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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慧慈

(? ~ 622)

고구려승려.

한국이나 중국 측 기록에는 안 나오고, 일본서기의 기록에만 등장하는 인물이다.

595년(영양왕 6년), 일본으로 건너가서 백제의 승려인 혜총과 함게 쇼토쿠 태자의 스승이 되어 20여년 동안 불교의 교리 등을 가르쳤다고 전한다.

이듬해인 596년에는 호류사가 완공되자 이 곳에서 지내면서 혜충과 더불어 일본에 불교를 전파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일본서기에서 이 두 사람을 더불어서 '삼보(三寶)의 대들보(棟梁)'[1]라고 칭하였을 정도로 일본의 불교 전파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615년에 다시 고구려로 귀국하였으며, 훗날에 쇼토쿠 태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매우 슬퍼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리고 자신도 이듬해인 622년에 죽었는데[2] 죽은 후에는 일본에서 쇼토쿠 태자와 함께 성인으로 추앙받았다고 전한다. 호류사에는 혜자의 모습을 조각한 좌상이 비불로 봉안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1. '삼보'란 불교도의 세 가지 근본 귀의처(歸依處)인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를 뜻하는 말로, 즉 일본 불교의 기둥 역할을 했다는 뜻일 것이다.
  2. 일본서기의 기록에서는 자신이 622년 5월에 죽을 것을 예언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