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 시바의 부인이 되는 여신. 히말라야의 신 히마바트와 그의 부인 메나카의 딸이다.
인도 신화에서는 파르바티가 사티의 환생으로 여겨지는데 사티는 시바의 부인이며 아버지와의 반목으로 스스로 불에 뛰어들어 타 죽어 버린다. 시바가 굉장한 다혈질이고 명목이 파괴신인 만큼 어두운 면이 굉장히 많은데, 사티는 그와 대비되어 자비롭고 현명한 여신으로 보여지며 이상적인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그녀가 남편이 모독받는 상황이 오자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데 이러한 그녀의 모습이 인도에서는 좋게 보여졌는지 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따라 죽게 만드는 순장풍습을 만들게 되었고, 그런 연유로 순장풍습을 사티라고도 부른다. 이런 풍습은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게 됐을 때 전격적으로 금지되지만 현재에도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사티 항목 참조.
사티는 자신이 시바에게 환생을 약속하는데 그의 아버지는 앞서 말한 대로 히말라야의 신 히마바트(Himavat)와 메나카(Mewnaka)의 딸로 환생한다. 파르바티는 부모와 온 백성의 관심 속에서 아름답고 정숙하게 성장하는데, 혼기가 되어 결혼할 때가 되자 딸바보였던 아버지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짝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던 중 성자 나라다라는 자가 히마바트를 방문하여 파르비타의 운명의 짝은 이미 정해져 있으며 그가 시바라고 알려준다.
한편 당시 시바는 부인이 죽게 되자 한바탕 세상을 뒤집어 엎은 뒤[1] 히말라야에 틀어박혀 명상에만 몰두하고 있었기에 시바에게 자신의 딸을 보일 방법을 골몰하다가 딸의 친구 몇 명을 붙여서 그가 명상하는 곳으로 찾아가 시바의 수행을 도와줄 수 있는지 협조를 구한다. 시바는 히마바트를 한동안 쳐다보다가 그에게 사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수락한다. 그리고 히마바트는 딸과 그녀의 친구들을 남기고 돌아간다.
친구를 잘못 만난 덕에 하루아침에 시녀가 돼버린 친구들과 함께 전력을 다해서 그를 보살폈다. 그러던 그녀를 친구들은 종종 놀렸지만 ...
한편 시바가 그러고 노는 동안에 천상계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는데 악마족의 군대가 신에게 싸움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악마군의 수장 타라카는 피나는 고행 끝에[2] 브라흐마에게 강력한 힘을 부여 받았으며 오만해진 타라카는 신들을 해칠 뿐 아니라 부인까지 빼앗는 죄악을 저지르고 다닌다. 그러나 강력한 그의 힘 앞에선 어떤 신도 나설 수가 없었고, 마침내 그가 이끄는 악마군은 신들과 성자들 그리고 인간들에게도 잔악한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다. 신들과 성자들은 그를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브라흐마에게 달려갔는데 브라흐마는 시바의 아들만이 그 악마를 물리칠 수 있다고 알려준다.[3] 자기 마누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명상에만 몰두하고 있는 시바를 결혼시켜서 아들을 낳게 해야 하는 과제가 신들에게 떨어진 것이다.
명상에 빠진 시바와 파르바티를 이어주기 위해 사랑의 신인 카마와 그의 부인인 소망의 여신 라타, 그리고 봄의 요정인 비산타가 나선다. 카마가 쏜 화살에 의해 깨어난 시바는 자신의 명상이 방해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해 자신의 곁에있던 파르바티는 볼 생각도 않고 카마와 비산타를 죽여 재로 만들어 버린다. 이 후, 이번에는 명상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곳으로 홀연히 떠나버리고 만다. 남편을 잃은 라타는 크게 슬퍼하였고 카마와 비산타가 사라지자 세상은 빛을 잃게 된다. 깨어난 시바가 자신을 처다볼 생각도 않고 떠나버렸다는 사실에 파르바티는 자신감을 잃고 언젠가 시바와 만날 날을 기도하며 고행의 길을 떠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파르바티는 한 늙은 수도승을 만나는데 그에게 시바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묻게된다. 그러나 수도승의 답은 고향으로 돌아가 다른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라는 것이었고 이에 파르바티는 여전히 자신의 사랑은 시바뿐이라고 답한다. 파르바티의 답변을 들은 수도승은 시바로 변하며 둘은 이어지게 된다. 사티의 환생인 파르바티와 혼인한 후 시바는 자신이 죽였던 카마와 비산타를 되살려 주고 다시 세상은 빛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 후 시바와 파르바티의 사이에서 군신 스칸다가 태어나게 되며 시바의 아들인 스칸다는 하늘로 올라가 악마 타라카의 목을 치고 악마들을 물리친다.
제 2의 인격은 칼리다. 보통은 자비로운 여신인 그녀가 깡패 시바랑 살다 참다 참다 참을 인(…)의 폭발을 통해 다른 모습을 분리해 낸 것이 칼리라고 한다.[4]
- ↑ 이때 세상은 한번 멸망할 뻔했다. 다행히 브라흐마와 비쉬누가 전력을 다해서 말려서 미수에 그치지만.
- ↑ 이 문서를 뒤적이는 위키러들은 알고 있겠지만 인도에서는 악마고 인간이고 수행만 하면 신보다 세지는 건 일도 아니다.
- ↑ 타라카가 브라흐마에게 빈 소원이 시바의 아들이 아니라면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을 해할 수 없게 해 달라는 것이었기 때문. 그토록 아끼던 사티가 죽은 후 시바가 새로운 부인을 만들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듯 하다.
- ↑ 파르바티가 폭발한 이유는 시바가 파르바티의 까만 얼굴을 놀렸기 때문이다. 뭣 때문에 까매진건지 모르는건가?
남편이 아니고 웬수다결과적으로 파르바티는 황금빛의 아름다운 피부를 갖게 되었고, 그 검은 피부가 칼리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