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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현대의 주홍 글자. 항정자 항체검사는 체내에 항정자 항체(ASA), 즉 정자를 공격하는 인체 자연물질인 항체를 찾아내는 검사이다.
항체는 쉽게 말해 인체 내부의 방어자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한(또는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물질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때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의심물질을 항원 이라 하고 위에서 설명한 항체는 이 항원을 무찌르는데 특화된 단백질 덩어리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항체는 모두 똑같이 생긴 녀석들이 아니라, 인체로 침입하는 특정 항원에 대항하러 그때그때 인체가 만들어내어 반평생(!)[1] 보유하는 예비군이라 보면 좋다.
항체를 간략히 설명하면, B형 간염바이러스가 항원으로서 우리 몸에 수 차례 침입하면 처음에는 대항할 항체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2] 시간이 지나고 항원을 수차례 경험하면서 우리 신체는 이에 대항하러 B형간염바이러스항체를 생산한다. 이 항체는 B형간염바이러스를 보는 족족 공격한다. 그런데 중대한 문제가 있다. 이 항체는 B형간염바이러스에만 특화했으니 독감바이러스라는 새로운 녀석이 등장하면 그냥 무시한다.[3] 그래서 이 항체를 B형간염바이러스항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미 태어날 때 부터 B형간염바이러스만 공격하라고 만든 녀석이라서다.
항정자 항체는 이러한 항체 중 하나로 정자를 공격하도록 만들어진 항체다. 사람처럼 고등 생명체는 동종간이라도, 심지어 동성간이나 가족간이라도, 심지어 자신 몸안의 일부 물질 조차도[4] 자신의 신체(혈관) 내에 존재하는 물질[5] 특유의 구조와 어느 이상으로 유사하지 않으면 탐침세포는 그 물질을 위험한 것으로 간주해 공격한다.
항체는 이러한 방어기전의 연속성으로 생성되는 것이며, 여성은 신체 내에 정자를 갖고 있지 않으니 만약 혈액 내로 유입되면 높은 확률로 공격받고, 항체가 생성된다. 바꿔 말하면 정자가 적어도 한 번은 들어왔다는 의미. 다만 이 민감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이 차이의 근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심각한 경우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전한다.
2 항정자 항체(ASA)
항정자 항체는 위에서 말했듯이 정자만을 공격하기 때문에 다른 알레르기 반응처럼 몸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자가 공격당하면 정자는 변형되고 파괴되기 마련. 따라서 항정자 항체를 가진 여성은 이 항체가 남성의 정자가 자신의 몸에 들어오는 족족 공격하기 때문에 대부분 임신이 어렵다. 이 항체는 남자에게도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정낭에 정자가 보관되는 순간 그 정자를 공격하여 망가트린다. 그래서 불임부부에게서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 한하여 항정자 항체가 있는지 이 검사를 한다.
항정자 항체는 정액과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사람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6]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결론적으로 항정자 항체가 있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도 정자이 몸에 닿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남성은 애초 문제인 정액을 생성하는 입장이고,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피부로 항체가 안 나오므로 인체의 점막부위에[7] 정액이 닿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ASA가 나올 리 없다는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SA가 나온 여성이 성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8]
그러나 ASA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성관계 횟수가 적다는 확증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이 항체가 나올 확률이 지극히도 낮기 때문이다. 정액이 여성의 순환계(혈관)에 직접 닿았을 때에도 항체가 나올 확률은 낮으며, 단순한 성관계로 항체가 나올 확률은 더욱 내려간다. 다만, 매우 드물게[9] ASA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때가 있다. 이는 성관계시 질내에 상처 등을 통에 항원(정액)이 여성의 순환계에 노출, 항체가 생성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ASA 검사로 처녀성을 검사하면 실효성이 없다. 성관계를 자주 하는 여성도 대부분 ASA 검사에서 음성이라서다. 이런 점은 남성들도 잘 알기에 오히려 나오는 낙인효과 덕에 문제가 크다.
3 ASA에 대한 치료
만약 아내에게 남편 정자 항체가 있으면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바로 항정자 항체 치료를 하거나 시험관 시술을 한다.
면역억제술은 남성에게 ASA가 나오면 적용하며 ASA가 더 안 나오게 막는 방법인데, 이는 정상적인 다른 항체의 생성도 방해하니 다른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시험관 시술은 여성에게만 ASA가 나올 때 사용가능하며 ASA가 수정체를 공격하지 않는 것에 착안한 방법으로 일반적인 시험관 시술과 같아 착상률이 낮은 편이나, 일단 착상에 성공하면 출산률은 정상적인 부부와 비슷한 편이다.
4 ASA 통계
성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에 항정자 항체가 있는 경우는 정말 낮다. 전체 불임 중 주요 원인이 아닌 기타 원인이 3.3%이다. 따라서 전체 불임 원인중에서 여성이 항정자항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불임은 이 수치를 못 넘을 것이다.[10]
5 사족
항정자 항체 검사의 여성 상품화 논란같은 것과는 별개로 이 검사가 여성의 처녀막 검사로써 무효인 이유는, 여성이 성관계를 했어도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항체가 나오는 일이 드물어서다. 즉 이 방법으로는 성관계를 한 여성을 못 판별한다. 항체가 있다는 건 성관계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이나, 성관계로 항체가 나올 확률 자체가 매우 낮으므로 여성의 처녀성을 검증하러 이 검사를 시행하면 그야말로 무의미하다.
사실 ASA검사는 처녀성이라기보단 여자의 과거가 문제이다. asa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asa→아주 잦은 성생활→창녀 or 걸레라는 3단 전개로 낙인을 찍으니 문제이다. 처녀검사한다고 asa를 하는 사람은 없다. asa라서 따져보니 화류계 여자였다, 문란한 걸레였다 하는 식으로 asa=걸레검사 라는 식으로 전도해서이다. 이게 복불복이라 정말 관계남이 적어도, 장기간 사귀어도 나올 수 있다.[11] 이걸로 과거의 흔적으로 찾으려다 보니 문제일 뿐. 결혼시 과거의 행적이 얼마나 중요한가와 과거의 흔적을 숨기다가 발각 뒤 터지는 소송사례들을 보면 asa의 낙인효과가 큼을 생각하자. 이러다보니 좀 수상하다 싶으면 임신검사 핑계로 asa도 검사하고, 양성이면 자주 신혼집이 작살난다고 한다.
정관결찰술, 일명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이면 70%의 경우에 나타난다. 정관수술 자체가 정자가 갈 길로 못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는 콘돔을 사용하거나 일정기간 성관계를 피하면 항체가 약해지거나 사라질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정관수술 환자의 경우에는 빼도박도 못하기 때문이다.
통계출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병원 불임클리닉
6 관련 기사
이데일리 2011년 1월 24일 SPN 기획취재팀 "남성불임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2011년 12월 30일 "'항정자 항체'로 성관계 횟수 알 수 있다고?"
조선일보 2012년 1월 18일 이미지 기자, "아스피린 팩, 성관계 검사... 근거 없는 의학정보 위험천만"
한국일보 밴쿠버 2012년 1월 24일 "性남性녀 - 내 여자 과거 성관계 횟수도 알 수 있다?"
데일리메디 2012년 1월 26일 유형탁 기자, "항암제=증암제 황당한 트위터 괴담"
7 관련 논문
다음은 항정자 항체 검사론에 대한 국내 논문 중 일부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추계 학술대회, 1990 pp.163~164 (2 pages) 논문 ; 제 66 차 추계학술대회 : 초록보고 ; 불임 남성의 혈청중 항정자항체의 분석 이기순, 서병희, 김종배.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 제67권 1991 pp.51~51 (1 pages) 논문 ; 부인과학 : 내분비 및 불임증 ; 효소면역 분석법에서 단일크론항체를 이용한 항정자 항체의 특성조사에 관한 연구 ; 이기순, 서병희, 이재현.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제40권 2호 1997 pp.311~320 (10 pages) ; 정자표면의 항정자항체에 의한 불임환자들에 있어서 과배란 유도주기에서의 자궁강내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시술의 비교 ( A Comparison of Controlled Ovarian Hyperstimulation with Intrauterine Insemination to in vitro Fertilization and Embryo Transfer in the Treatment of Male Infertility Caused by Sperm Surface Ant ; 김정훈(JH Kim), 김낙연(NY Kim), 전용필(YP Jeon), 강병문(BM Kang), 장윤석(YS Chang), 목정은(JE Mok).
8 오해
일부에서는 비처녀 검사법으로 드러나서, 성적요소로 취급받는다. 그리고 이 검사는 처녀인 여성을 애초에 가려낼 수 없으며 본래 불임원인을 밝히려다 보니 ASA의 존재를 알아내 발전했음을 기억하자. 즉, 이 검사는 처녀를 찾으러 만든 검사가 아니다. 남성의 정자마다 각기 다른 항체 종류가 있다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사실무근이다. 정확히는 차이가 있긴 한데 무의미할 정도로 적다. 같은 혈액형이면 수혈시 쇼크가 발생하지 않듯이. 즉 검사법도 일반적인 3종류만 있지, 절대로 남성마다 종류가 다르지 않다.
정리하자면 ASA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100%에 가깝게 성경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ASA검사에서 음성이 나온다고 성경험이 없거나 적으리라는 보장은 또 없다. 그리고 같이 산부인과를 가서 ASA를 할 정도라면 보통 결혼을 한 사이인데, 이미 서로 성관계를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 항체가 남편의 정액 때문일 수 있으므로 과거 성경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거의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법률적으로도 당연히 부인의 동의 없이 남편과 의사가 짜고 ASA검사를 하면 위법한 행위가 된다.
- ↑ 기간의 차이가 있다. ASA는 꽤 긴편이다.
- ↑ '감염'을 의미한다.
- ↑ 독감바이러스가 수차례 침입하면 그에 맞는 항체가 나오지만.
- ↑ 정상적으로는 완성 정자가 혈액에 노출되는 일이 흔하진 않으니. 그래서 남자에게도 asa 검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 ↑ 단백질이든, 탄수화물이든, 심지어 무기물이라도.
- ↑ 그래서 자연적으로 정자를 가진 남성에게도 항정자 항체는 나올 수 있다. ASA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불임인 것이 아니고 임신 확률만 내려간다.월간 레이디경향 2005년 9월 "부인과 클리닉-임신의 훼방꾼, 항정자항체" 또 이 검사는 남성, 여성이 동시에 받아야 한다. 불임 남성에서 항정자 항체가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 적절한 호르몬 요법으로 정액의 상태를 좋게 하여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다.홈노트 육아 지식플러스 임신준비 불임검사
- ↑ 구강, 항문, 질, 자궁내막 등
- ↑ 왜냐하면 ASA는 항체라서 여러 번 침투시에 항체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 ↑ 결혼 생활을 하는 가임 여성의 1~1.5%
- ↑ 참고로 여성의 전체 불임원인은 다음과 같다. 나관(나팔관)장애 24.9, 배란장애 28.2, 염색체 이상 4.3, 자궁경관장애 1.4, 자궁내막장애 15.8, 조기폐경 5.7, 습관성 유산 2.9, 난관장애 & 배란장애 2.4, 난관장애 & 자궁경관장애 0.5, 난관장애 & 자궁내막장애3.8, 난관장애 & 조기폐경 0.5, 난관장애 & 습관성 유산1, 배란장애 & 자궁내막장애 0.5, 배란장애 & 조기폐경 0.5, 염색체이상 & 자궁내막 장애 0.5, 염색체이상 & 습관성유산 0.5, 자궁경관장애‧습관성유산0.5, 자궁내막장애 & 습관성유산 0.5, 난관장애 & 배란장애 & 자궁경관장애 0.5, 난관장애 & 배란장애 & 자궁내막장애 1, 난관장애 & 배란장애 & 자궁내막장애‧습관성 유산 0.5. 단위는 퍼센트(%) 남성의 전체 불임원인은 추가바람. 출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 하지만 양성이면 적어도 1회, 질파열을 동반할 강한 성관계가 있었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여담으로 항체 역가는 노출 횟수가 많을 수록, 노출된 시간이 최근일수록, 길수록 높아지긴 하지만 정자는 그 경향성이 사람마다 차이가 큰 편으로 알려져있으며, 사실 아직까지 유의미한 통계 논문이 발표되지 않았다. 관련 논문이 생기면 추가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