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태자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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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기의 등장인물. 성우는 모리카와 토시유키/김민석.[1]
원작 만화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첫번째 TV애니메이션인 '환상마전 최유기'에서만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전용 오리지널 캐릭터이다. 국내 방영시에는 이름의 한자를 그대로 읽어서 '투신태자 염'으로 불렸지만, '焰'의 원어 발음을 따라 '호무라'로 부르기도 한다.

거의 폐인이나 다름없는 몰골이 되어버린 투신태자 나타를 이어 새로이 투신태자의 자리에 오른 인물. 그 지위에 걸맞게 능력은 나타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도 나타와 마찬가지로 금기의 존재로 이단시되던 자인데, 이는 그가 순수한 천계인의 혈통이 아니라 천계인과 인간의 혼혈아이기 때문. 그래서 두 눈이 모두 황금색인 손오공이나 나타와는 달리 한 쪽 눈만 황금색, 즉 오드아이를 가지고 있다. 사실 옥황상제의 혈족이라 투신태자가 되기 전에도 천계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갖고 있었던 듯하나,[2] 천계인과 인간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러나 저러나 천계에서는 이단의 존재로 여겨진 것은 사실.

'성용도'라 불리는 거대한 청룡도 형태의 검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 평소에는 손잡이 부분만 있으며 전투시 화염으로 이루어진 칼날 부분을 소환한다. 오프닝에서는 평범한 금속제 칼날로 묘사되지만 실제로 작중에서 묘사되는 모습은 대부분 화염의 날 형태. 이는 단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요괴들의 대군을 한번에 몰살시킬 수 있을 만큼 강대한 힘을 지니며, 저팔계와 비슷하게 기공계열까지 구사한다.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염 자신은 옥황상제의 혈족이라 다른 이단자보다 나은 처지였지만 이단자에게 가혹한[3] 천계인들의 위선에 대해 극심한 반감과 증오를 품고 있었다. 손오공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양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데, 이는 천계에서 그가 금단의 존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채워놓은 일종의 낙인.

천계에 있었을 당시 한 여자(연화)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그녀는 순수한 천계인이었기에 금기의 존재인 염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천계에서 추방당해 인간으로 전생했다. 그리고 염은 그녀를 찾아 하계로 내려왔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단기적인 목적이었을 뿐, 그가 제음(시연)과 자원이라는 두 부하를 이끌고 하계로 내려온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천계를 뒤엎는 것'.

어찌되었건 천계인의 피가 섞여 있고 천계에서 오랫동안 지낸 터라 현장 삼장 일행의 전생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는 인물. 그래서 삼장 일행과 대면할 때는 손오공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을 현생이 아닌 전생의 이름으로 부른다.[4]

천계 체제를 전복시키고 그가 꿈꾸는 이상향을 세울 목적으로 천지개원경문을 노리고 폐등성에 침입, 저항하는 홍해아옥면공주를 몰아낸 뒤 폐등성에 있던 성천경문을 일시적으로 손에 넣는다. 또한 손오공이 가진 제천대성의 강대한 힘을 천계 전복에 이용하고자 현장 삼장의 마천경문과 손오공을 집요하게 노린다. 손오공이 바위에서 태어난 '인간도 요괴도 아닌 이단의 존재'인데다, 천지를 개벽할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삼장 일행과 대적하면서 압도적인 힘으로 한동안 그들을 수세에 몰아넣기는 했지만, 당초부터 절반은 인간의 혈통이기에 순수 천계인과는 달리 유한한 생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염의 한계였다. 오공과의 처절한 싸움끝에 밀리자 삼장을 죽이려하나 오공의 여의봉으로 염을 공격한다 그 공격을 일부러 피하지 않고 그대로 공격을 당했다. 자신의 공격을 일부러 피하지 않은 거냐며 화내는 오공에게 나는 실력이 부족해서 너에게 진거야 하지만 너와고 싸워서 즐거웠다고 말한다. 삼장일행에게 자신에게 인간의 피가 흐르며 그래서 천계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사실을 밝힌다. 그의 또다른 목적은 썩어빠진 천계에서 죽는게 아닌 투신태자로서 싸움터에서 죽는것으로 그 상대는 이 세상에서 제일강한 자로 오공의 성장을 바랬던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삼장에게 "내가 죽으면, 내 시체를 두고 내가 창조하려는 이 세상을 닫아줘. 우리들은 500년전 그때부터 너희들이 너무나도 부러웠어. 언제가 죽을 자신을 위해서 지금을 이 순간을 후회없이 사는 것, 나는 하계에 내려와서 짧지만 후회없는 삶을 살았어." 라는 말을 끝으로 만족하며 그대로 사망한다.


비록 애니메이션 전용이지만, 캐릭터성이 상당히 강했던 덕분에 원작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두터운 팬층을 유지했던 인물.
여담으로 손오공을 노리고 있었다는 설정 탓에 BL계 동인들 사이에서는 환상마전 2기의 스토리를 '삼장과 염의 손오공 쟁탈전'으로 인식한 이들도 적지 않았던 듯 하다(…).[5]

  1. 둘다 모 재수없는 경시청 경시, 무적용사 사자왕블루, 요리왕 비룡흑풍, 버키와 투투카멘, 포츈 퀘스트 L의 클레이 성우이기도 하다.
  2. 하지만 애니판의 회상 장면에서는 줄곧 감금되어 있었던 모습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지위는 있었지만 대우는 결코 좋지 않았던 듯.
  3. 물론 표면상으로 드러내놓고 배제할 수는 없기에 구속에 그치고 있는 것 뿐이기는 하다. 화과산에서 태어난 뒤 바로 천계로 끌려온 손오공이 목과 팔다리에 무려 도합 80kg(최유기 외전 원작 만화에서 권렴대장의 언급)에 달하는 족쇄가 채워진 채 지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
  4. 사실 손오공은 하계에 환생한 다른 세 명과 달리 성장이 멈춰버린 채 계속 봉인되어 있었던 것이지 따로 환생한 것이 아니다.
  5. 이와 유사한 인물은 청일색. 원작 등장인물이지만 이쪽은 거의 저팔계 스토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