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판타지를 해체하라! - 마왕의 승리'.
'STUDIO 황당무계'(필명)의 1999년도 연재작. 용사와 마왕에 대한 묘사를 당시 유행한 엽기 코드로 배배 꼬아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상에선 이른바 '4대 봉인소설' 중 하나로 일컬어지지만, 사실 4대 봉인소설의 나머지 세 개와는 전혀 다른 계열의 작품이다. 다른 봉인소설들과 달리 소설이 아니라 패러디를 의도하여 쓰여진 개그성 '산문'인데, 어째서인지 언젠가부터 봉인소설의 목록에 이름이 올라 세간에 알려졌다.
어떤 경위로 봉인소설에 포함됐는지는 의문이지만, 전형적인 양판소를 비꼬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봉인소설로 지정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 내용은 당시 범람하던 저질 판타지 소설들과 더불어 흔히 판타지 세계관에서 통하는 클리셰들을 비꼬아놓아 엉망으로 만든 패러디로 가득차 있는데, 문체 자체도 당시 남용되던 대본소설을 비꼬는 형태로 쓰여져 있으며 당시의 세태를 유쾌하게 비꼬아놓은 작품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또한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날의 양판소 시장에도 작품의 코드가 어느 정도 유효해,[1] 글의 주제가 시대에 앞섰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 작품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고, 투명드래곤과 비슷하게 약간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 글은 당시 1990년대 말 PC통신에서 이미 유행했던 글 마왕을 위한 지침서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보여진다. 당시 PC통신은 같이 게시판을 나누고 있던[2] 신무협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 정통 판타지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클리셰에 대한 반감으로 관련된 글들이 마구 돌아다녔고, 그 중 대표적인 글이 미국 통신상에 있던 글을 번역한 <마왕을 위한 지침서>였으며, 이 마왕을 위한 지침서에 당시 PC통신상의 공대유머 비슷한 수준의 유머 감각을 더한 것이 이 작품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같은 시대를 공유했던 이들에게는 나름대로 인기를 끈 것으로 추측된다. …라고 무슨 대학교수가 제보했다거나하는 이야기가 작중에 있다.
다만 글 전체적으로 당시 사용하던 통신어와 유행어로 뒤범벅돼있기 때문에, 지금 와서 원본을 보면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촌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