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즐넛

Hazelnut
hazelnut.jpg
개암나무속 나무의 열매. 견과류의 일종으로, 전 세계에서 널리 식용되고 있다. 생긴 건 도토리 비스무리.
크기는 약 1.5cm 정도이며 갈색을 띤다.

특유의 향 때문에 아이스크림, 초콜릿, 쿠키, 커피 등 서양식 음료수나 과자를 만들 때 많이 이용된다. 누텔라에도 헤이즐넛이 들어간다. 또한 이탈리아의 리큐르의 일종인 프란젤리코(Frangelico)는 주정에 헤이즐넛을 넣고 숙성시킨 것이다.

다만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많이 파는 헤이즐넛 커피에는 헤이즐넛이 안 들어간다. 헤이즐넛이 커피보다 단가가 높은 탓에 이윤이 안 맞는다. 헤이즐넛 커피는 유통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원두에 헤이즐넛 인공향을 입혀 파는 것. 헤이즐넛이랑은 전혀 상관없다. 그런데도 헤이즐넛 커피가 하도 많이 유통되다 보니 헤이즐넛을 커피 품종으로 아는 사람도 간혹 나온다(...).

칼로리는 100그램에 371칼로리 정도이며 지방 함량은 60% 가량으로 높은 편. 견과류 자체가 한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음식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그럭저럭이다. 단 요리에 사용될 때면 으레 시럽 등 고칼로리 첨가물과 함께 섭취하게 되는지라(...).

헤이즐넛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국가는 터키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5%가 터키에서 생산된다. 터키 한 나라에서 2004년에 거둔 헤이즐넛의 양이 약 62만 5천 톤(!)이며, 거의 다 여름철에도 온난습윤한 흑해지방에서 생산된다. 특히 기레순(Giresun), 오르두(Ordu), 트라브존(Trabzon)도에서 수확량이 많다. 그래서 종종 터키의 작황이 안좋으면 헤이즐넛의 값이 널뛰기를 한다.

한국에서는 개암나무로 자주 번역되며, 헤이즐넛을 개암과 동의어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위키백과 등에서는 개암을 검색하면 헤이즐넛 항목으로 넘겨준다. 그러나 서양 요리에 사용되는 헤이즐넛은 정확히는 서양 개암나무(Corylus Avellana)의 열매로, 한국에 자생하는 개암나무(Corylus heterophylla)와는 같은 개암나무속이긴 해도 종이 다르다.

사실 "헤이즐넛"이라는 이름 자체가 개암나무속(Hazel)의 열매(nut)라는 뜻인지라 개암나무속의 나무가 맺는 열매는 대부분 헤이즐넛이라 부를 수 있기에 아주 오용이라 보기도 힘든 애매한 상황.

corylus_colurna.jpg
Corylus.colurna.ho5.jpg
참고로 터키 헤이즐넛(Turkish Hazelnut)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쪽도 속은 같지만 종이 다르다(Corylus colurna). 먹을 수 있긴 한데 보통 헤이즐넛에 비해 작고 껍질이 3mm 정도로 매우 두꺼워 상업적으로 팔만한 건 못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