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MTB 할아버지

1 개요

안양천 합수부나 반포대교 남단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타입으로 자전거 샵에 가도 흔히 볼 수 있다.

천만 원 이상을 들여 최고급 부품으로 조립한 MTB에 로드 타이어를 끼운 뒤 산에는 절대 가지 않고 한강변 도로만 달리는 게 특징으로 시도때도 없이 옆에서 쉬는 사람들에게 자전거 가격 자랑을 하기도 한다. 단, 자전거에 대해선 의외로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시마노 XTR이 아니면 타사 최상급 브랜드도 싸구려라고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2 특징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다음을 꼽을 수 있다.

  • 세븐, 무츠 등의 고가 티타늄 프레임
  • 풀 XTR 구동계
  • 크리스 킹 허브, MAVIC SLR 휠셋
  • 로드 타이어
  • 평페달
  • 호루라기: 일행 중 한 사람이 목에 걸고 있는데 앞길을 막으면 자전거든 인라인이든 보행자든 마구 불어제끼면서 밀어낸다.
  • 머플러: 산악회에서 나눠 준 것이나 MTB 클럽에서 맞춘 것을 즐겨 사용한다.
  • 스탠드: 생활자전거용 스탠드라도 구해서 다는 일이 많은데 자전거가 누워 있는 것을 싫어하시는가 보다. 스탠드가 없을 경우 벤치에라도 기대 세워 놓는다. [1]

3 옹호

가난한 라이더들에게 돈지랄이라고 까이거나 열폭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취향은 존중해 드리자. 어차피 자전거는 엔진빨이다.굉장히 논리적이군. 어르신 자전거가 티타늄이든, 카본이든 한창 나이의 젊은이에게 뒤처지는 것은 당연하다. 거기다 그만큼 재력이 되는 분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건데 뭐라고 할 권리는 없다.

대략 2010년 경에 들어서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로드바이크가 진리라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닫게된 어르신들이 하나둘 생긴 것인지 티타늄 MTB 대신 카본 로드 할아버지들이 간혹 보이곤 한다. 일산호수공원에 가면 아침마다 타임Rxrs+슈퍼레코드와 엄청난 라쳇소리의 휠셋을 장착하시고 동네 아줌마들한테 따이는 (...) 할아버지가 계시다. 사실은 1980년대 이전 자전거는 크게 짐자전거와 생활자전거, 싸이클형(경기용) 세 가지 뿐이고, 고등학생 이상 성인 남성이 레저용으로 탈 경우엔 대개 싸이클이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옛날에 로드자전거를 많이 타 봤을 가능성이 높다. 우습게 보다가는 따일 수도 있으니 긴장타자.실화

다른 스포츠 대부분도 비슷한 형편이지만 미국/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고 많이 팔리는 MTB 모델 순위를 보면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중급 보급형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반해서 대한민국의 경우 성능은 좋지만 성능에 비해 가격이 높은 Scott, Trek 등의 선수급, 준선수급 모델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보아 고가, 고사양의 티타늄 MTB를 추구하는 것에는 단순히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할아버지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20대 초반의 젊은 층부터 노년층에 이르는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 분들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 주변부터 되돌아보자.

특히 이런 류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자신보다 싼 자전거하고 스치기만 해도 실제론 스칠듯 지나가기만 해도 마구 화를 내는 특성이 있는데 사실 이런 부분은 젋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자전거에 애정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제발 부탁인데 지하철에서 자기 자전거 스쳤다고 존댓말로 부탁하면 좋은데 반말로 특히 명령조로 다른데 가라면서 인상 찌푸리지 말자.. 그 MTB 부수고 싶어진다 진짜(...)

4 반대말

반대되는 의미로 한강 철티비 할아버지가 있다고 한다. 허름한 복장에 풀샥 유사 MTB를 타고 다니는데 맞바람에서도 기본 평속이 30km/h을 유지하면서 한 시간 넘게 달리는 괴수들이다. 자전거가 우스워 보이고 나이 많으신 분이라고 절대로 만만하게 보지 말자. 따이는 것은 기본이요, 피빨기도 쉽지가 않다. 실제로 수백만원 짜리 자전거에 고급 져지에 풀 장비를 한 젊은 라이더가 이 분들한테 처참히 발렸다는 일화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역시 자전거는 엔진 빨
  1. 사실 자전거를 땅바닥에 뉘어놓으면 프레임이나 부품(MTB의 경우 보통 디스크 브레이크)에 손상을 주기 쉽다. 알미늄이나 카본 프레임의 경우, 어짜피 몇년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기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이 보통이지만, 도로에서 티타늄 프레임 타는 할아버지들이야 지름신이 강림하지 않는 이상, 남은 여생동안 프레임 교체할 일이 없다. 할아버지들에게는 티타눔 자전거가 손주(...)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이해해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