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형

十字架刑/crucifix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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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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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필리핀 가톨릭에서 예수를 기념하는 성 금요일 행사에서 십자가형을 재현한 것이다.[2][3]게스타스[4] 역할을 맡은 신자분 지못미 못 박는 분들도 엄청나게 괴로울 거 같다 실제로 사진을 보면 그 분들도 엄청 괴로워 하신다.

십자가로 때려죽이는 게 아니다!다른 이름은 책형(磔刑).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적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로마 제국 시대까지 존재했던 악명높은 법정 최고형으로, 거열형은 그나마 한 번에 죽는데 십자가형은 능지형이나 팽형 수준으로 인간의 정신의 한계를 체감시키고 죽여버리는 가장 지독한 형벌이다.

2 역사

십자가형은 페니키아, 페르시아, 이집트 등에서 유행한 처형법이었고, 이것이 그리스로마 제국으로 전파된 것이다. 스파르타레오니다스가 사후 크세르크세스에 의해 그 시체가 십자가에 매달렸고, 카르타고에서도 전쟁에서 패배한 총사령관은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티로스(현재 레바논 남서부의 티레)를 공략한 후 2000명의 티로스 인들을 십자가형에 처하기도 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반항한 노예에서 시작해 국가전복을 꾀한 반역자 등의 중죄인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형벌이었다. 반항한 노예의 경우 그냥 말 좀 안 들었다거나 도망친 정도가 아니라, 주인을 죽이거나 그에 버금갈 만한 위해를 끼친 경우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스파르타쿠스를 따르던 노예들도[5] 십자가형으로 처형당했는데 아피아 가도를 따라 6천 개의 십자가가 늘어섰다고 한다. 이 경우 로마법에서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 집안의 노예 전원을 십자가형에 처하게끔 되어 있었다. 그러나 너무 잔혹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재산(노예)가 줄어드는게 아까웠든가) 적어도 가담하지 않은 것이 분명한 노예는 살려 주는 식으로 법정이나 원로원 등에서 자비를 베풀기도 했다. 셴케비치의 소설《쿠오 바디스》에 그 유사한 사건이 언급된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로마 제국에 반역한 정치범으로서 십자가형을 받아 죽었다. 신성모독 등 종교 관련의 범죄는 유대의 산헤드린 관할인데, 이곳에서는 최악의 범죄자라 해도 사형을 내릴 권한이 없었으므로, 사형을 시키기 위해 예수를 정치범으로 몰아서 총독인 본시오 빌라도의 법정으로 보낸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힐 때 죄목을 알리는 팻말에 라틴어, 히브리어, 그리스어 3개 언어로 나자렛 예수, 유대인의 왕(IESVS NAZARENVS REX IVDAIORVM. 못 박힌 예수상 위에 INRI라는 약자로 적혀있다.)이라 쓰여 있었던 것이 그 때문으로, 유대를 로마에서 독립시킬 음모를 꾸민 정치범이라는 의미이며, 알아들을 사람은 모두 알아보라는 뜻이다. 산헤드린에서는 그 문구를 불편하게 여기고 자칭 유대인의 왕으로 고쳐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원했으나 거절당했다.

로마 시민의 권리 중 하나가 십자가형을 받지 않는 것이었으며[6], 이후 그리스도교로마에 공식으로 인정받고 국교가 되면서 예수가 죽은 십자가는 신성한 상징이 되었기 때문에 형벌로써 십자가형은 유럽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3 과정

아래의 글만 읽어도 공포감에 몸서리가 쳐진다

그 진행과정을 보면, 우선 사형수에게 모진 채찍질을 가한다. 당시 로마의 쓰던 형벌용 채찍은 보통 39개의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당 채찍을 휘두르는 병사의 기분에 따라 훨씬 가죽 수가 많을 때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 채찍은 땋은 가죽으로 되어 있었고 그 속에는 쇠 구슬, 날카로운 뼛조각, 쇳조각 등이 박혀 있었으며, 거기다가 이 가죽을 하룻동안 물에 담가 무게를 무겁게 만든다. 이를 맞으면 멍이 들거나 상처 난 곳이 벌어지고, 살이 찢겨져 나갔다. 이런 채찍질부터 군형벌처럼 몇 대 맞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죽음의 문턱에 도달할 정도로 혹독하게, 어깨에서 시작하여 등, 엉덩이, 정강이까지 전신을 무자비하게 구타한다. 이렇게 얻어 맞으면 사형수는 피부 밑의 골격 근육까지 찢어지면, 살은 리본처럼 덜렁덜렁 매달려 있게 된다. 3세기의 역사가 유세비우스의 기록을 인용하면 '태형을 당하는 사람의 정맥이 밖으로 드러났고, 근육, 근골 그리고 창자의 일부가 노출되었다.'고

이렇게 너덜너덜해진 사형수를 직접 십자가를 짊어지게 하고 처형장까지 이동시킨다.[7], 그리고 이때도 넘어지거나 하면 채찍질을 당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에 중도사망하는 죄수도 많았는데 이때 사형수의 가족들은 채찍질하는 집행인에게 뇌물을 주는 경우가많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채찍질을 살살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채찍질 더 심하게 해서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에 덜 고통스럽게 채찍질로 미리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8]

그렇게 불행한 사형수가 십자가를 들고 사형장으로 오면 십자가에 매달 준비를.한다. 우선 사형수의 속옷까지 모두 벗겨 나체로 만든다. 형의 집행에 남녀를 가리는 일은 없었다.[9] 이후 사형수를 십자가에 눕히고 손목과 발뒤꿈치[10]에 7인치에서 5인치 정도에 사람 몸무게를 지탱할만한 초대형 대못을 박는다. 이 못은 중추 신경을 완전히 부숴버리는데 그고통은 완전히 파괴된다. 팔꿈치를 세게 부딪칠 때 혹은 척골신경[11]을 펜치로 잡고, 비틀어서, 뭉개는 고통과 비슷해서 사람이 그 고통을 이겨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 이걸 보고 몇몇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익히 알려진 손과 발등에 못을 박는 방식이라면 덜 고통스럽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팔을 십자가에 묶는 식으로 그런 형태를 재현한다 해봤자 결국 별 차이는 없다. 도찐개찐 일단 팔과 어깨에 가해지는 압박감이야 그대로이고 손이란 부위 자체가 촉감이 가장 크게 발달한 곳이라 손바닥에 대못을 박으면 역시 상당한 고통이 따르고, 무게로 인해 상처가 점차 찢어져갈 테니 더욱 고통스럽다.잎이 결을 따라 찢어지듯 찢어.. 특히 발등의 경우 뼈가 밀집한 곳이라 여기에 대못을 박는 것 자체가 뼈를 상하게 만드는 탓에 발목에 못을 박는 것에 상응하는 고통이 따르게 된다. 애초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부터가 이 전통적 인식의 십자가형에 기반한 것인데 순화한 게 그만한 고어도를 선보였으니 말 다한 셈.[12] 위에 재현된 사진은 그나마 발을 올리는곳이 평평해서 그렇지 실제는 비스듬해서 버틸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사형수가 박힌 십자가를 세워서 사형수가 죽을때까지 방치한다.얼핏 보면 십자가에 매달리는것 자체는 별로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지만 최악의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선 못박힌 팔이 몸무게 때문에 팔이 늘어나다 결국 양쪽 어깨가 탈골된다. 탈골도 고통스럽지만 팔이 고정되어 있어 가슴을 압박, 폐와 횡격막을 강제로 숨을 '들이쉬는 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때문에 사형수는 생존본능상 몸을 올려서 숨을 내쉬려고 하는데 이때 몸을 세우려고 무릎을 뻗게되며 이과정에서 못으로 고정한 발목에 힘을 줘야하니 다시 고통을 받는다. 그렇게 숨을 내쉰 후에는 체력상 쉬기 위해 다시 세운 무릎을 굽히면 또 숨을 못쉬게 된다. 현대의 연구에 따르면 십자가형의 희생자들은 못 박힌 상태에서 대략 1,000번 정도 기절했다 깨었다를 반복하며, 이 과정은 그야말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상태라고. 그렇게 반복하다가 지치면,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호흡 수가 줄어들면서 질식사 하거나 혹은 호흡 산독증(酸毒症)[13]에 빠져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게 되면서 심장이 터지거나 쇼크사한다. 후술할 십자가형 마지막에 다리를 부러뜨린 이유도 질식사 하라고 부러뜨린 것이다.

그외에도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는 채찍질괴 못박을때의 출혈로 저혈량성 쇼크(hypovolemic shock)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상태가 되면 심장이 더 이상 피를 퍼올리지 않게 되고, 혈압이 떨어져서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기절한다. 그리고 신장은 남아 있는 피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 소변을 만드는 일을 중단하며, 몸은 흘린 피를 보충하기 위해 액체를 요구하게 되기 때문에 매우 목이 마르게 된다.때문에 성서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힐 때 로마 병사가 우슬초나 해면[14]에 적셔서 주었다는 신 포도주[15]에 대해, 이것이 십자가에 매달리는 죄인의 고통을 덜기 위한 마취약이었다는 설이 있다. 당시 로마군의 경우 식초화된 저질 와인에 물을 탄 Posca가 지급되었는데 이것은 식수의 오염가능성이 있을 때 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예수에게 준 것이 마취용도로 준 것이 아닌 Posca였다면 정말 물로 목을 축이라고 한 뜻이다.[16]

보통 십자가에 못박히면 하루 안에 사망한다고 하지만, 그 위에 매달린 죄수가 사흘간 생존했다는 기록도 일부 보인다. 심지어 사흘을 버티면 '너는 죄값을 다 치렀다'며 살려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난 자가 몇이나 되려나.[17] 처형자가 오래 버티면 다리뼈를 부러뜨리기도 하는데, 이 경우 다리가 버티는 힘이 사라지면서 몸이 순간적으로 아래로 쳐져서 가슴을 압박한다. 숨을 쉬기 위해서는 발을 세워야 하는데 뼈가 부서졌으므로 몸을 들 수 없어 곧 질식사하게 된다. 요한 복음서 19장 31절~36절에는 유대인이 안식일을 앞두고 시체를 십자가에 두지 않기 위해 예수와 두 도적을 처리해 달라고 본시오 빌라도에게 요청했고, 로마 병사들이 가서 두 도적은 다리를 꺾어 죽였는데 예수는 이미 죽었으므로 시체를 상하게 하지 않았다고 되어 있다. 말하자면 최후의 자비. 이에 대해선 성흔 항목의 내용도 참고.

이렇게 고통스러운 사형이라서 로마도 사형중에서 법정 최고형으로 규정해 두었고[18] 로마인들은 십자가에 메달린 고통을 설명할 길이 없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했다. '말 못할 고통, 미칠 듯한 고통' 라는 뜻의 'excruciating'의 어원이 바로 이 십자가(cross)에서 왔으며, 문자적으로 excruciating은 '십자가로부터'라는 뜻이다그외에도 옛 로마의 문인들은 십자가형을 차마 말할 수 없이 잔혹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라틴어 욕 중 "천벌 받아라"는 의미의 "아비 인 말람 끄루쳄/아비 인 말람 크루켐[19](Abi in malam crucem)!"은 직역하면 X랄 같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라이다. 육시럴 정도로 적당히 의역해도 되겠네 십자가형을 집행하고 죄수가 죽을 때까지 보초를 서는 병사들도 그 잔혹함과 죄수가 겪는 끔찍한 고통에 무심하지는 못했던지, 과다출혈이나 질식으로 죽더라도 고통을 덜 느끼고 죽게 하기 위해 죄수에게 마취약을 투여하기도 했다.

4 논란

이 십자가형에 대해서는 그 집행을 두고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못을 박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고 여겨졌다.

  • 그냥 묶었다. 예수유대인들의 요구로 특별히 못을 박았다는 설. 이것은 로마군이 유대 외에서도 못질을 했다는 증거들이 있어서 약간 불확실하다.
  • 위의 절충으로 손에 그냥 못질을 하는 것으로는 인간의 체중을 감당할 수 없어 손목 쪽을 묶어놓고 손에 못질을 했다는 설.
  • 손에 못질을 하는 것으로는 인간의 체중을 감당 못하므로 발에 받침목을 놓았다는 설. 말려 죽이기는 최고일 듯하다.
  • 손과 발이 아니라 손목 뼈 사이와 정강이 뼈에 못을 박아 고정시켰다는 설. 고통이라는 목적과 체중 고정에서 최고로 효율적이겠지만 못을 박기가 좀 힘들 듯.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십자가형을 당해 죽은 사람의 무덤을 발굴해 보니 손목 뼈에 못이 박혀 있었다.
  • 그냥 손바닥과 발등에 못을 박았다는 설. 이 경우는 죄인의 체중을 지지할 곳이 빈약하기 때문에 죄인의 체력으로 버텨야 한다. 어찌 보면 이게 제일 끔찍하다. 죄인이 버틸 힘을 잃고 조금이라도 힘을 빼면 손의 살가죽이 뼈를 따라 찢어지면서 십자가에서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죄인의 체중이 자신의 흉부와 기도를 압박하므로 질식사할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십자가에서 사흘을 버틴 사람도 있고 하니 신빙성에서 약간 논란이 있는 방법.

하지만 예수 사후 20년 후의 십자가형에 희생당한 사람의 못이 박힌 유골이 발견돼서 거의 종결되었다. 손목 부분은 논란일지 몰라도, 발목 부분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밝혀졌다.

양 발등을 포개어 하나의 못으로 십자가에 박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발을 자기 방향으로 벌려, 그 발의 발꿈치[20]에 못을 따로 박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못이 박힌 자리는 발꿈치로 혈관은 별로 없으나, 신경 섬유가 많은 부분으로 굉장한 고통을 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도 밝혀졌다. 즉, 피도 별로 나지 않으면서, 굉장한 고통을 줄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즉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성흔의 이미지인 손발에 난 못자국은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알고 있는 예술작품 속 묘사된 이미지의 십자가형과도 상당히 다르다.

토마스 앞에 나타난 예수가 손목을 내밀며 상처를 만져 보라고 했다는 성서의 기록[21]이 있는데, 고대 히브리어헬라어에서는 손목과 손을 딱히 따로 분류하지 않았으므로 종교미술 등에서는 손바닥에 난 상처로 그리는 고증오류가 나타났고 이게 현대 가톨릭정교회 등 성상을 사용하는 기독교 교파들에서 그대로 내려져 온 것이다.

또한 죄인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 십자가 전체를 그대로 지고 가게 했다. 그리고 집행장에 도착하면 거기서 십자가를 땅에 내려놓고 그 위에 죄인을 눕혀 손발에 못을 박은 뒤 십자가를 세웠다.
  • 십자가 중 횡에 해당하는 부분만 지고 가게 했고 종에 해당하는 부분은 집행장에 미리 세워놨다. 그리고 횡목에 죄인의 양손을 못박아 종목에 올려 고정시킨 뒤 발에 못박았다.

그러나 위의 사례에서 못 끝이 굽어진 것을 보고, 사람을 십자가와 함께 바닥에 눕혀놓은 채로 못을 박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22]

참고로 십자가형과 관련해 당연하면서도 은근히 묻혀있는 사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죄수를 십자가에 매달기 전 그가 입고 있는 옷을 모두 벗긴다는 것이다. 즉 전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에 처해진 이미지를 보면 흔히 속옷 비슷한 건 입고 있는 걸로 정형화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실제 성경에서도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한 병사들이 그의 벗겨진 옷을 나눠 갖는데, 속옷은 통옷이라 제비뽑기로 누가 갖느냐를 정했다는 구절이 있다.

5 기타

교수형을 당한 시체는 신경의 작용으로, 남자일 경우 잠시 발기하는 수가 있다. 중세 유럽인들은 교수형의 이미지를 십자가형에 투영하여, 십자가에서 예수가 정액을 흘려 약초가 되었다는 전설이 떠돌기도 하였다.

피를 흘리는 방식의 사형법을 불길하게 여겼던 고대 아테네에는 피를 흘리지 않는 십자가형이라는 바리에이션이 존재했다. 사형수의 손발을 십자가에 그냥 묶은 다음, 방치해두는 게 아니라 바로 쇠사슬 올가미를 목에 걸고 조여 죽이는 일종의 교수형이었는데, 로마식 십자가형보다는 훨씬 낫지만 이쪽이라고 편한 죽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테네식 십자가형도 노예나 흉악범에게 선고되는 극형이었기 때문에, 다행히(?) 소크라테스는 십자가형 대신 독배를 마시고 죽을 수 있었다. 독당근을 주로 넣었다고.

일본에서도 책형이라고 해서 비슷한 형벌이 있었다. 소설 <대망> 등에서도 볼모로 잡힌 부녀자들을 이런 식으로 처형하는데, 야마호카 소이치의 만화판에서 의외로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즉 못을 박지 않고 묶은 다음 창에 찔러 죽이는 경우[23]가 대부분이다. 천주교 박해 때도 이용되었다. 남녀 불문하고 묶어버렸기 때문에 강간당하고 죽은 여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후에 가톨릭 신자들이 "어익후? 내가 감히 주님과 똑같이 십자가 위에서 죽게 되다니 이 무슨 영광이냐? 이제 나는 순교자가 될 수 있고 하느님 나라로 갈 수 있어!"하면서 십자가형을 선호[24]하게 되자, 이를 알게 된 막부는 십자가형보다 참수나 스페인식 목마타기[25]나 화형[26]을 주로 하게 되었다. 책형은 메이지 유신 때까지 존재해서 에도 막부 말년에 서양 선교사나 상인들의 기록 및 사진으로 남아 있기도 한다. 도둑들을 잡아서 책형에 처해서 거꾸로 달아져 있는 사진이 일본 형벌 고문사라는 책에 그대로 실려있다.

여담으로, 일본의 책형에서는 두 종류의 형틀을 사용했다. 남성은 가타가나의 'キ'자[27] 형태로 된 형틀에 묶었고, 흔히 알려진 열십자 모양의 십자가형 형틀은 여성들에게 사용되었다.

십자가형이 본래는 매우 잔인한 형벌임에도 이후 십자가가 그리스도교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것에 대해, 코미디언이자 사회 비평가이었던 레니 브루스(Lenny Bruce)는 "예수가 20년 전에 죽었다면, 아마 신자들은 목에 자그마한 전기의자를 달고 다녔을 것이다."며 풍자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도 순교한 성인들을 나타낼 때 순교 당시의 도구들을 상징으로 쓰는 경우가 간혹 있다. 예를 들면 성녀 카타리나의 상징으로는 항상 칼날이 박힌 수레바퀴가 그려진다.

예수의 으뜸가는 첫 번째 제자 성 베드로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서 순교하였다는 전승이 전해진다. 안드레의 경우 X자형 십자가에 매달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6 현대의 십자가형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는 의미에서 십자가형을 재현하는 의식이 세계 여기저기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으나, 진짜 처형은 아니다. 의식적 차원에서의 이미지 차원으로 존재하는 것. 그러나 실제로 손에 못을 박기도 하는 등 분명히 고통을 주기도 한다. 가끔씩 종교적 성향이 들어간 범죄 현장에서 진짜 의미로 재현되기도 한다.
법적인 차원의 집행은 고대 로마에만 있던 일인 줄 알았으나, 2014년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에서 마이너 버전으로 당당히 실행되고 있는 중이다. 채찍질이나 못박는 거 없이 그냥 십자가에 묶는 식이다. 여기서는 어린이들을 상대로까지 십자가형을 거형한다. 자세한 사항은 ISIL 항목 참고.

7 가상 매체에서의 십자가형

일반적으로는 그리스도교에서 알려진 형태의 손발에 못을 박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다루는 애니 및 영화에서 반드시 등장하며, 일반적 이미지의 십자가형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보다 리얼한 형태로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리얼하다고 해도 채찍질의 재현도 상승 및 못박히는 부위가 손에서 손목으로 옮겨가는 정도이고, 양 발을 포갠 뒤 발등에 못을 박는 방식은 거의 동일하다.

널리 알려진 이미지 때문에 가상 매체에서도 여러 캐릭터들을 괴롭히곤 한다. 다만 십자가에 묶는 형태가 많으며 진짜 십자가형에 처해진 캐릭터는 비교적 적은 편.

7.1 십자가형을 당한 가상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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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패러디로 못을 박고 가시관을 씌운 다음, 십자가에 로켓을 달고 그대로 우주로 날려 보낸다. (…)
정확히는 변태 고문관에게 처음 고문받을 때 양 손바닥이 갈고리로 꿰뚫려 그대로 천장에 매달린 것이다. 시작부터 꽤나 하드한 전개. 결국 1년 뒤엔…
레이그란츠 본 하인베르그는 마리아의 손에 못을 박아 벽에 십자 형태로 매달아놓은 채 엘류어드를 배반하면 살려주겠다고 협박했다. 다행히 적시에 엘류어드 본 하인베르그 일행이 나타나 구해줘서 죽지는 않았다.
영화 한정(커크 더글라스 출연).
십자가에 묶인 채 창에 찔려 죽었다. 이쪽은 일본식 책형에 가까운 형태.
우주 마왕의 부하들과 처음 만나는 에피소드. 여기서 프란치가 죽는다.
꿈속에서 매달린 채로 여러 조각으로 절단. 이후 후마에게 죽을때도 십자가에 걸려 칼에 찔린 후 오체분시되었다.

8 참고항목

  1. 영어론 crucifixion.
  2. 2esoo_gon2.jpg http://i.dailymail.co.uk/i/pix/2013/03/29/article-2300981-18FD5ED9000005DC-407_634x444.jpg물론 실제로 죽이지는 않지만 손바닥에 못은 진짜로 박는다.
  3. #실제로 못을 박는 것은 필리핀의 부활절 문화에서 이해해야 하는데 필리핀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성 금요일부터 부활주일까지의 3일이 예수가 인류와 함께하지 않는 공백의 3일이라 해서 외출을 삼가기도 하고 진짜로 채찍에 맞고 십자가에 못박히며 고난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십자가에 못박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한 것
  4. 예수에게 악담을 퍼붓고 까마귀에게 눈을 쪼인 죄수이다. 예수의 왼쪽에서 형을 받았다. 반면 오른쪽에 있던 회개한 죄수 디스마는, 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축일은 3월 25일.
  5. 스파르타쿠스는 전투 중에 전사했다
  6. 로마 시민이었던 사도 바울은 그래서 십자가형이 아니라 참수형을 받았다. 반면 베드로는 십자가형
  7. 참고로 예수의 경우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직접 짊어지고 올라갔다고 기록되어있다. 근데 말이 언덕이지;;
  8. 여담으로, 전근대 한국에서도 죄인의 가족 등이 망나니에게 고통없이 단칼에 죽여달라고 뇌물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9. 다만, 여자의 십자가형이 미술에 묘사되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다 나오긴 하지만, 그것들도 거의 최근에 와서 예술로 그려진 것들이며 보통 십자가 하면 예수를 생각하기 마련이므로.
  10. 성화 등에는 예수의 손바닥에 못이 박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손바닥이 아니라 손목이다. 당시의 언어가 손바닥과 손목을 구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고대 헬라어에서는 손목이 손바닥에 속했다)이다. 손목의 뼈 사이에 못을 박아야 몸이 단단하게 고정이 되며, 손바닥에 못이 박히면 몸무게 때문에 손바닥이 찢겨져 나가서 십자가에서 떨어져 버린다. 손에 박고 손목을 밧줄로 묶으면? 죄수가 숨을 쉴 수 있어서 안된다
  11. 팔굽에 있고 때리면 짜릿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이 나는 부분의 신경
  12. 사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도 채찍질과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에서나 그나마 현실에 근접하는 고어도를 보인 정도이고, 막상 십자가가 세워진 다음 희생자가 겪는 고통에 대해선 그냥 대강 넘어갔다. 즉 현실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저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
  13. 혈액 속 이산화탄소가 탄산으로 분해되면서 혈액의 산성이 증가하는 것.
  14. 그런데 고대 로마 시대에 해면의 용도는 현대의 화장실 휴지와 같은 것이었다! 게다가 사용법은 물에 적셔서 뒤를 닦는 것. 즉 로마 병사의 행위는 모욕을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당시 그 로마 병사는 줄 수 있는 방법이 그거밖에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죄수를 처형하는데 고급스런 와인잔이나 고급 티슈(?)같은 것이 처형장에 있을리가 만무하고 그 병사 입장에서도 자기 딴엔 윗선(윗대가리)에 눈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예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겠다고 구한다고 한것이 해면밖에 없는지라 궁여지책으로 그랬는지도...
  15. 또는 몰약이나 쓸개즙이 섞인 포도주.
  16. 출처는 마태오 복음서 27장 34절, 마르코 복음서 15장 23절, 루카 복음서 23장 36절, 요한 복음서 20장 29절.
  17. 살아났다 한들 손발목의 뼈와 힘줄이 다 박살났을 것이고, 몸은 그시절 의술은 물론이고 오늘날의 의술로도 거의 회복시킬 수 없을 만큼의 만신창이였을 것이다.
  18. 로마 군법에는 더 상위의 처형이 하나 더 있었는데 군단의 10% 인원을 동료들이 직접 집단처형하는 1/10형이 그것이다.
  19. 전자가 교회 라틴어, 후자는 로마 제국 당시 라틴어(즉 고전 라틴어) 발음.
  20. 아킬레스건에 가까운 방향.
  21. 요한 복음서 20장 27절.
  22. NGC 예수 이전 메시아의 부활.
  23. 정확히는 좌우 옆구리에서 창을 찔러넣어 어깨로 관통하게 찔렀다. 이 때문에 일본 책형의 경우 애초에 죄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과정이나 방식이 십자가형과는 전혀 다르므로 완전히 동일시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사실상 창을 이용한 자살(刺殺)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할 듯 하다.
  24. 사도 베드로는 십자가형을 받는 것도 송구스러워하면서 역십자형으로 순교했다.
  25. 여자의 하의를 벗긴 후에 등을 묶어 매달아서 삼각목마형 고문도구에 태우는 것이다. 문제는 목마의 안장이 그야말로 칼날 그 자체라는 것. 그걸로도 부족하면 발목에 무거운 추를 매단다. 스페인 마녀재판에 주로 사용되었고 역시 에도 시대 천주교 박해 때도 이용되었다.
  26. 잔 다르크식 화형을 생각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남녀 모두 전라로 만든 후에 기름을 붓고 기름에 절은 도롱이를 입혀 광장에서 불을 붙인다.
  27. 슬로바키아자유 프랑스 국기에 그려져 있는 로렌 십자와 비슷한 것.
  28. 심지어 테마곡 또한 산제물의 역책형.
  29. 애초 로마가 모티브인 집단이다, 다만 존중받을 가치가 있을만큼 강한 이들은 참수형으로 고통없이 끝내준다.
  30.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다르다.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