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병

1 개요

한국판 소년병

현대 사회에서 학생(학도)은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어리기 때문에 군대에 뽑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과거 한국일본에서는 고등교육을 받은 학생의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생에게도 병역면제 혜택을 준 시기가 있었다. 이와 같이 나이나 학력 때문에 징병 대상이 되지 않았던 학생들이 국가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지원에 의해 군대에 참여한 것을 학도병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군대에 지원한 한국 청소년들을 가리켜 학도의용군이라고도 하며, 일본이 편성한 학도병은 더 줄여서 학병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사 서적에서 학병은 일본군 참여자[1], 학도병은 한국군 참여자로 구분하면 쉽다.

2 한국의 학도병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남침으로 대한민국이 붕괴 위기에 처하자 병역 대상이 아닌 10대의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수없이 동원되었다. 자원입대자들도 있으나 학교에서 나오라고 해서 나갔다가 그대로 학도병이 된 사례들도 있다. 이 경우도 '자원입대'라고 여겨졌다. 다만, 바다 건너 재일교포 청소년들이 재일학도의용군을 편성하여 참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소년은 아니지만 학도병으로서 20대 대학생들도 전쟁에 나가게 되었는데, 이 케이스 중에선 한국 전쟁 때 학도병으로 참전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있다. 다만 당시 대한민국 입장에서 소중한 자원인 대학생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건 아주 최악의 행위이기에 대부분 다른 보직을 맡았다.[2]

유명한 실전 사례로 개전 초기에 있었던 포항-영덕 전투가 있다. 이 전투의 학도병 희생자 품에서 나온 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2010년 작 <포화속으로>이다.

전쟁 초기에는 정부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해 이와 같은 무질서한 '자원입대'를 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저렇게 어린 애들도 나라 지킨다고 스스로 총 잡고 싸우는데 니들은 뭐하냐는 식의 프로파간다에 이용해 먹기도 딱 좋기 때문. 어느 정도 정국이 안정되면서 51년 3월 복교령을 내려 학도병으로 입대한 학생들에게 학교로 돌아가도록 지시했다.

이후 학도병들이 군에 계속 남은 사례는 크게 2가지로 나뉘었는데, 전자는 학생 본인의 의지로 정식 군인이 되어 계속 군대에 남은 사례이고, 후자는 병력 손실을 꺼려한 일선 부대장들이 고의적으로 학생들에게 복교령 발표 사실을 알리지 않아 그대로 군복무를 계속한 사례이다.

군대에 남은 학도병들은 나이보다 일찍 군대에 들어가서 실전을 겪고 술과 담배, 여자를 배웠기 때문에 학생으로서의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많다.

50년대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사진들을 보면 학생이라고 보기에 많이 삭은 아저씨들이 많은데, 한국전쟁 때 징집되었다가 제대 후 다시 재학한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후 빈곤한 가정 형편 때문에 취업하다 재학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20대 후반의 중고생들도 꽤 많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학도병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애국심은 가상하지만, 그렇다고 상술됐듯이 학도병이라고 모두가 다 자신의 의지로 입대한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전쟁에 나간다는 사실 자체가 국가 전체로 보면 전혀 좋은 현상이 아니다. 소년병 항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성년자들을 함부로 군대에 보내는 것은 군사적으로도 비효율적이고, 국가의 미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현대에서는 인권침해로 인정, UN에서 엄금한다.

특히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 장래의 지식인[3]을 함부로 전쟁에 낭비하는 것은, 국가 발전에 꼭 필요한 인재를 내버리는 것과 같다.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처음부터 이러한 학도병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국가가 충분한 국방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런 선례가 있어서 21세기가 된 지금도 일부 몰지각한 현역 군인 간부나 예비역이 중고등학교에 안보교육 목적의 특강을 갔을 때 학도병의 희생을 들먹이면서 "여러분도 전쟁 나면 총 잡고 싸워야 된다"고 이죽대는 것도 그런 이유다. 30조대 국방예산은 어디 쓰고? 사실 저런 소리 하는 새끼들은 늙은 아저씨들 있는 민방위 교육장 와서도 똑같은 소리한다. 민방위라도 유사시에는 여러분도 총 잡고 후배와 같이 싸워야 됩니다 왈왈 애초에 위에서 언급되었듯 학도병, 즉 소년병은 아동 학대고 인권 침해로 인정되어 UN 등에서 엄금하는 국제법 위반행위다. 북한에서 미성년자 노동력 착취하는 걸로 인권침해로 욕먹는데 이쪽도 똑같이 하자는 건가

3 일본의 학도병

학병 항목과 학도 특별지원병 제도 항목을 참고할 것.

4 다른 나라의 사례

5 가상의 학도병

  1. 사실 이 경우는 지원을 빙자한 강제 징집에 가깝다.
  2. 김영삼 역시 서울대학교 학생이었기에 정훈병으로 배치되었다.
  3. 한국전쟁 당시 대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고등학생도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한 지식을 갖춘 인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