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퀘스트 시리즈

1 개요

시에라에서 1987년부터 1998년 사이에 발표했던 게임 시리즈. 킹스 퀘스트에서부터 시작되는 시에라 '퀘스트 시리즈' 중의 하나로 메인 디자이너는 짐 월스. 4편 이후로는 대릴 게이츠. 처음엔 어드벤처 게임이었다 말기에는 장르가 바뀐다.

짐 월스 시리즈는 플레이어가 경찰관 '소니 본즈'가 되어 이런 저런 사건들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추리/수사물에 속한다. 큰 줄기로는 소니가 제시 베인즈라는 마약상 악당과 얽히게 되면서 고생(?)하는 내용이다. 나중엔 제시의 형제까지 등장해 소니를 고생시키게 한다. 하면 알겠지만 졸라 질긴 악연이다 중간중간 깨알 같은 테러리스트 때려잡기랑 로맨스도 있다.

'폴리스 퀘스트' 시리즈가 내세우는 특징이라면 디자이너인 짐 월스가 전직 경찰관 출신이라서 미국 경찰청에서 신입 경찰 교육용으로 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제 경찰관들의 일상을 아주 상세하게 재현해놨다는 것. 예를 들면 게임 초반부에 경찰차를 타고 순찰을 나갈 때 차 주위를 한바퀴 돌아서 타이어 체크를 해야한다. 타이어 체크를 안 하고 차를 타면 얼마 후 바퀴가 터져서 사고가 나서 GAME OVER.. 어차피 지루한 반복행동을 되풀이해야 하는건 시에라 어드벤처의 기본이기도 하고 경찰들의 일상을 이정도로 자세하게 그려낸 다른 작품이 없었으니 나왔던 당시에는 리얼하다고 고평가받으면서 크게 히트했다.

다만, 지나치게 상세하고 반복적인 경찰업무의 묘사는 이 시리즈 최대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게임을 해보면 영화, 소설 등의 다른 매체들이 경찰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업무들을 생략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 또한, 게임 스토리가 형사 사건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지만 2편까지 게임 디자인을 맡았던 짐 월스는 형사가 아닌 교통경찰 출신이라서 아무래도 형사업무 쪽은 디테일이 떨어진다.

짐 월스가 3편을 만들던 도중 시에라를 떠나면서 시리즈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시에라는 전직 LA 경찰서장이자 SWAT 창설에 관여한 대릴 게이츠를 영입해서 시리즈를 맡겼는데[1] 월스가 이끌어온 시리즈와는 선을 긋기 위해선지 게이츠가 만든 시리즈 4탄은 '폴리스 퀘스트4'라 하지 않고 '폴리스 퀘스트: 오픈 시즌'으로 제목을 바꿔 출시했다.[2] 진짜 형사 출신이 만든 게임답게 형사업무를 월스보다 더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고 내용 자체도 짐 월스 시기때보다 여러모로 강도가 올라갔다. 제대로 된 스토리가 있는 어드벤처 게임으로는 4편이 사실상 마지막.

대릴 게이츠는 SWAT 창설에 관여한 인물이기도 해서 시리즈 5편은 SWAT를 주제로 당시 유행에 맞게 FMV로 제작되었는데, 그래픽은 화려하지만 게임성은 시리즈 최악으로 떨어진 작품이 나왔다. 결국 시리즈 6편은 당대 최고의 인기장르였던 전략 게임으로 선회하고 그 뒤로는 아예 SWAT 시리즈로 제목을 바꿔서 전략/FPS 게임 시리즈로 변하게 된다. 일단 '폴리스 퀘스트'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건 6편까지.

2 시리즈

2.1 짐 월스 시리즈

2.1.1 Police Quest: In Pursuit of the Death Angel

1987년에 나온 EGA 버전과 1992년에 리메이크된 VGA 버전이 있다.

2.1.2 Police Quest II: The Vengeance

1988년. 시리즈 중 유일하게 일본판(PC-9801)으로 컨버전됨.

2.1.3 Police Quest III: The Kindred

1991년. VGA 그래픽에 아이콘 인터페이스로 전환. 제작 도중에 짐 월스가 시에라를 떠나는 바람에 제인 젠슨이 시나리오를 마무리했다.

2.2 대릴 게이츠 시리즈

2.2.1 Police Quest: Open Season

1993년. 386 이상. SVGA 지원. 그래픽이 실사로 바뀌었고 디지탈 카메라로 LA의 풍경을 촬영해 게임에 도입함(당시로서는 엄청난 시도). 주인공이 존 캐리로 바뀜. 한회만에 잘렸다

2.2.2 Police Quest: SWAT

1995년. SVGA 전용. 시리즈 중 마지막 어드벤처이지만 SWAT 시리즈 1편으로 분류되서 폴리스 퀘스트 모음집에는 빠진다. 그래서 시리즈가 4편까지만 있는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전략/FPS 게임인 SWAT 시리즈에 끼워주기도 애매한 포지션.

2.2.3 Police Quest: SWAT 2

1998년. 여기서부터 장르가 완전히 바뀌고... 아무도 폴리스 퀘스트 시리즈로 취급 안해준다만 어쨌든 제목에 폴리스 퀘스트가 붙은 마지막 게임.

3 기타

  • SWAT 시리즈

SWAT 3: 1998년. '폴리스 퀘스트'란 문구를 떼내고 독립해서 SWAT 시리즈가 된다. 말하자면 스핀 오프격.

SWAT4: 폴리스 퀘스트 항목이 생기기 전에 유일하게 리그베다위키에 등록되어 있던 관련작.

그외 다수. 본가 시리즈보다 SWAT 시리즈가 더 많이 나왔다

  • 코드네임: 아이스맨

짐 월스가 폴리스 퀘스트 시리즈를 만드는 사이에 내놓은 스파이 어드벤처 게임. 망했다.(이 게임은 스파이 활동을 하는 도중에 해야하는 온갖 시시콜콜한 절차와 업무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그런거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해보면 엄청 복잡하고 짜증난다.)

  • 블루 포스

시에라를 떠난 짐 월스가 신생회사 츠나미로 이적해서 만든 또다른 경찰 어드벤처 게임. 망했다.

  1. 이사람도 경찰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교통경찰이었다고 한다.
  2. 국내에서야 물론 '폴리스 퀘스트4'로 출시했다. 사실 게임 내의 텍스트 등에 'Poilce Quest 4'란 문구가 남아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