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aphroditus / Ἑρμαφρόδιτος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헤르마프로디투스라고도 한다.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불륜의 결과물로 이름도 둘의 이름을 그냥 갖다 붙인 것.
원래는 그냥 미소년으로, 님프인 살마키스(Salmacis)에게 고백을 받았는데 그녀가 달라붙으려고 하자 다가오면 도망치겠다며 적극적으로 거절한다. 어찌어찌 추격전에서 따돌리고 어떤 샘물에 들어가 혼자 목욕을 하게 되었는데, 기어코 뒤를 따라 온 살마키스가 살며시 접근해서 꽈악 끌어 안고는 신들에게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결과 기도를 들은 신들이 둘을 말 그대로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하나의 몸으로 남자와 여자의 기능을 전부 가지게 된[1]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너무나도 큰 충격을 먹었고, 자신이 한 몸이 되어버린 물에 접한 이들을 자기와 같이 만들어 달라는 소원을 자신의 부모인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에게 빌게 된다. 쓸데없이 친절한 그리스 신인 둘은 그 소원을 들어주었고, 그 결과 그가 목욕하던 샘물에 목욕을 한 사람은 누구든지 헤르마프로디토스와 마찬가지로 한 몸에 남자와 여자의 기능을 전부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지가 후타나리 됐다고 생판 남까지 후타나리로 만드는 건 좀 아니잖아 인터섹스의 학술용어인 hermaphrodite의 유래 또한 이것.
어느 아동용 만화책에서는 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그냥 신들이 헤르마프로디토스가 살마키스를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적절히 순화하기도 했다. --주천향??애초에 이게 왜 아동용 만화책에 실렸는지도 모르겠지만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연금술 쪽에서 크게 숭배받았다. 애초에 부친인 헤르메스도 연금술에서는 거의 주신 취급이었는데, 그 아들이 남성의 기능과 여성의 기능을 한 몸으로 완벽하게 해냈으니 당연히 중시될 수밖에 없었던 것.
기원전 7-5세기 키프로스에서는 헤르마프로디토스를 숭배했는데, 아프로디테의 외견에 양물을 붙여놓은 모습이었으며 여장남자와 남장여자를 산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