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관리병

틀:군관련

1 개요

대한민국 육군분류식 주특기번호 225 101.[1] 병기병과에 속하는 주특기이다. 같은 계열 특기로 주특기번호 225 102 탄약검사/정비[2], 주특기번호 225 103 탄약처리[3]등이 있다.

2 교육 및 자대배치

본래 이 주특기를 배치받으면 2000년도 이전에는 부산에 있던 육군 기술병과학교에서 6주간, 이후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육군군수학교(구 육군종합군수학교)로 간 후 2주간 주특기 실무과정 관련 후반기 교육을 받게 되었으나, 2005년까지만 후반기교육을 실시하다가 2006년 군번부터는 주특기 부여와 동시에 자대로 직행, 자대에서 주특기 업무 교육을 함께 하면서 복무하도록 규정이 변경되었다가 일선에서 특기병 교육을 요구하면서 2009년부터 탄약관리병 주특기 교육과정이 다시 생긴 듯하다. 현재는 2주동안 주특기 교육과정을 받고 자대로 배치된다.

참고로 탄약관리 특기로 지원했거나 혹은 분류된 훈련병이 '육군군수사령부'로 분류되었다면 군수사 본부행의 꿈은 아예 접어두자. 100% 예하 탄약창 탄약중대행이기 때문.

3 임무 및 난이도

일반 야전부대에서도 탄약 소요 발생시 탄약고에서 직접 불출하고 그에 관련된 업무를 하다보니 일반적인 군복무를 한 사람들은 연대본부 또는 대대본부에서 근무하는 행정병 계열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투부대에서 탄약병이라고 칭하는 병사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주특기 번호를 받고 배치된 탄약관리병이 아니다. 군수과에 편입시키기에는 업무의 규모가 크고 이질적이다 보니 탄약반이나 병기과라는 독립적인 조직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일하는 병사들은 그때그때 들어오는 신병들중 차출한 인원들이 대부분이다. 정식으로 탄약관리병특기를 받는 숫자로만 따진다면 2군지역에 위치한 초대형 탄약창들, 그리고 1군 및 3군 지역에 있는 탄약보급소로 가는 병사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 보직의 어려움은 대부분 담당하는 일의 규모에 비해 인원이 적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크고 아름다운 탄약의 특성상 무겁고, 위험하다. 저장된 탄약 관리 및 손질/불출, 탄약고를 포함한 주변시설 관리가 주된 업무...이지만 공병만큼은 아니더라도 사실상 노가다 병과다. 다만 탄약창/보급소로 가면 거의 다 탄약관리병들이라 일반적으로 군복무를 마친 사람들은 탄약관리병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른다. 일선 전투부대에서는 탄약창의 탄약관리병을 볼일이 아예 없고 탄약창과 같이 일하는 연대급 이상의 탄약병들도 그리 숫자가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단일 주특기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탄약을 접하기 때문에 가장 폭넓은 탄약 지식을 가지는 주특기이며, 탄약부대에 근무하는 병사의 경우 모든 복무 사항이 가급 보안사항으로 분류되어 이를 일체 발설 및 배포를 하지 말 것을 간부 및 선임병에게 귀가 따갑게 듣는다. 전투부대에 배속된 탄약관리병도 마찬가지라서 비취 인가에 준하는 수준의 신원조회가 이루어진다. 사실 자기 주특기 분야에만 익숙하면 되는 보통 병사들과 달리, 탄약관리병은 자기 부대에서 다뤄야 하는 모든 종류의 탄약의 기본적인 취급방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4]

잘 모르고 얼핏보면 탄약 내보내고 들여놓는 일과 탄약고 상태 관리만 잘 하면 되는 땡보...로 인식할 수도 있으나 해외불출탄 작업이나 탄약 불출 작업이 있는 경우 상대편에서 원하는데로 파레트와 재작업을 해줘야한다. 즉 형식에 맞는 파레트에 형식에 맞게 탄약들을 재배치한다. 가장 가벼운 탄약이 몇십키로라도 적게는 탄약고 하나를 전부, 많게는 두 세개의 탄약고에서 작업을 해야한다.

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작업은 바로 제초작업과 보수공사이다, 가장 큰 중형탄약고 정도만 되어도 앞마당과 후사면 면적이 연병장 반 정도는 되기 때문에, 짬이 덜되면 갈퀴 혹은 예초기를 들고 하루종일 후사면을 뛰어다녀야한다. 몇몇 부대에서는 아예 분대하나를 예초병으로 운용하는데, 이 예초병들은 진짜 주특기가 아니라 부대 자체에서 임시로 편성된 주특기라고 할수 있다.[5]

기상악화나 장마철이 오면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후사면을 비닐로 뒤덮는 작업을 하지만, 가끔씩 장마로 산사태가 일어나 그대로 무너져 탄약고까지 덮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 경우 지옥을 보게 된다. 한여름에 산사태로 무너진 흙을 포대에 담고 다시 후사면에 퍼서 올려야한다 물론 탄약고 진입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사람 손으로 하게 된다. 그런 탄약고가 한 두개가 아니라 수십개다. 대부분 그렇게 무너져 내린 산사태는 거의 몇달을 해야하는 작업인지라 탄약병이 장마를 보면 가을까지 일거리가 또 생겼구나 라고 한탄한다.

그렇다고 겨울이 오면 편한건 아니다. 대부분 장병들이 눈을 싫어하는데, 탄약병들은 더 싫어한다. 웬만한 사단보다 훨씬 넓은 주둔지를 겨우 중대인원이서 제설작업을 하기때문에 까딱하단 조기기상해서 하루종일 못들어올수도 있다. 가끔 주말이나 전투 휴무일일지라도 눈이 오면 탄약고 지역에 올라가서 눈을 치워야한다. 그리고 눈 다 치웠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눈을 치워도 탄약고에 얼음이 생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눈을 치운 다음날에는 얼음을 깨러 다녀야한다. 게다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눈이 내려버리면 나중에 도로가 얼어버려서 겨울 내내 미끄러워질 수도 있다, 탄약고 지역자체는 어느때라도 탄약 불출이 가능해야하므로 어떻게해서든 녹여야 한다. 러시아의 제설장비가 정말로 부러워진다. 현재 일부 위탁탄 보유한 부대는 규모대비 인원편제 미달이라는 이유로 미군으로부터 온풍기를 지급받아 운용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예산이 내려와 아스팔트가 깔려 왠만한 눈은 알아서 녹는다. 그래도 장비수가 주둔지 면적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여 해질때까지 못 돌아오는건 여전하다.

즉 탄약관리병의 계절별 작업을 말하자면

  • 봄 ,여름 초(장마이전)-해외불출탄 작업
  • 여름 중후반,가을-예초기및 후사면 보수공사
  • 겨울-제설작업 및 얼음깨기.

이렇게 된다.

또한 소총탄부터 굵직한 포병용 탄약까지 위험하다 싶은 것은 전부 다 다루는 탓에, 탄약고 위험급수는 못해도 2급(대피거리 781미터 이상)인 경우가 대다수. 때문에 '불'과 관련된 모든 것이 작업시 엄격하게 통제하게 되며(육군 탄약관리 야전교범에도 불가피하게 불을 일으키게 될 일이 있을 경우의 안전거리를 탄약고에서 최소 30미터 이상은 떨어질 것을 권고), 특히 탄약고 지역 내에서 작업하다가 쉬면서 힘들다고 담배라도 피웠다간 선임병에게 말 그대로 쳐맞거나 간부에게 걸려서 징계사유가 되기 십상. 탄약고 진입지역 앞에는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서 보관하는 곳이 따로 있다. 잘 모르는 야전부대 소속 병사들이 훈련용 탄약 실으러 왔다가 잘 걸린다.

듣도보도 못한 탄약 이름과 종류, DODIC넘버(미 국방성 식별부호Department Of Defence Identification Code)와 같은 것들이 짬이 차면서 익숙해지고, ROKA, USA, WRSA[6]와 같은 약자와 탄약 로트 번호, 심하면 상자 모양만 봐도 이 탄약이 누구네 것인지 무엇인지 얼마나 된 건지 등등을 한눈에 식별할 수 있게 된다.

탄약 정식명칭이 길다보니 전부 약어(ex: 고폭탄->HE, 백린연막탄->WP)로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어떤 경우에는 DODIC넘버에 따른 동일 탄약의 서로 다른 탄종(KA071과 KA068 같은)을 구분해내고 한 상자당 무게와 탄약 발수, 해당 장비까지 줄줄줄 말하는 인간이 있는 경우도 있다.(…) [7][8]

한국군이 관리하는 미군탄약 [9] 양이 상당하고 대부분을 탄약부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탄약부대에서 복무하는 탄약관리병이라면 높은 확률로 자주 미군들과 조우하게 되는데(특히 하화장) 무시해라. 아무 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는 녀석들을 보면서 이것들이 정말 세계 최강이라는 미군이 맞는지 의심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래도 열심히 하는 병사는 열심히 한다.
다만, 안 그런 경우가 더 많아서 어쩌다보면 한국군 일반병에게 갈굼받는 미군 장교를 발견할 때도 있다(...)

탄약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저장하는 탄약고도 함께 관리하는것이 업무이기 때문에 짬이 늘어갈수록 노가다에서 필요한 기초 스킬들(콘크리트를 친다던가, 내부 격벽 보수를 한다던가)을 일반인 이상 수준의 능력을 습득하고, 대폭 향상되어서 전역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각종 연장 사용에 능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심지어 전기톱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쓰는 경우도 있다.

경계근무는 경비중대가 따로 편성되어있어 이쪽이 집중적으로 경계를 담당하지만 일부 탄약창의 경우 부대 면적이 너무 커서 이들만으로는 담당이 되지않아 탄약중대 병사들이 근무를 담당하게 된다.[10] 단, 일반전투부대에서 서는 탄약고 근무는 없다 근무 자체가 탄약고가 모여있는 부대 전체를 보호하기 때문. 일부 탄약창에선 탄약 중대에서 탄약고 근무를 서기도 한다. 같은 부대(탄약창)라도 중대에 따라 다르며, 탄약고 근무를 서는 경우는 해당 중대에서 관리하는 '특별 관리 탄약고'가 있는 경우에만 탄약고 근무를 서게 된다. 자신이 탄약관리병을 지원했으며 후에 자신이 속한 중대에 '특별 관리 탄약고'가 있다면, 힘내길 바란다.

전투부대에 복무한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편해 보인다는 오해를 사기 쉽지만 이쪽도 나름대로 힘든 주특기[11] .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탄약은 무겁다. 정말 무겁다. 게다가 무겁다고 막 다뤘다간 대참사가 일어나는 물건이다.

할당되는 지역이 크다보니[12] 활동량이 장난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이동은 도보로 진행하기 때문에[13] 하루에 기본 10km 이상은 걸어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 작업을 하게되거나 순찰 및 근무의 활동량을 제하고도 저 정도이다. 또한 근무의 경우 야간을 제외하고는 차량투입도 없다. 고로 일과 중 총 활동량은 도보로 치자면 20km[14]는 된다고 보면 된다. 군장만 안 메었지[15] 사실상 행군 수준인데, 이로인해서 신병들 혹은 이병들이 쉽게 퍼지곤 한다.[16] 실제로 모 탄약창에서는 일년에 행군을 200km 진행하며, 이 중 혹한기 40km 및 유격 60 km[17][18]를 제하고 각 분기별로 25km를 진행한다. 그런데 일일 활동량이 엄청나다 보니 일병쯤 되면 분기 행군은 그닥 어렵지 않게 느껴질 정도이며 상병이나 병장쯤 되면 분기 행군은 그냥 산책수준이라고 말 할 정도...[19] 이러다보니 살이 안 빠질래야 안 빠질 수 없지만, 반대로 엄청나게 소모된 열량을 보충하려는 병사들로 PX는 미어터진다.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로 각 탄약창 탄약중대들은 자기 지역을 순찰하는 근무가 신설되었다. 주간과 야간으로 따로따로 편성되며, 모 탄약창은 초기에 중대인원 대비 투입인원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후 여러번 조정을 거쳐서 인원이 줄었으나, 탄약중대의 인원을 생각하면 여전히 엄청난 근무 투입 인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근무시간표를 짜야하는 행정병 혹은 행보관들은 머리가 터질려고 한다. 편집자도 당시 복무 중 이었는데... 군 생활에서 천역과 휴가를 제외한 소원이 '풀침(8시간 취침)' 이었다.... 당연히 주말과 점심시간의 전 생활관은 수면실 혹은 좀비들(근무나가는)의 집합소가 되었었다.

이후 면적대비 인원편성이 부족해 순찰의 여러움이 있는 부대는 주둔지 내에 인근 보병 또는 기보부대 예비연대에서 특수파견 명목으로 파견온다. 탄약은 순찰 안돌아서 숨통 트이고 전투는 특수파견 명목으로 휴가 및 일부 위치는 월급 상승의 기회가 있어 서로 상부상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1. 구 주특기분류번호 2911
  2. 구 주특기분류번호 2912
  3. 구 주특기분류번호 2913
  4. 특히 전투부대 탄약병의 경우, 중대에서 가끔 섞여 올라오는 옛날 탄피(탄피에 각인된 로트번호를 보면 대략 알 수 있다)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면 나중에 대형 인사사고로 돌아오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5. 일부 온풍기 소지한 부대에서는 이 예초병을 겨울에 제설병으로 편성하여 하루종일 온풍기 들고 1인 1조로 제설하게 한다.
  6. WRSA (War Reserve Stocks for Allies, 미 우방국을 위한 예비용 탄약)가 있었지만 현재는 소유권이 전부 ROKA나 USA로 바뀌었음.
  7. 보통 탄약부대가서 수불업무하면 땡보라고 하기 십상인데 오히려 탄약병과중 가장 많은 탄을 알아야하고 지령을 내리는 보직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탄과 관련 장비, 작업 방법을 숙지해야한다.
  8. 비상시에 수불계를 탄약 업무에 투입시켜도 큰 혼란없이 잘 하는 경우가 많다.
  9. 미군 탄약이 US Ammunition.
  10. 뭐 경비중대 쪽도 탄약창에 사람 모자라면 노가다 요원으로 차출돼서 영문도 모르고 그냥 들었다 날랐다 놨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11. 8사단이라던지, 11사단, 20사단, 26사단등 기계화보병사단의 경우는 훈련 때마다 포탄을 가져다 줘야 되는데 탄 종류도 많고, 무게도 어마어마하고, 직접 전달해줘야 하는 탄들도 많고, 탄피 무게도 무시 못할 수준이라서 훈련때 만큼은 엄청나게 고생한다. 거기다 훈련이 끝나고나서도 작성해야 될 문서들도 많아서 훈련기간만큼은 굉장히 힘들다.
  12. 각 중대별로 여의도 면적 정도는 거의 기본이다...
  13. 수송부에서 지원되는 두돈반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런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14. 최소로 설정한 것이다
  15. 대신 삽, 곡괭이, 갈퀴 같은 각종연장을 든다
  16. 이런 생활이 익숙한 상병장이야 별로 어렵지 않은데, 신병들은 죽을맛이다. 당연히 모든 작업은 상병장 기준이다..
  17. 입소 20km, 퇴소 40km
  18. 야전군 지침으로 군수지원부대는 현재 유격이 없어졌다. 유격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나르라는 뜻이다.
  19. 그래도 유격이나 혹한기 행군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