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싱크

Hand Synchronize

1 개요

가수가 립싱크를 하듯, 연주자가 녹음된 음악에 맞추어서 악기를 연주하는 척만 하는 것을 뜻한다.

앰프와 연결해야만 제대로 된 연주가 가능한 일렉트릭 기타를 선도 연결하지 않은 채로 메고 나오는 것은 곧 기타 연주를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며 그냥 공연소품으로서 활용하는 행위이다. 심지어 기타 솔로 부분까지 연주한다. 실제로 1993년 가요톱10 015B신인류의 사랑 영상에서는 백댄서들이 일렉기타와 키보드를 들고 핸드싱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드[1] 잡고 기타 솔로 하는 건 덤. 간혹, 선도 연결되지 않은 기타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최신형 블루투스 기타를 사용하여 연주하는 것이니 우민들은 오해하지 말라는 개드립을 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무선으로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시스템(와이어리스 시스템)은 정착된 지 꽤 오래되었다. 1980년대 유럽, 미국 쪽에서 이미 상용화되어 전세계적으로 여러 뮤지션들이 사용하였다.[2] 매우 고가이며 음질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3] 대중화는 13년 말, 14년 초부터 시작되며 무선으로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영상들과 거리 테스트 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미 수많은 밴드들이 콘서트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들도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들과 더 밀접하게 호흡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략 83미터 정도까지 작동한다. 왠만한 콘서트 무대는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을 정도.

우리나라 음악방송에서 핸드싱크를 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음악방송의 시스템을 잘 모르거나 일렉트릭 기타에 대해서 애시당초 그닥 관심이 없이 까고 싶어서 까는 경우가 대다수일듯 하다. 그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 몇달을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3-4분의 기회를 잡지만 그만큼 다른 팀들의 3-4분도 소중하기 때문에 세팅이 오래걸리는 밴드들의 라이브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2 핸드싱크를 하는 이유

2.1 배철수의 사고 때문이다?

1983년에 KBS의 "젊음의 행진" TV 프로그램 공연 중 기타리스트였던 배철수가 감전사고를 당해서 중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다. 당시, 생방송 중이었는데 기타를 연주하려던 배철수가 기기상의 문제로 감전을 당해 쇼크로 쓰러진 것이다.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고 이후로 방송녹화 중에는 전기기타의 사용을 금했기 때문에 라이브 연주가 불가능하다는 것.

물론, 사고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이 사고 때문에 핸드싱크를 한다는 것은 억지다. 감전사고의 위험만 따지면 생방송이든 녹화방송이든 전기기타 사고의 위험은 동일하기 때문에 아예 사고를 방지하려면 전기기타의 사용 자체를 금해야 하고[4] 배철수는 전기기타 때문이 아니라 마이크를 잡는 순간 감전되어 쓰러졌었다.[5]

따라서 배철수의 사고 때문에 라이브 연주가 금지되었다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

2.2 라이브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이다?

대한민국의 공중파 TV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한 밴드들은 "실력을 막론하고 방송 사정상 어쩔 수 없이 핸드싱크를 해야한다."라고 한다. 그 이유는 가요 프로그램의 진행 여건상 라이브가 힘들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합주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몇 십분의 조정시간이 필요한데 생방송으로 한 가수나 그룹이 3~4분짜리 곡을 한 두곡 부르는 음악프로그램이기에 한 가수나 팀에게 그렇게까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끔, 서태지부활등의 밴드가 실제 음악을 연주하여 공연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 경우에는 생방송이 아니라 100% 미리 녹음해 둔 영상을 맞추어 방송하는 것이다. 뭐 사실 뮤뱅 같은 데서도 완전 라이브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사전녹화로 합주하는 것을 보장해 준다면야 합주를 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경우가 상당히 드물기에 우리나라의 밴드들이나 방송사 측이나 모두 그쪽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악기를 가지고 연주해야 하는 밴드들은 따로 무대를 마련해서 생방송 전에 미리 조율해 두었다가 생방송 시간이 되면 라이브로 공연을 할 수 있다'라는 의견이 있다. 이는 갤럭시 익스프레스뮤직뱅크에서 공연한 것과 Nell이 음악캠프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100% 라이브를 성공시키면서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 바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드럼이고 기타고 다 라이브로 해서 좋다.

3 한국의 핸드싱크

원더걸스
추가바람.

4 해외 밴드들의 핸드싱크

핸드싱크 밴드들을 옹호하는 자들은 "뮤즈오아시스 라도 한국 가요프로그램에서는 핸드싱크 해야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뮤즈는 진짜 핸드싱크를 강요하자…



유튜브 동영상이 비공개가 되었다. 다른 링크
이렇게 해버렸다. 이탈리아 방송에서 Uprising을 립싱크로 연주할 것을 요구하자 열받은 밴드 멤버들이 각자의 파트를 뒤바꿔서 무대에 서버렸다. 포인트는 드럼으로 몸개그 하는 매튜(원래 보컬, 기타, 키보드 담당).

사실 위에서 뮤즈가 한 짓을 오아시스도 예전에 이미 저질렀다! 그것도 그 유명한 '탑 오브 더 팝스'[6] 라는 영국 최고의 음악 차트 프로그램에서 Roll With It을 연주하면서…


미묘하게 닮은 형제끼리 파트를 바꿨다. 원래 기타인 노엘이 보컬, 보컬인 리암이 기타를 들고있다. 리암이 마이크 잡을 때의 손버릇까지 흉내내는 형의 치밀함과 중반부에서 심심해진(?) 동생의 설렁설렁이 압권. 사실 이건 핸드싱크 뿐만이 아니라 립싱크까지 하고있다. 노엘의 얼굴인데 리암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간에 메롱까지 한다. 노엘이 원래 코러스를 넣는 부분에서는 리암이 코러스를 넣는다.

하지만 이 방면의 레전드는 따로 있었으니, 또 다시 탑 오브 더 팝스에서 너바나Smells Like Teen Spirit를 공연했는데…



Load up on drugs, kill your friends.(…)
이 퍼포먼스는 가장 반항적인 락 퍼포먼스[7] 10가지로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10 Most Rebellious TV Rock Performances

일본의 뮤직 스테이션이나 홍백가합전 에서도 번번히 핸드싱크를 하기때문에 비단 한국만의 문제라고 까기는 뭣한 문제이다.

5 기타

  1. 물론 아무거나 잡고 오른손으로 피킹하는 척만 하는 것.
  2. 국내의 경우는 1987년 백두산사용한 게 최초로 추정된다. 만약 이보다 앞선 경우가 있다면 수정바람.
  3. 이걸 보완하기 위해 프리앰프를 사용하긴 했다.
  4. 교통사고를 방지하자고 자동차 자체를 금지하는것과 마찬가지다.
  5. 이러한 사고는 사용자의 손과 전기기타 줄을 통하여 접지를 해서 노이즈를 줄이는 방식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마이크의 금속 외장에 전기가 흐르게 되면 전기기타 줄과 마이크 사이에 전위차가 생기기 때문에 양손으로 마이크와 기타를 잡으면 몸을 통해서 전류가 흐르게 되어 감전된다. 여담으로, 배철수는 감전되어서 쓰러졌을 때 손이 터지는 대신 심장이 안 터져서 목숨을 건질수가 있었다고 한다.
  6. 이 프로그램은 누가 나오던 간에 립싱크로만 방송한다. 예전 '가요톱텐' 같은 프로그램. 립싱크로 연주할 것을 요구 받았기 때문에 열받아서 하는 행동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선 마치 외국에선 오직 라이브 프로그램만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의외로 립싱크/핸드싱크를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다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할 뿐이다.
  7. 위의 영상은 "너바나 마이크 먹는 동영상"으로 팬들사이에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동영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탑 오브 더 팝스측에서 너바나에게 핸드싱크를 강요하자, 가사의 내용을 마음대로 바꿔서 부르고 손바닥으로 기타를 치고 베이스를 막 휘두르고, 메인보컬 커트 코베인은 마이크를 지나치게 가까이 대고 성의없이 대충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너바나가 저렇게 대충대충 부를 정도로 실력이 없는 그룹이었던가? 천만에!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미 전세계가 다 알고 있다! 이 사건은, 핸드싱크를 요구하는 방송프로에다가 제대로 빅엿을 먹인것이라고 봐야 한다. 너바나가 직접 "우리는 가수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연주와 라이브를 청중들에게 못 보여줄거라면 그냥 대충대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노래 중간중간에 관중들이 당황하면서 술렁이는 것을 볼 수 있고, 막판이 되자 결국은 상황 판단을 완료하고 난입해서 너바나와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