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le Tom's Cabin
1 설명
해리엇 비처 스토(Harriet Beecher Stowe)의 장편 소설. 1852년 발표되었다.
미국의 노예 제도에 대한 비판 정신을 강하게 담고 있는 소설로서, 노예제의 비참한 현실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미국 전체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뱀발로, 맨 처음 한국에 번역되어 출간했을 당시의 제목은 검둥이의 설움이었다(…) 참고로 번역자가 백치 아다다로 유명한 작가 계용묵(1904~1961)
2 영향
남북전쟁을 일으켰다… 물론, 이 소설 한 편이 남북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은 좀 과장이지만, 이미 곪을대로 곪은 남과 북의 갈등이 터지는데 있어서 노예제에 대한 여론을 크게 환기시켜서 당시까지 자유주와 노예주가 분리된 어중간한 상황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것은 확실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스토 부인을 만났을 때 비슷한 요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신이 그 큰 전쟁을 일으키신 작은 부인이시군요"라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스토 부인의 신장은 당시 기준으로도 꽤 작은 편이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링컨은 신장이 193cm로 현재 기준으로도 큰 편. 어째서인지 한국에서는 소녀 스토를 보면서 링컨이 작은 꼬마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식으로 소개되었는데, 링컨과 만났을 당시의 스토 부인은 이미 40이 넘었다. 이 이야기의 출처도 동석했던 스토 부인의 딸이 해준 이야기.
노예제 찬성론자들이 스토 부인에 대한 지저분한 흑색 고백수기나 XX 아줌마의 오두막등의 노예제의 이상적인 모습을 묘사한 여러가지 패러디 소설을 써서 이 소설의 영향력에 반박을 하려 했을 정도이고 실지로 몇몇 주에서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공개적으로 소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이런 류의 '반박 소설'에서 노예제를 옹호하려는 목적으로 등장시키는 소위 인간적인 노예주에 대한 내용은 이 소설에서도 이미 셸비 가족이나 세인트클레어 가족의 모습에서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 오히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악한 노예주는 시몬 레글리나 조지의 주인 정도 뿐. 등장인물의 숫적으로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인간적인 노예주도 있을 수 있다는 정도의 반박은 이미 충분히 대처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의 내용상 비교적 인간적으로 노예를 대하는 노예주들도 재정 문제 등의 현실적 한계 때문에 결국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노예들을 가혹한 운명으로 몰아넣는다는데서 '개인적인 선량함'의 한계를 지적하고 노예제의 가혹함이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어 셸비 가족은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톰과 일라이저를 팔아야 했고, 세인트클레어 가족은 갑작스럽게 주인 부녀가 죽음을 맞은 탓에 톰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다. 결국 옹호론자들이 말하는 '인간적인 노예주도 있다'는 논제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노예 제도는 개인의 인성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져오고 있으므로 이 제도가 정당화 될 수도 없다는 것을 면밀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여담으로 소설에선 노예제도에 대해선 혹독한 비판을 하고 있는 반면 정작 남부 자체에 대한 비판은 상대적으로 덜 나오고 있다. 오히려 남부 사람들은 세인트클레어처럼 선량하고 친절한 인사들로 나오지만, 가장 사악한 악역으로 나오는 사이몬 레글리는 북부 출신으로 나온다. 애초에 스토는 남부 지역 자체에 대해선 반감을 가지지 않았고, 비판의 중심도 노예 제도 그 자체에 맞춰져 있다. 이 소설 때문에 오히려 남부와 북부의 대립이 더욱 강해진 점을 볼 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3 평가
1960년대 민권운동 시기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톰이 너무 수동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심한 흑인들을 엉클 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하는데… 최근 들어서도 흑인 주류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즉 흑인 범죄율을 비판하면서 흑인들의 변화를 외치는 흑인들을 엉클 톰이라고 부른다고.
하지만 이와 같은 주장은 원작을 안 읽어봤거나 원작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이다. 톰은 적어도 자신의 신념을 어긋나는 행위를 강요받을 때만큼은 주인에게 저항한다. 수동적인 인물이었다면 마지막에 그렇게 숨을 거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이 작품을 번안한 연극 등에서 이런 강인한 부분을 삭제하는 바람에 수동적인 바보 흑인 톰 아저씨라는 측면이 강조된 것이다.
스토 부인의 남편이 목사인 탓에 기독교 사상이 짙게 깔려있는 소설이기도 한데, 작중에 등장하는 톰의 수난은 나약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4 등장인물
- 톰
- 주인공. 본래 켄터키 출신으로 셸비 가족의 노예였다. 셸비 농장의 우두머리 머슴으로, 매우 신앙심이 깊다. 어릴 때부터 셸비와 같이 자랐다. 조지 셸비로부터 글을 배웠으며 아내와 아이들도 있는 몸이었지만 셸비 가족의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다른 곳에 팔려나간다. 뉴올리언스의 세인트클레어 가족에게는 마부로 고용되어 점잖은 바깥주인에게 신임받고 주인 댁 딸과 친하게 지내면서 어느 정도 교육도 받는 등 좋은 대우를 받았으며 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얻을 수 있었지만, 셸비 부부 다음으로 자신을 아끼던 오거스틴과 에바가 사망하고 냉혹한 농장주 시몬 레글리에게 다시 팔려가면서 치명적인 수난을 받게 된다.
- 레글리는 톰이 머리가 좋고 충직한 것을 보고, 독기를 불어넣어 다른 노예를 감독하는 일을 시키려 하지만 톰은 이에 따르지 않는다. 톰은 다른 노예들을 학대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레글리에게 저항한다. 이에 레글리에게 채찍을 휘둘러 톰을 학대하는데, 톰은 맞으면서도 다른 노예들에게 찬송을 불러주고 복음과 희망을 전파한다. 이 때문에 더욱 레글리를 자극하여 학대를 받는다. 처음에는 톰에게 냉담하게 굴던 레글리 농장의 노예들은 폭력에도 굴하지 않는 톰의 거룩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 어느 날 레글리의 아내 노릇하던 캐시가 레글리의 눈을 피해 나이젊은 노예와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레글리는 톰을 추궁하면서 책임지라고 쉴새없이 매질하여 톰이 혼수 상태에 빠진다.
- 결국 자신을 다시 사들이려 온 조지와 재회하지만, 지나치게 학대받은 나머지 너무나 쇠약해져 있었으며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을 학대한 레글리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할 정도의 대인배. 조지가 준 은화 목걸이와 에바가 준 그녀의 머리카락을 소중히 가지고 다녔다. 모티브는 실존 인물이었던 조사이어 헨슨(Josiah Henson).[1]
4.1 엘리저 가족
셸비 가족의 노예였으나 톰과 같은 시기에 팔려나간 엘리저의 이야기는 톰과는 또 다른 이야기로 진행된다. 톰의 이야기가 수난극이라면, 엘리저의 이야기는 수난극보다 로맨스에 가까운 구성을 하고 있다.
- 엘리저
- 톰과 마찬가지로 셀비 가족의 노예로 아름다운 혼혈 여성이다. 백인 아버지와 혼혈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재혼혈. 역시 혼혈 노예인 조지 해리스와 결혼하여 아들 해리를 낳았다. 해리가 톰과 같은 시기에 팔려가게 되자 아들과 함께 야밤에 도망치며, 노예들에게 우호적인 유럽계 미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조지에게 구출되고 얼어붙은 오하이오 강을 건너 자유주인 오하이오로 진입하여 노예에서 벗어나고 노예 사냥꾼들의 추적을 피해 캐나다로 달아나서 현지생활 하였다가 후일 프랑스를 거쳐 라이베리아에 정착한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레글리 농장의 노예 캐시의 어려서 헤어진 딸이었다. 엘리저가 탈출하면서 얼음판을 맨발로 건너는 장면은 소설 최고의 명장면.
- 조지 해리스
- 엘리저의 남편으로 그 역시 혼혈 노예. 잘생기고 똑똑한 남성이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이별과 함께 해리스라는 자의 노예로 팔려간다. 한때 주인의 명으로 공장에서 일했으며, 여러가지 새로운 기계 장치를 고안해서 공장의 생산성을 높히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주인이 질투를 하여 공장에서 데려오고 농장으로 보내서 가혹한 노동을 하게 한다. 불만을 품은 조지는 탈출하여 히스패닉[2]으로 변장을 하고 노예해방주의자 조직과 접촉하여 엘리저를 구출한 다음, 함께 캐나다로 달아나고 가족과 함께 라이베리아에 정착한다.
4.2 셸비 가족
- 아서 셸비 / 에밀리 셸비 : 켄터키 주 출신. 대농장 경영하는 부부. 마음씨가 착하고 신앙심이 있으며 노예들이라 해도 인간적으로 대해주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사업 실패로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톰을 팔아버린다.
- 조지 셸비 : 셸비 부부의 아들로 노예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톰을 무척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여가가 있을 때 톰에게 글을 가르쳐 주었으며, 톰이 떠날 때에 그에게 은화 목걸이를 주었고 언젠가 톰을 다시 데려오겠다고 약속한다. 나중에 성인이 되면서 톰을 도로 사들여서 구해오려 하지만, 조지와 만난 톰은 그 동안 레글리로부터 학대를 많이 받아 너무 쇠약해져 있어서 조지의 눈 앞에서 숨을 거두었으며, 충격을 받은 조지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모든 노예들을 해방시킨다.
- 클로이 : 톰 아저씨의 부인으로 셸비 농장의 나이 많은 흑인 하녀. 주방일의 우두머리로 요리 솜씨 좋은 아주머니. 톰과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팔려간 남편을 되찾기 위해 제과점에 가서 일하면서 돈을 부지런히 저축한다.
4.3 세인트클레어 가족
- 오거스틴 세인트클레어 :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의 농장주. 충직하고 성실한 톰을 신뢰하며 그를 마부로 발탁하고, 좋은 대우를 해주며 자유인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에바가 어린 나이에 요절하고 상심했으나, 재산을 정리하면서 톰을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관청에 가던 도중 사소한 시비에 휘말려 큰 부상을 입고, 죽게 되면서 톰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 후 아내가 농장을 정리하면서 노예들을 팔아버려 톰은 레글리에게 팔려가게 된다.
- 에바 세인트클레어 : 오거스틴의 딸. 노예들에게 동정적이며 톰을 좋아한다. 경건한 신앙심을 가진 소녀로 몸이 약해서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톰과 다른 노예에게 나눠주었다.
- 마리 세인트클레어 : 오거스틴의 아내이자 에바의 어머니. 심약하고 무미건조한 여성이며, 가사를 돌보지 않고 멋부리기만 좋아하는 아줌마. 노예제의 문제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어서 딸과 남편이 차례로 죽자 재산을 정리한다며 톰을 팔아버린다. 톰이 좋은 곳으로 갈 것이라 했지만 톰은 악질 농장주 레글리에게 팔려간다.
- 오펠리아 : 오거스틴의 사촌 누님. 북부 버몬트에 살던 노처녀로 오거스틴 집안에 지내러 내려온다. 집안일에 신경을 안쓰는 올케 대신 착실하게 집안일 돌보면서 하인들을 잘 다스린다. 북부 출신 답게 노예제에 부정적이며 남부의 노예제에 큰 충격을 받는다. 톱시를 거두어들여 훌륭한 처녀로 만들게 한다. 오거스틴과 에바가 죽자 톰을 해방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톰의 주인이 마리이기 때문에 마리의 뜻을 꺾을 수 없었고, 대신 옛 주인 셸비 가족을 수소문하여 셸비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톰의 소식을 전하여 셸비가 톰을 찾으러 올 수 있게 해준 후 톱시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5 그 외
- 시몬 레글리 : 냉혹한 노예 농장주[3]이자 인간 쓰레기. 톰이 머리가 좋고 충직한 것을 이용하기 위해서 독기를 불어넣어 다른 노예를 잔인하게 이끄는 감독 노예로 삼으려고 하나, 착한 마음씨를 가진 톰은 거기에 따르지 않아 레글리에게 학대를 당하게 된다. 그 이후로 톰을 미워하게 되었다. 물론, 다른 노예들도 잔인하게 학대한다. 톰 이전에도 몇 건의 노예 살해 사건을 일으켰으며 톰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는 이에 빡쳐버린 조지 셸비에게 쳐맞게 되고 나중에 톰과 이전에 죽인 노예들의 유령에 시달리면서 폐인이 된다.[4]
- 톱시 : 에바네 집에서 일하는 노예 소녀. 술집 운영하는 검둥이 부부 밑에서 학대받는 모습을 본 오거스틴이 사서 오펠리아에게 주었으며, 장난기 많은 소녀로서 대개의 노예 소녀와 같이 제멋대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에바와 오펠리아에 감화되어 개념을 갖춘 소녀로 자란다. 에바와 오거스틴이 차례로 죽고 난 후에 오펠리아의 양녀가 되는데 오거스틴이 죽기 전 오펠리아가 미리 계약을 함으로 성공했다. 오펠리아가 고향으로 돌아가자 오펠리아를 따라 북부로 가서 학업을 계속하여 교육받은 흑인 여성으로 성장한다.
- 큄보와 삼보 : 레글리의 노예들. 목화 농장의 감독으로 다른 노예들을 학대하다가 나중에 톰의 모습을 보고 잘못을 뉘우친다.
- 캐시 : 레글리의 목화 농장에 있던 늙은 여자노예, 레글리 농장에 팔려와서 레글리의 아내 노릇을 하다가 새로 레글리가 산 처녀 노예 때문에 목화 따는 일로 좌천되었다. 집안 사정을 모두 아는 억척 아줌마 타입이고 톰이 학대받을 때 몰래 도와주었으며, 나중에 다른 노예와 함께 탈출하게 된다. 탈출 과정에서 레글리가 이전에 죽인 여자 노예 유령 소문을 퍼뜨리고 이 소문 때문에 레글리는 결국 폐인이 된다. 하얀 옷의 유령으로 분장해 매일밤 레그리의 침상에 나타나서 계속 놀래킨다… 엘리저의 생모로 나중에 엘리저 가족과 함께 라이베리아로 이주한다.
6 미디어
상당히 많이 알려진 작품이고 초기 유성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였다.[5] 다만, 영화나 연극판 때문에 톰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게 나온 것도 있다.
한국에서도 여러 번 인형극으로 만들어졌다.
일본의 세계 명작동화에서는 엘리저 이야기만 따로 애니메이션화 한 적이 있다.
뮤지컬 왕과 나에서 안나가 태국의 왕 라마 4세에게 소개해 주는데, 여성이 쓴 소설이라는 말에 라마 4세가 버럭하는 장면이 압권… 그래도 왕은 이게 마음에 들었는지 연극으로 만들라 하여 본격 뮤지컬 속 연극 연극으로 만들긴 하는데, 시몬 레글리를 '오히오 주의 왕'으로 설정한다던가 엘리저가 도망칠때 난데없이 부처님이 나타나 도와주는 등 상당히 태국식으로 재창조되어 버린다. 작중에서 연극 제작을 주도하는 사람은 왕에게 평화조약의 볼모로 바쳐졌던 버마의 공주 텁팀인데, 작중에 등장하는 엘리저에 자신의 처지를 이입한 듯한[6]연출을 했고 이 때문에 왕의 심기를 건드린다.
- ↑ 다만, 이쪽은 다행히 오래 살아서 노예 해방 운동과 저술로 유명해졌다.
- ↑ 혼혈이기 때문에 피부가 밝은 색에 가까워서 쉽게 변장할 수 있었다.
- ↑ 재미있는 것은 세인트클레어 가족이나 셸비 가족같은 남부 토박이가 아닌 북부에서 흘러 들어온 뜨내기 출신으로 그리고 있다. 남부의 농장주들을 자극하거나 노예제 비판이란 본래 의도에서 벗어나 남북간 지역대립으로 흘러가는 사태를 방지하려는 스토 부인의 아이디어라는 해석이 있다.
- ↑ 판본에 따라서는, 유령 소문을 이용한 캐시에게 살해당하는 결말도 있다.
- ↑ 인종차별 시대임에도 톰 역을 아프리카계 미국 연기자들이 맡았다.
- ↑ 원하지 않게 타국으로 온 것도 그렇고, 함께 태국으로 온 왕실의 청년 룬타와 연인 사이였지만 텁팀은 왕의 후궁이 되어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