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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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따뜻하게 데펴 먹어야지

-구부러지는 두 팔만 있다면, 남을 행복하게 만들수있다.

抱擁(안을 포, 안을 옹) 후웅

1 개요

상대방을 가볍게 껴안는 행위. 확장된 의미로 다른 사람을 아량으로 너그럽게 품어준다는 뜻도 있으나, 이 경우에는 포용(包容)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쓴다.

서양권에선 성을 불문하고 매우 흔하게 이루어지며, 동양권에서는 어지간히 친한 사람도 잘 하지 않는 행위였으나 '프리 허그' 문화가 퍼진 이후로는 약간 개방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구미권 사람이 반가운 의미로 포옹해준다고 해서 '나한테 이성적으로 마음이 있나?'라는 생각은 쉽게 가지지 말자. 그들에게는 이성, 동성을 불문하고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스킨쉽이며, 어느 성 조합으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서 그 포옹이 전해주는 메세지도 매우 크게 달라지며 '남자의 포옹'What's up, bro, '여자의 포옹'과 같이 스킨십의 일종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비단 인간 뿐만 아니라 포유류와 같은 동물들, 심지어 이종 간에도 포옹이 이루어지는 것을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동물이 이 행위를 통하여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교감하는 신비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현상을 볼 수도, 느껴볼 수도 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인간 이외의 동물에게 "지능은 커녕 마음도 없다"고 하던 그 시절의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보면서 그런 말을 했을 지 모를 노릇이다.

2 고독의 치료약

포옹은 체온을 나누는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신의 애정을 상대방에게 가장 쉽고 확실하게 전해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혼자가 아니다'와 같은 서로 간의 마음을 통하는 교감이 이루어진다면 그 포옹의 농도는 더더욱 짙어진다. 그렇기에 정신적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과 '고독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약과도 같은 행위이다. 별 것 아니게 보는 흔한 수면 습관인 '베개를 껴안고 자는 습관'도 무의식적인 고독의 해소법 중의 하나이며, 가지고 있으면 오타쿠 소리를 듣는 '다키마쿠라'도 사실은 이런 무의식적인 고독함을 달래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요즘에는 다키마쿠라뿐만 아니라 팔베게 모양으로 안고 잘 수 있는 베개도 있다.

포옹은 동물의 고독감, 불안의 해소에 따른 정신 건강 증진 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명 유지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마음을 내려 놓고 안는 포옹 그 자체만으로도 '옥시토신'의 분비를 증가시켜 심장병 발병률 저하, 면역력 증가, 우울감 해소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돈도 안 들고, 쓰지도 않고 효과는 아주 좋은 공짜 약인 셈이다. 이를 꾸준히 해야 비로소 그 효과가 두각을 드러낸다고 하니, '하루에 한 번, 하루의 10초' 만이라도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3 기타

인터넷에서는 친한 사람들끼리 껴안는 모습을 표현하는 의태어로 '부둥부둥'을 많이 사용하는데, 원래 부둥부둥은 퉁퉁하게 살이 찌고 부드러운 모양을 뜻하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부둥켜 안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어 와전된 게 아닌가 싶다.

WOD(World of Darkness)의 세계에서는 기성 뱀파이어가 인간의 피를 먹은 후 자신의 피를 주입해서 새로운 뱀파이어를 만드는 행위를 '포옹'이라고 한다.

4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