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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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綿, Sponge(스펀지)

1 개요

식물 같지만 사실 동물 중 가장 간단한 형태로서 많은 개체들이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어 살고 있는 개체의 집단이며, 각각의 개체들은 하나의 덩어리 내에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수류를 일으켜 물 속에 있는 식물플랑크톤 등을 걸러먹으며, 놀랍게도 육식성 해면도 있다.[1] 간단한 형태이니 만큼 자르는건 물론이고 아예 체로 걸러버려도 회복해 포유류 같은 복잡한 몸구조를 가진 동물이 보기에는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하다.

2 쓰임

수분을 잘 빨아들이기 때문에, 과거 서양권에는 이걸로 그릇이나 몸을 닦아 쓰는 경우가 많았었다. 우리가 흔히 스펀지하면 떠올리는 주방용품 '스펀지'의 유래가 이것이다. 지금은 합성수지로 만든 인조 스펀지를 쓰기 때문에 이녀석과는 관계가 없지만 명칭만은 관습적으로 남아있다.[2]

미국 애니메이션 보글보글 스폰지밥의 주인공인 스폰지밥의 모티브가 바로 해면을 기반으로 한 것. 때문에 작중에서는 실제로 스폰지밥으로 변기를 닦는 묘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단, 물 밖으로 나왔을 땐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인형이 나오는게 아니라 네모난 주방용 인조 스펀지가 등장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발전된 기술력으로 수세식 화장실과 하수도 시스템을 이용했고 자신들이 정복한 지역에서도 수세식 화장실을 만들었는데, 이때 뒷처리를 할 때 휴지 대신 이 해면을 사용했다. 문제는 한 번 쓰고 버리는게 아니라, 소금물에 담가서 행궜다가 다른 사람이 다시 쓴다는 것. 두번째 사람이 닦은 후에는? 역시 소금물에 행궈두고 다음 사람이 뒷처리. 이후 무한반복. 십자가형을 당한 예수에게 한 로마 병사가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셔서 준 이유는 예수를 모욕하기 위해서 이다. 요한복음의 저자가 시편 69장 22절[3]을 예수에 대한 예언이라보고 유사한 장면을 삽입한 것.[4]

지중해의 경우 그리스 로마 시대때부터 해면을 워낙 많이 따버린 탓에 그 수가 크게 줄었으나, 인조 스펀지의 개발로 인해 다시 수가 늘고 있다. 지금은 피부 미용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탐폰으로 쓰이기도 한다. 일반 탐폰과는 달리 사용 후 헹궈서 재사용이 가능하며 수명은 6개월에서 12개월정도이다. 인공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폐기 후 자연적으로 분해가 잘 되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나, 끈이 없고 특유의 비주얼과 크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다. 또한 살정자제와 함께 피임 용도로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검증된 방법은 아니므로 임신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상황이 아니고 확실한 피임을 원한다면 다른 방법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양식업에 있어선 해로운 동물이다. 먹이 피라미드 중 최하단계인 식물 플랑크톤을 마구 걸러먹는 나름대로의 포식자이기 때문. 그러면서 양식하는 생물들이 특별히 먹을수 있는것도 아니다.

3 구조

해면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조직이나 기관이 없어 감각, 신경, 운동능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로서 분류되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은 갖추고 있다. 해면 세포의 구조나 구성 성분, 유전자를 다른 동물이나 식물에 비교하였을 때 동물에 더 가깝다는 점, 그리고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라는 점에서 동물로 분류된다.

골편이라고 불리는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해면질의 섬유를 잘 발달시켜서 골편을 가지지 않는 종류도 있다. 유성생식을 하기도 하지만 무성생식을 하는 종류도 있으며, 몸의 구조도 올린투스형, 시콘형, 류콘형의 3가지 기본형을 가지는 등 나름 크고 복잡한 분류군이다.

4 생태

어린 개체인 유생은 자유유영을 하며 지낸다. 그러다가 성체가 되면 단단한 곳에 고착해서 살아가는 것이 산호, 따개비, 굴 종류와 비슷한 양상이다. 먹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걸러먹는데, 몸 내부에 해수를 순환시키는 기관이 따로 존재한다. 고래가 헤엄치면서 플랑크톤을 잡아먹는다면 해면동물은 몸 대신 물을 순환시켜서 먹는 셈이다. 참고 영상

5 분류

해면동물문 생물목록 참고

6 대중매체에서

  1. Cladorhizidae과. Guitarridae과와 Esperiopsidae과 중 일부 종. 먹이가 부족한 심해 또는 해저동굴 같은 곳에 사며, 작은 갑각류나 동물을 잡아 먹는다.
  2. 동양에서도 식물 열매인 수세미를 쓰다가 현재는 합성수지로 만든 인조 수세미를 사용중이며, 스펀지처럼 명칭 또한 관습적으로 남아있다.
  3. '그들은 저에게 음식으로 독을 주고 목말라할 때 식초를 마시게 하였습니다.'이다. 앞의 맥락을 봐도 시편의 해당 구절은 다윗이 수난을 받고 있는 장면이기 때문에 모욕을 위한 행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4. 여기서 포도주는 당시 로마군에서 식용수로 잘 쓰던 식초화한 저질 포도주를 탄 물인 Posca를 의미하며 당시 로마군들이 일상적으로 마시던 음료이다.
  5. 해면 캐릭터 중에서는 가히 넘사벽 급으로 유명하다. 아니, 해면 캐릭터가 거의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