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 Rasha.
시네마틱 영상에서의 모습. 바알을 품고 봉인되는 장면.
탈 라샤의 무덤에 새겨져 있는 탈 라샤의 모습.[1]
1 개요
디아블로 2의 등장인물. 본편 시점에서는 한참 과거의 인물인데 데커드 케인의 언급한 바알의 봉인된 때를 언급하여 최소 270여년전에 호라드림으로 활동했던 마법사이다.
1.1 과거
지옥의 3대 악마가 하위 악마들의 반역으로 인해 성역으로 쫒겨나자, 대천사 티리엘은 성역을 황폐화시키는 대악마들을 막기 위해 직접 성역으로 내려와 호라드림을 결성했는데, 탈 라샤는 이 호라드림에 합류한 마법사들 중 하나였다. 대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었던만큼 멤버 역시도 당대에 이름을 날리던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탈 라샤 역시 호라드림 합류 이전부터 명망이 높은 대마법사였다. 명망도 있고 능력도 출중했던 탈 라샤는 당시 호라드림에서 리더격 존재로 활약했다.
티리엘과 탈 라샤가 이끄는 호라드림 단원들은 3대 악마를 끈질기게 추적하여 결국 메피스토를 봉인하였고, 연이어 바알을 추적한다. 호라드림 단원들의 수많은 희생 끝에, 탈 라샤는 아라녹 대사막에서 마침내 바알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한다.
1.2 바알의 봉인
그러나 바알과의 싸움 도중, 탈 라샤는 그의 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버리고 만다. 바알의 영혼을 봉인할 예정이었던 영혼석이 전투의 여파로 여러 조각으로 산산히 깨져버렸던 것이다. 남은 파편 중 가장 큰 조각을 골라 죽어가는 바알의 영혼을 간신히 담기는 하였지만, 온전한 영혼석도 버거울 판에 고작 영혼석의 파편에 대악마의 영혼이 안정적으로 담길 리 없었다는 점은 명백했으며, 부서진 영혼석은 바알을 그렇게 오래 붙들지 못할 것은 확실했다.
부서진 영혼석 조각으로는 바알을 봉인하기에 충분하지 못할 것을 직감한 탈 라샤는 영혼석을 박살내 대악마를 봉인할 수 없게 되었다는 책임감에 짓눌렸고, 이윽고 숭고하면서도 무모하기 짝이 없는 계획을 세운다.[2] 그것은 바로 바로 자기 자신의 몸을 영혼석으로 삼는 것이었다.
그대의 희생은 오래도록 기억되리니, 고결한 마법사여
티리엘은 탈 라샤의 의지를 높이 사고는 외진 사막에 묻혀 잊혀져있던 7개의 고대의 무덤 중 하나로 들어가, 그 장소에 봉인을 위한 제단을 세운 뒤, 마법을 건 쇠사슬로 그를 속박하고 바알의 영혼석을 탈 라샤의 가슴에 박는다. 영혼석이 꽂힌 탈 라샤의 몸이 영혼석의 일부로써 기능하여 부서진 영혼석을 안정화시켜서 바알을 완전히 봉인할 수 있게 된 대신, 탈 라샤 자신은 영혼석이 된 자신의 몸에 담긴 바알의 혼과 영원히 싸워야 하는 저주를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티리엘은 탈 라샤가 봉인된 방을 탈 라샤의 방으로, 그가 있는 고대 무덤을 탈 라샤의 무덤으로, 그리고 그 무덤이 있는 사막을 마법사의 협곡(마기의 케니언)으로 명명하고는, 무덤에 강력한 마법을 걸어서 누구도 출입할 수 없게 봉인했다. 혹여나 있을 수 있는 사태를 염려한 티리엘은 탈 라샤의 봉인에 출입할 수 있는 열쇠로써 기능하는 호라드릭 스태프[3]들을 만들어 호라드림에게 맡겨 봉인을 관리하게끔 했다.
그렇게 탈 라샤는 바알과 함께 사막 깊숙히 봉인되었으나, 이후 250여년의 기나긴 세월이 흐르는동안, 봉인을 지켜야 할 호라드림 역시도 시간의 흐름 속에 다툼과 분열을 거치며 와해되어 버렸고, 탈 라샤의 봉인은 그를 기억하던 호라드림의 해체와 함께 그렇게 사람들 틈에서 완전히 잊혀져버리고 말았다.
1.3 침식과 해방
그러나 티리엘이 판단하였던 것처럼, 바알을 완전히 봉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 탈 라샤의 생각은 자만에 불과했다. 고결한 대마법사라고는 하나, 한낱 인간에 불과한 탈 라샤의 정신력이 대악마인 바알의 힘을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탈 라샤의 몸은 점점 말라 비틀어지고, 몸에 촉수가 돋아나는 등 인간의 형상만 겨우 남아있을 정도로 몸이 흉측하게 변해갔으며, 수백년에 걸친 봉인 끝에, 탈 라샤의 영혼은 바알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말았다. 비록 속박의 영향으로 봉인을 벗어날 수는 없었으나, 바알 역시 메피스토처럼 외부로 힘을 서서히 투사하여 인간을 타락시키고 이를 이용해 봉인을 벗어날 수 있을 수준에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디아블로 2 액트 3 시네마틱>
탈 라샤가 봉인된 지 약 250여년이 흐른 뒤, 어둠의 방랑자의 몸에 깃든 디아블로가 고대인들의 무덤을 방문하여[4][5]탈 라샤에게서 영혼석을 뽑아내어 바알을 해방하려 하였지만, 디아블로를 추적해온 티리엘이 직접 디아블로와 맞섰고 디아블로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이미 탈 라샤의 몸을 완전히 지배하여 외부로 힘을 약하게나마 투사할 수 있었던 바알은 탈 라샤를 빙자하여 그가 영혼석을 뽑아내달라고 갈구하는 환영을 마리우스에게 보여주었고, 마리우스는 이 환영에 낚여 이끌려 바알의 영혼석 조각을 탈 라샤의 몸에서 완전히 뽑아내버렸다. 결국 이리하여 탈 라샤의 희생은 무위로 돌아가고 파괴의 군주는 인류 최강의 마법사의 몸을 차지한 채로 다시 한 번 지상을 거닐게 된다.
2 기타
게임을 하다보면 마을 사람들이 탈 라샤의 희생에 대해 "의도는 좋지만 너무 오만했다."고 평한다. 남들을 위해 희생한 것은 좋지만, 자신이 대악마를 혼자 봉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잘났다고 생각한 게 아니냐는 게 일반적인 평가. 디아블로 세계관의 마술사들은 오만한 이들이라며 일반인들에게 인식이 꽤 안 좋은데 그런 부정적 편견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희생하지 않고 그냥 부서진 영혼석으로 봉인했다면 그 근방 사람들이 홀려서 더 일찍 봉인이 풀렸을 수도 있었던 만큼 섣불리 판단할 순 없는 노릇이다. 탈 라샤: 이것들이 은혜도 모르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 제일 쉬운게, 자신은 안해도 남이 하면 입털기라는 걸 모르시나? 답답하면 니들이 봉인하던가
디아블로 2까진 탈 라샤의 몸에 바알을 봉인 할 것을 본인이 스스로 제안했다고 알려졌지만 디아블로 3 설정집인 '케인의 기록'에 따르면 호라드림의 일원이였던 졸툰 쿨레가 영혼석을 매개로 하여 사람의 몸을 영혼석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고 그 말을 들은 모든 이가 머뭇거릴 때 탈 라샤가 자기가 하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덕분에 2편에서의 탈 라샤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본인이 떠맡으며 희생했는데 작중에선 오히려 오만하다고 까이고 있는 불쌍한 캐릭터가 되었다.
게임 중 바알의 부활을 저지하지 못한 채로 루트 골레인까지 돌아오면 데커드 케인이 '바알이 최강의 마법사인 탈 라샤의 몸까지 차지했으니 이제 호라드림이 알고 있었던 것도 바알에게 다 들통났을 것이다'면서 툴툴거리는데, 정작 게임 상에서는 그걸로 이득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안 보인다. 사실 그 덕에 형제들보다 레벨이 더 높을지도 모른다. 다만 바알이 세계석의 위치를 알아낸 것이 바로 탈 라샤의 지식 덕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서리스 전용 세트 아이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갑옷 부위는 아직도 거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탈셋의 특징으로 매찬이 잘 붙어서...
디아블로 3에서도 탈 라샤 한벌 아이템이 나온다.
오리지널에서의 세트 효과는 2세트에 화염 기술 3세트에 번개 기술 4세트에 냉기 기술 피해 3%증가와 초당 비전력 2회복.60렙 세트중 유일하게 쓸모없다 비전력에서 보다시피 당연히 마법사 전용 아이템인데, 탈 라샤의 잠들지 않는 눈이라는 보주 아이템의 설명에 탈 라샤가 스스로의 몸을 바쳐 바알을 봉인하기 전 자신의 모든 마력을 쏟아부은 보주라는 설명이 붙어 있어서, 바알이 탈 라샤의 힘까지 지배한 건 아니라는 설이 나오게 되었다. 사실 탈 라샤가 명색이 당대 최강의 대마법사였던만큼, 혹시라도 봉인이 깨져서 바알이 자신의 몸을 지배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적어도 자신의 마력이 고스란히 바알에게 넘어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의견이다. 대악마급이면 탈 라샤급의 지식이 넘어가는 것만도 큰일이지만...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는 대대적으로 직업 세트 아이템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그것처럼 특정 직업군의 스킬을 강력하게 밀어주는 식으로 바뀌었는데, 물론 탈 라샤도 예외가 아니라 원소 조합 패시브를 이용한 다원소 법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세트가 되었다. 이전의 2, 3, 4세트 효과를 다 통합해서 2세트만 맞추면 마법사의 4속성(화염, 냉기, 비전, 번개) 피해를 모두 5%씩 올려 주며, 3셋은 모든 저항 200/초당 비전력 회복 2 증가로 효율이 압축, 향상되었다. 무엇보다 4세트 효과는 4속성 피해를 줄 때마다 그 속성에 해당하는 운석 낙하 룬(운석 소나기, 혜성, 별의 약속, 구속의 번개)을 적 위치에 노코스트 자동 시전해주는 것으로, 적당한 세팅을 할 경우 운석을 내부쿨 8초마다 4개씩 들이부으며 다닐 수 있다. 효율도 효율이지만 역시 쉴새없이 쏟아지는 운석에서 뿜어져나오는 대마법사다운 간지가 인상적.
2.2 패치에서는 부위가 더 늘어나고 6세트로 리메이크 되면서 세트 효과도 변경되었다. 자세한 사항은 마법사(디아블로 3)#s-7.1 참조.- ↑ 엑트2 자체가 아랍과 이집트 풍인지라 탈 라샤가 그려진 벽화 자체도 이집트 벽화처럼 묘사되었다.
- ↑ 디아블로 2 메뉴얼에서는 탈 라샤 자신이 이 방법을 고안했다는 뉘앙스로 나오지만, 디아블로 3 이후 발매된 케인의 기록에서는 졸툰 쿨레가 탈 라샤에게 인간의 몸을 영혼석으로 삼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언급된다.
- ↑ 그러나 스태프를 요술사에게 잃을 뻔한 참사가 일어난 뒤, 호라드림에서 스태프를 나무 손잡이와 금속제 머리 부분으로 나누어 보관하였다.
- ↑ 어떻게 호라드릭 스태프도 없이 들어올 수 있었는지는 불명이다. 시네마틱 동영상에서는 그냥 커다란 홀에 들어선 것으로 묘사된다. 마왕 보정?
- ↑ 당시 호라드림과 티리엘은 타락한 천사 이주알이 영혼석을 이용해 세계석의 너프를 받지 않고 성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삼대 악마들에게 유출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더군다나 네팔렘의 힘을 억누르던 세계석이 존재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인간의 마법은 악마와 천사의 힘에 비해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영혼석으로 자신의 힘을 고스란히 보존한 디아블로가 호라드림의 마법과 봉인에 제약을 받지 않고 무덤에 진입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즉 호라드림은 디아블로 그 자신이 직접 봉인을 풀러올 거라 예상도 못했고, 그에 대한 대비도 못했던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