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남작

하지만, 자네에게서 경멸이 보여... 자네 위쳐들의 세계에선 어떨런지는 몰라도, 우리 세계에선 영원한 흑백은 존재하지 않네.[1]

더 위쳐 3에 등장하는 인물.

1 개요

게롤트시리의 행적을 추적하던 도중 만나게 되는 인물.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려면 무조건 만나야 하는 인물이며, 위쳐 3 전반부를 차지하는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다. 원래는 테메리아군 하급 장교였으나 테메리아가 망하고 나서, 전란 후 한 자리 꿰차기 위해 지금은 닐프가드에게 협력하고 있다. 대화 중 테메리아군 시절 자기가 이끌던 부대는 초전박살이 났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꽤 큰데 탈영병과 부상병을 어찌 캐리해가며 이끌다보니 이제는 벨렌의 대부분 마을에 영향력을 끼칠 정도로[2] 규모가 커졌다. 본명은 필립 스트렝거.

그가 피의 남작이란 이명을 얻게 된 계기는 골 때리는데, 그와 그가 이끌던 병사들이 적진을 공격해서 대부분의 적들을 포로로 사로잡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 와중에 누군가가 빨간 염료를 강에 떨어뜨리면서 강이 새빨갛게 변했고 이를 본 사람들이 그가 적들을 무자비하게 척살했다고 착각하고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남작을 만나려고 하면 경비원이 문을 틀어막고있는데, 교차로의 여관에서 게롤트에게 시비를 걸고 마을을 수탈하던 남작의 수하들과 싸우지 않는 선택지[3] 대화 이후에 문을 열어주지만, 싸우는 선택지를 고르는 경우 마을 입구에서부터 남작의 수하들이 게롤트를 적대적으로 대하고, 성문을 막고 절대로 게롤트를 들여보내지 않는다. 게롤트는 남작에게서 시리에 대한 정보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남작을 만나야 하는 상황. 여기서 마을 주민의 도움을 얻어 동굴을 통해 내성으로 진입할 수 있다. 남작을 만나면 게롤트는 시리의 행방을 캐묻게 되는데, 남작은 시리의 행방은 알고는 있지만, 쉽게 알려줄 수 없다며 자신의 의뢰를 해결해주면 차근차근 알려주겠다고 한다. 남작은 자신의 부인과 딸이 실종되었다며 게롤트에게 이들의 행방을 알려달라고 하였으며, 게롤트는 이를 수락한다.

피의 남작이 게롤트와 정식으로 안면을 트게 되고 의뢰를 맡기면 그에게 궨트를 도전할수 있는데. 정상적으로 플레이했다면 벨렌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궨트 네임드일 것이다. 문제는 이 아저씨가 굴리는 덱이 도저히 초심자가 상대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게 문제. 초반엔 아무리 발악해봤자 2장이 한계인 스파이를 3장이나 갖고 있고, 스켈리게에서나 얻을수 있는 연소 카드도 2장이나 덱에 때려박고 있어서 초반에는 도저히 이길만한 상대가 못된다. 정작 피의남작만 넘기고 나면 벨렌에서 붙을수 있는 다른 궨트 네임드들은 어이가 없을정도로 쉬운편. 도저히 못이길것 같더라도 메인퀘스트만 계속 진행해도 유니크 카드는 얻을수 있으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딱히 도전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정석으로 대결하면 못 이긴다는 거지, 꼼수를 쓰면 초심자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키 카드는 바로 미끼. 남작이 내는 스파이카드를 미끼를 사용해서 모두 내 손으로 갖고 오면 된다. 미끼와 스파이로 계속 시간을 끌면 어느 정도 선에서 남작이 자기 라운드를 패스하는데 이 때, 날씨카드로 상대방을 무력화시키면 간단히 이길 수 있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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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아침 드라마 뺨치는 막장스러운 상황이 나오게 된다. 알고 보니 남작의 부인과 딸은 괴물에게 납치된 것이 아니라 남작의 주폭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간 상태. 게롤트는 남작과 남작 부인 사이에서 유산된 아이를 통해 딸과 부인의 행방을 알게 된다.

남작의 부인과 딸은 도망가는 와중에 괴물의 습격을 받았고, 괴물의 습격을 받은 남작의 부인은 실종된 상태이며, 딸은 어떻게 도망가서 이전에 도움을 준 적이 있는 주민의 친척이 사는 옥센푸르트라는 도시로 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롤트는 이 사실을 남작에게 전하며, 남작은 게롤트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대가로 시리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4] 또한 실종된 부인을 찾아줄 것과 옥센푸르트에 있는 딸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의뢰도 추가한다. 게롤트는 이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지만, 시리의 이야기를 더 들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수락한다. 옥센푸르트에 있는 딸은 당연히 아버지의 폭력과 술주정에 질려 있는 상태라서 남작의 말이라면 질색을 한다.[5][6]딸도 어머니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어디있는지 걱정하고 있다. 딸은 어머니를 찾기 위해 이터널파이어 교단에 가입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남작의 부인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인데 게임 상의 퀘스트 마커를 봐도 딱히 남작의 부인이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다른 메인퀘스트를 하다 보면 남작의 부인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로는 남작의 부인의 정체는 바로 숲의 마녀를 호종하고 고아들을 키우는 늙은 노파 안나이다. 문제는 안나가 크론들의 시종이 되었다는 것이다.[7]

또한, 남작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안나를 폭행했던 것이 아니었다.
안나가 과거 남작이 3년간 전쟁에 나가 있을 때 소꿉친구 에반과 바람이 났다. 남작은 전장에서도 아내만 생각하며 버티고 있었는데, 막상 귀환하니 아내는 이미 딸 데리고 애인과 도망을 가버린 상태였다. 남작은 아내와 딸을 찾아오려고만 했으나, 막상 에반을 보니 눈이 돌아가서 에반을 홧김에 죽여버리고 개 밥으로 줬다. 그런 일 뒤로 남작은 아내와 화해하려고 했으나, 자기 애인이 개밥이 되는 꼴을 본 안나는 아예 발광하여 화해하자는 남편에게 칼까지 휘둘렀다. 그 날부터 남작이 아내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잘못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비운의 인물. 게다가 남작 본인도 닐프가드 정부에서 요구하는 할당량 채우기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아이가 유산한 것도 남작의 폭행 탓은 아니었다. 안나가 크론들에게 아이를 없애달라고 소원을 빌었고, 크론은 안나의 몸을 허약하게 만드는 저주를 걸어 억지로 유산시킨 것.
게롤트는 크론들의 명령에 따라, 다운워렌 마을의 문제(퀘스트 이름은 속삭이는 언덕)를 해결해야 한다.

참고로 속삭이는 언덕 퀘스트는 크론들과 만나기 전에 해결할 수도 있다.

3 엔딩

마을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바로 나무정령. 나무정령은 크론들이 고아들을 잡아먹기 위해 잡아놓고 있는거라 말하며, 자신을 풀어주면 아이들을 구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게롤트에게 해방시켜 달라 부탁한다.

이후 그의 부탁을 들어주어 해방하였는가, 믿지 않고 죽였냐에 따라서 엔딩의 분기가 달라지며, 속삭이는 언덕 퀘스트를 크론들과 만나기 전/후 어느 시점에 클리어 했는지도 결말에 소소한 영향을 미친다. [8]

참고로 게임 중 나오는 책들을 보다보면 이 나무 정령의 정체를 알 수 있는데, 바로 현재 크론 세 자매의 어머니이다. 그녀를 해방시키는 방향으로 퀘스트를 하다보면 게롤트가 그녀의 유해를 파헤치는데, '뼈가 사람의 것 같지 않다' 라고 말한다. 그걸 보아 그녀의 생전 외관도 딸들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또 먼 땅에서 왔다는 표현을 보면 세 자매를 포함해 그녀까지 다른 세계에서 위쳐의 세계로 건너온 듯.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딱히 그녀라고 크론들과 다른 행동을 하진 않았다. 벨렌의 사람들을 지배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 주는 대신 제물을 받았고 딸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먹기도 했다. 하지만 딸들과 달리 너무 막나가기 시작하여 보다못한 딸들이 어머니를 죽이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

3.1 엔딩 1

게롤트는 나무에 묶인 영혼을 죽여버린다. 곱사등이 늪지 고아원의 아이들은 크론의 제물이 되고 고아들을 돌보던 안나는 미쳐버린다.[9] 피의 남작은 안나의 치료를 위해 푸른 산맥의 은둔자에게 가 보겠다며 벨렌 통치자의 지위를 버리고 아내와 떠난다.

위쳐는, 괴물을 죽이기 위해 존재한다. 누가 공고를 올렸건 상관없이, 보수는 정확할수록 좋다. 위쳐는 토론하지 않는다. 위쳐의 양심이란 의미가 없다. 단지 일을 계속하고, 발치에 던져지는 동전 주머니를 줍고 길을 갈 뿐이다. 사람들은 위쳐가 그들 자신에게서 스스로를 구해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3.2 엔딩 2

게롤트는 정령을 믿고 그를 해방한다. 그러나, 정령에 의해 고아원 아이들이 구출[10]되었기 때문에 크론들이 안나에게 책임을 묻게 되고, 안나는 물할망구로 변하는 저주를 받는다. 그리고 다운워렌에서는 장로를 제외한 모든 마을 사람들이 정령에게 보복당해 죽는다. 게롤트는 크론들이 보낸 악마를 처치하고 안나의 저주를 풀어 다시 인간으로 되돌린다. 그러나, 저주가 풀리기가 무섭게 안나는 남편과 딸에게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하직하고 만다. 크론들이 안나에게 건 저주는 하나가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남작은 까마귀 횃대에 돌아와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만다.[11][12]

만약 더 큰 악과 작은 악 중에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면,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겠다.[13] 그렇지만 대개는 그에 따르는 위험이 너무나도 크다. 가끔은 더 큰 악을 선택하는 것이 미약하게나마 좋은 일이 되기도 한다. 내가 늪의 고아를 구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 때문에 안나가 죽을 것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남작이 자신의 아내가 누워있던 그 자리에서 밧줄을 찾아 목을 멜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경우에 선택을 했으면 절대 뒤돌아봐서는 안 된다.

4 평가

퀘스트 초반까지는 주인공을 속이고 시릴라의 행방을 알려주는 댓가로 이래저래 귀찮은 짓거리를 시키는 비호감 NPC였으나 본격적인 막장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비호감에서 불쌍함으로 플레이어의 감정이 바뀌게 된다. 유산된 아이에게 데아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울먹이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며 시릴라를 우대하는것으로 봐서[14] 이방인에 대한 태도도 괜찮은 편이다. 이런 점으로 봤을 때 부인을 폭행하는 등의 단점도 있는 인물이지만 여러 모로 안습인 인물.

실제로 게임상에서도 남작이 자살을 하든 치료를 위해 떠나게 되든 자리를 비우게 되면 곧바로 병사들이 까마귀 횃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삥을 뜯거나 강간하려 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벨렌에서 남작의 위치는 최소한의 질서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15]

제법 담력도 괜찮은게 시리와의 경마가 끝난 이후 코카트리스와 대면하게 되는데 보통 일반인이었으면 도망칠 자리에서 나 죽으면 니들 알아서 살 길 찾아라 하면서 덤벼든다. 패기있게 정면에서 코카트리스의 면상에 대검을 휘갈기지를 않나 이후 잡혀서 탑 꼭대기에서도 어떻게 풀려나서는 대검 빼들고 덤벼보라고 외치고 있다.

수하들이란 놈들의 심보가 도적이랑 다를게 없다보니 충성심은 아르달이라는 병장 빼고는 바닥을 친다.[16] 주변을 서성이면 뒷담화를 까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남작을 존중하고 따른다는 병장마저도 남작이 목을 메다는 분기로 갔을 시에도 그가 죽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냐는 물음에 무덤덤하게 '아니 안타깝긴 한데 뭐 어쩌라고 저기 무릎꿇고 앉아서 대성통곡이라도 할까? 어차피 우리는 이제 여기 새로 올 더 나은 지도자를 섬길거야'라고 할 정도로 부하들이 싫어했다.[17] 반대로 안나를 데리고 떠나는 분기에도 병장에게 병사들을 통솔하라고 명령을 하고 떠났지만 병장은 아예 정반대의 방향으로 병사들을 이끌고 이에 대해 게롤트가 얘기해도 절이 싫음 중이 떠나던가 라는 식이다. 이를 보면 안나와 타마라 외에는 의지할 사람은 없었는데 그 마저도 파탄이 나버렸으니 멘탈 안나가고 버틴게 신기할 지경. 죽었을 경우에는 병장이 삶의 의미를 모두 잃었으니 죽는게 놀랍지는 않다고. 남작 부재/사후에 병장이 벨렌의 지도자가 되는건 어떤 루트건 똑같지만 벨렌에 질서가 찾아오는데는 애초에 완전 난장판이라 체제가 잡혀도 시간이 걸릴듯 싶다.
  1. 별 거 아닌 대사일 수도 있지만 본작을 진행하면서 어떤 선택을 하던 뭔가 대가를 따르게 된다는 걸 알게된다면 꽤 와닿는 말이다 특히 악과 차악을 선택하는 과정이라면 더더욱.
  2. 애초에 지역 자체가 통제가 안되는 수준으로 난장판이라 실질적으로는 거의 도적에 가까운 부하들이 일방적으로 약탈을 하고있다.
  3. 나는 위처다 또는 내가 술 한잔 하겠소.
  4. 물론 남작의 콤플렉스를 건드려서 남작이 패버리려는 터라 힘으로 제압해서 사정을 듣는다.
  5. 얼마나 싫었으면 어릴때 가지고 놀던 인형을 남작이 전해달라 해서 주었는데도 바로 버린다. 사실 이것도 남작 책임이 큰데 딸한테 사정을 얘기해주면 이해할것인데 체면 살린다고 절대 얘기를 안하는 것이다. 그러니 딸이 아버지를 폭력가장으로만 오해하였고 그 오해가 심해져 괴물취급하게 된것이다. 재회하고 나서도 이 사정을 얘기안하니 오해도 안풀리고 화해가 안될수밖에.
  6. 참고로 트리스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만, 저 인형은 딸이 어릴적 트리스를 만나게 되면서 남작에게 그녀와 닮은 인형을 사달라고 했으나 못사주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결국에 남작 본인이 직접 만든 트리스 인형이다(...).
  7. 집안문제 퀘스트를 끝까지 진행해서 '안나가 한쪽 손에 기묘한 화상을 입었다'는 정보를 입수하지 않으면 설령 숲마녀퀘를 다 클리어하더라도 안나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는다.
  8. 속삭이는 언덕 퀘스트를 크론과 만나기 전에 클리어 하면 나무 정령을 풀어준다고 해도 고아들이 죽기에 안나는 죽지 않는 엔딩 1이 나오지만, 다운워렌의 마을은 나무 정령에 의해 쑥대밭이 된다. 근데 이 다운워렌의 마을 주민들은 크론들의 노예로 여자와 아이들을 납치하여 크론들한테 재물로 바쳐서 보호받고 있은터라 선한 이들이 아니었다.
  9. 저주에 걸린게 아니라 일련의 사건으로 정신이 나간거라 게롤트가 해 줄 수 있는건 없다
  10. 이 아이들은 나중에 노비그라드의 고아원에서 볼수 있다.
  11. 만약 이전에 남작을 궨트로 이기지 않아서 유니크 카드를 못얻었다면 남작의 방으로 가서 회수할 수 있다. 매정하지만 이렇게 얻는게 가장 편한 획득법이기도 하다(...)
  12. 여담으로 옆에 칼을 갈고 있던 아르달 병장에게 혼자서 한 거 맞냐고 물어보면 아르달 병장은 아니라고 대답하고 피의 남작이 비호감이긴 해도 저렇게 죽으니 영 씁쓸하다는 말을 한다.
  13. 국내에도 출간된 원작 '이성의 목소리'에서도 같은 대사를 말한다.
  14. 시리 시점에서 구출하게 되는 여자애도 갈 곳이 없는걸 부엌데기로 거둬준다
  15. 남작이 있을때 병사들의 대화를 듣어보면 자신들을 통제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선택에 따라 병사들을 제지할 수도 내버려둘 수도 있다.
  16. 병참장교도 물건 빼돌릴 생각만 한다.
  17. 남작 또한 한성깔하고 거칠다보니 부하들 군기잡는거 무자비하게 했을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