과 대만도 제2차 세계대전 후 반세기 가량 분단되어 있으나, 언어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겨우 20년 지난 상태에 남북한, 중국과 대만 수준으로 단절되지 않은 상태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6.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에서는 키릴 문자와 함께 로마 문자도 통용되는데, 세르비아에서는 키릴 문자를 더 많이 쓰고, 몬테네그로는 독립 이후 로마자 표기를 더 많이 쓴다고 한다.
  7. 본래의 아랍 문자는 아브자드로 분류되지만, 이 변형 문자는 알파벳으로 분류된다!
  8. 여러 나라 사이에 언어는 큰 차이가 없는데 표기 문자가 완전히 다른 사례로 페르시아어(타지크어), 몽골어가 있다. 공통점은 모두 두 나라 중 하나는 키릴 문자로 쓴다는 것.
  9. 이와 반대의 경우가 중국이다. 중국 대륙의 각 성(省)들은 서로 간 의사소통이 안 되는 다른 언어를 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하나의 나라를 형성하게 되었고 완전히 다른 언어를 단지 한 언어의 방언 정도로만 인식한다.
  10. 하쿠스이샤에서 세르비아어-크로아티아어책을 발행했다.
  11. 영어의 Y 발음과 동일.
  12. 세르비아어판의 경우 키릴 문자 버전과 로마자 버전 사이를 자동으로 변환하여 보여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어 위키백과에 있는 문자·지역별 변환 기능과 동일하다.
  13. 초기에는 이런 원칙이 없어서 예외가 있었다. 현재는 ISO 639-3 코드가 있는 현대어만 위키 생성을 허용하고, 한 언어의 이종이거나 ISO 639-3 코드가 있는 언어라도 고어·사어인 경우 위키 생성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이 규정이 생기기 전에 이미 생성된 위키는 없애지 않고 그냥 둔다.
  14. 비슷하게 사실상 한 언어의 이종인 말레이어인도네시아어는 각각 위키백과가 존재한다(말레이어판, 인도네시아어판). 그러나 세르보크로아트어와 달리 '말레이인도네시아어'는 따로 ISO 639-1, ISO 639-2, ISO 639-3 코드가 없어서 이 이름으로 된 위키백과는 없다.
  15. 1929년까지의 공식 국호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인들의 왕국'이었으나 이후 유고슬라비아 왕국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1929년 이전에도 비공식적으로는 유고슬라비아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