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Pro-Wrestling
1 개요
1989년 첫 작품 PC엔진판 파이어 프로레슬링 콤비네이션 태그가 발매된 이래 꾸준이 진화를 거듭하며 발매된 프로레슬링 게임 시리즈.
첫 발매 당시에 등장 레슬러 18인의 기술을 소소하게 잘 재현한 매니악한 구성과 라이센스 없이 선수를 빌려 썼기 때문에 미묘하게 공감가면서도 유머러스한 개명 센스(...), 링을 비스듬하게 보는 독특한 앵글, 무엇보다 연타가 아닌 타이밍으로 잡기를 거는 참신한 시스템으로 호평받았다.
이후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기술의 종류와 수가 압도적으로 불어가며, 심지어 같은 기술이라도 사용자에 따라 미묘하게 모션이 다른 부분까지 재현하며 매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또한 슈퍼패미콤으로 플랫폼을 옮긴 후 세 번째 작품인 수퍼 파이어 프로레슬링 3 파이널 바웃에서 선수 에디트 모드를 지원하면서, 요즘 프로레슬링 게임에 으례 딸는 자신만의 선수를 만드는 기능을 탑재한 선구자적 시리즈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 다음 작품인 수퍼 파이어 프로레슬링 스페셜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스토리 모드를 탑재하였는데, 각본은 전작부터 디렉터를 맡은 스다 고이치(SUDA51)가 맡았다. 요약하자면 청운의 꿈을 품고 프로레슬링에 데뷔한 초짜 레슬러 모리오 스미스가 강자들을 이겨 나가며 일본 프로레슬링계를 제패하고, 해외 진출해서 미국도 유럽도 다 쓸어버리고, 종합격투기계도 다 쓸어버리고, 심지어 스승님의 원수가 있는 지하 프로레슬링계도 다 쓸어버리고 정점에 오르는 내용인데, 문제는 정점에 오른 주인공이 허무에 빠져 권총자살을 해버린다는 것. 당시까지만 해도 스다는 완벽한 무명이었기 때문에, 범 우주급 센스에 수많은 프로레슬링 매니아들이 게임을 하다가 벙쪄버리는 사태가 발생해 제법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일:Attachment/파이어 프로레슬링 시리즈/Fire Pro-Wrestling-1.jpg
이 시기 파이어 프로레슬링은 시스템적으로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서히 기술의 추가 및 기술 상황의 추가만을 계속해오며 양적으로 진화해왔으며, 작금에 이르러 최종작인 파이어 프로레슬링 리턴즈(PS2)에서는 등장 레슬러 수 327명, 구현한 기술 수 1649종이라는 기절초풍할 만한 볼륨을 자랑한다. 무서운 것은 저것을 전부 일일히 도트로 찍었다는 거다. 흠좀무
사실 게임을 그냥 조작하면서 해도 재미있지만, CPU끼리 대전을 붙여놓고 멍하니 구경만 해도 실제 프로레슬링과 비슷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대단한 점이다. 에디트 선수를 잔뜩 만들어가며 CPU끼리 싸움만 붙여놓고 멍하니 구경만 하는 유저가 상당수라는 후문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게임은 단순한 게임이라고 하기 보다는 궁극의 프로레슬링 시뮬레이터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사실 직접 조작으로 게임을 할 때는 게임이 무척 단조로워질 수 있어, 자기 스스로 선수의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고 필살기로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괜히 지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파일:Attachment/파이어 프로레슬링 시리즈/Fire Pro-Wrestling-2.jpg
시스템 또한 오묘하여, 프로레슬링 특유의 초반 - 중반 - 후반의 경기 전개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으며, CPU로 에디트 선수를 조작할 시의 인공지능 설정도 매우 자세하게 할 수 있다. 일례로 마음만 먹으면 필살기 - 커버의 연계는 물론 스파인 버스터 - 도발 - 인민의 팔꿈치 - 커버 등의 복잡한 콤비네이션도 설정할 수 있다.
정식 시리즈 23번째(외전 포함 27번째)인 파이어 프로레슬링 Z를 발매하며 전격 은퇴를 선언, 심지어 케이스 전면에 멋들어진 붓글씨로 "안녕 파이어 프로레슬링, 고마웠어 파이어 프로레슬링"이라고 쓰여져 있어 시리즈의 종언을 알렸다.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
인터페이스나 시스템 면에서 그다지 좋은 평을 얻지 못했던 Z가 아쉬웠던지, 이른바 은퇴 번복 복귀작인 파이프로 리턴즈를 발매.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그럴듯한 복귀 스토리까지 만들어 놨는데, 시리즈의 팬이라면 눈물을 흘릴만한 명문.
2 파이프로 리턴즈 복귀 스토리
2003년 6월 발매된 파이어 프로레슬링 Z로, "파이프로" 시리즈는 그 역할을 마치고 링에서 내려왔다. 1989년 데뷔로부터, 일관적으로 2D 프로레슬링의 우수성을 관철해 온 14년간의 현역 생활은 막을 내렸다.
2년간 링에서 떠나 있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것은 다름 아닌 "파이프로" 팬들의 목소리였다. 시리즈를 사랑하기 때문에 외치는, Z를 향한 날카로운 의견. 부활을 믿고, 또 원하는 팬들의 성원.
"파이프로"는 아직 싸울 수 있다, 더욱 강해져서 팬들의 목소리에 답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그의 마음 속에서 솟아 올라, 이는 이윽고 결의로 변한다. 지금 장기휴양을 끝내고 "질적진화, 양적확대"를 달성한 "파이프로"가, 다시 링으로 향한다......!!
"아직, 내겐 할 일이 남아 있어!"
3 덧
엑스박스 라이브용으로 후속작이 나왔다. 라이브용 아바타를 조작해 플레이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