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문쿨루스(만화)

일본 만화 / 목록일본 애니메이션 / 목록
· · · · · · · · · · · · ·
숫자 · 라틴 문자
· · · · · · · · · · · · ·
숫자 · 라틴 문자

1 개요

일본만화. 원제는 《ホムンクルス》.

고로시야 이치로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야마모토 히데오의 차기작.
2011년 전 15권으로 완결되었다. 국내에도 15권 완결권까지 모두 정발되었다. 만화 후반부(8~15권)는 오경화가 번역하였다. 그 외로 초반부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후반부는 19세 딱지를 붙이게 되었다.

2 상세

유급휴가를 얻은 나코시 스스무는 홈리스들이 모여사는 공원과 화려한 빌딩 사이에서 자아찾기를 하던 중 의학도 이토 마나부의 권유로 트리퍼네이션이라는 두개골에 구멍을 뚫는 수술을 받아 제6감에 눈을 뜨게 된다. 그것은 바로 개인의 내면의 뒤틀림인 '호문쿨루스'를 보는 능력이다. 동시에 이 '호문클루스'는 나코시 자신과의 문제와도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문쿨루스를 보는 능력뿐 아니라 대상자의 내면의 뒤틀림을 치료해주기 위해 펼쳐지는 대결구도는 이 만화의 백미로 꼽힌다. 인간의 내면심리를 다루는 퀄리티가 워낙 좋아 심리학 계통 교수님들이 수강생들에게 추천도 해주는 모양.

극한의 수위를 달렸던 전작 고로시야 이치에 비해 여러모로 독자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진 편이다. 그래도 그다운 변태적인(?) 상상력은 여전하니 주의. (가면속의 수수께끼 - 수수께끼 그녀 X. 나루타루 - 지어스 간의 관계를 생각하면 된다. 전작에 비해 순화되었지만 일반 독자에겐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
솔직히 수수께끼 그녀와 지어스도 작가가 대중적인 입맛에 맞추었다고 노력했다고 보지만 읽기 어렵다.
이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닌 작가의 특성인 듯. 그냥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

3 난해한 내용의 이해

초기에는 단순 SF물, 괴상하고 독특한 변태 만화로 생각되기 쉽지만 뒤로 갈수록 난해한 내용으로 빠지게 되는데, 이는 작가의 다른 출판 만화들에서 봐도 알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심리학적, 정신역동적 관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심리학적 관점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만화 내용 흐름이 점차 이해할 수 없는 전개로 폭주하게 되기에, 재미없어 졌다고 말하게 될 뿐 내용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된다. 독자로서는 임상심리적 이론들-심리검사의 내용이나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조금만 갖추게 되면 내용들이 완전히 달라보이게 되는데, 상징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단순하게 만화와 이론의 일대일 해석은 어렵겠지만, 나코시와 기타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정신역동적 상담에서 나타나는 치료자와 환자의 상호작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호문쿨루스를 본다'는 아이디어부터가 기초적인 생리-신경심리학에서 배우게 되는 뇌의 신체지도 '호문쿨루스'에서부터 출발한 아이디어이다. 사람의 신체감각은 의식이 생기기 이전 단계에서부터 발달하여 의식화 되지 않는 단계에서도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무의식의 많은 영역이 신체감각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자기상self-image'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순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뿐만 아니라 사실은 자신의 신체상을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내적인 이미지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그것을 좀 더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호문쿨루스'로 이야기할 수가 있게 될 것이다.

심리검사에서 투사적 검사의 한 종류인 집-나무-인물화[1] 검사를 보면, 사람 그림 검사를 역동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화에서 니코시가 트리퍼네이션 이후 능력을 가진 후 보게되는 각자의 '호문쿨루스'는 마치 통해 보이는 인물화 검사를 통해 나타나는 자기상을 나타나는 것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한 느낌이다.[2]

나코시가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각자의 성장, 발달상, 과거와 얽힌 성격적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나코시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이들의 상처, 트라우마를 해소시키게 되는데, 이것은 일종의 '상담 심리치료'와 같은 것이다. 만화에서는 트라우마의 해소가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시각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이 많고 언어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이 적지만, 이러한 과정은 누가 봐도 '심리치료'이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담구는 야쿠자는 로봇과 같은 호문쿨루스를 지녔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자신의 어린 시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도망치려는 몸부림에서 시작되어 만들어 진 껍데기 임이 밝혀진다. 이후 나코시가 그 과거사의 핵심을 건듦으로써 그것이 무너지며 해소가 되는데, 이것은 호문쿨루스가 일종의 '방어기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성격 역동이 어린 시절부터 자아가 이드와 초자아 사이를 조율하며 쌓아올린 '방어기제'로 구성된 것이라는 정신분석적 가정과 대동소이하다.

나코시가 보는 호문쿨루스가 딱 보기엔 이상해보이지만, 보이는 호문쿨루스 자체들도 '나코시' 본인의 호문쿨루스가 가진 왜곡된 눈을 통해 보인다는 것도 만화의 중요한 요소인데, 이는 아무리 '상담자'나 '치료자'라고 하더라도 중립적 존재가 아니며 각자의 성격이나 문제, 방어기제를 지닐 수 밖에 없는 개인임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나코시가 다른 이들과 접촉하면서 다른 이의 문제와 뒤섞이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게 되는데, 다른 인물들은 나코시가 자신의 문제와 관련된 개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코시에게 이를 투사하여 역동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는 정신분석적 상담에서 상담자가 내담자의 '전이'[3] 도구가 되어 상담을 하는 이론적 바탕과 일맥상통한다.

더불어 나코시도 자신의 문제 때문에 다른 이의 문제 해결에 실패하고 좌절하며 자신의 문제가 자각되어 고통을 겪기도 한다. 이것은 내담자에게 치료자에게 갖게되는 전이, 즉 더불어 정신분석적 상담에서 이야기하는 속성인 '역전이'[4]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4 등장인물

4.1 주인공

4.2 호문쿨루스

4.3 그 외의 인물

  • 켄 씨

홈리스 공원에 살고 있는 노숙자. 나코시 스스무와는 제법 친하게 지내는 노인으로, 나코시에게는 가끔 충고도 해주고 목욕탕을 한턱 쏘기도 하는 좋은 아저씨다. 다들 어떻게 돈을 버냐는 나코시의 질문에 70만엔에 호적이나 장기를 파는 방법도 있다고 하며 그 돈을 쓸곳이 없어 텐트 밑에 숨기거나 박스 아래에 숨긴다며 자신의 텐트 방향을 보는걸 보아 이 사람도 그렇게 자신을 판 케이스인듯하다. 자신의 차가 견인된 나코시가 그의 돈을 노리고 텐트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 누마 씨

홈리스 공원에 살고 있는 노숙자.

나코시의 어렸을 적 친구. 같이 스케이트 보드를 타다가 나코시가 장난삼아 살짝 켄을 밀었는데, 그 위로 트럭이 지나가 버려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치고 장애인이 되었다. 위에 있는 켄 씨 랑은 상관없다.

  • 카즈오

손가락 담그는 두목의 어렸을 적 친구. 낫으로 풀을 베는 놀이를 하다가 두목에 의해 새끼 손가락이 잘려버렸다.

  • 아오노

이토의 대학 선배. 신경정신과를 운영하고 있다. 나코시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정신질환을 앓고있는 환자들을 매직 미러로 보게했지만 아무도 호문쿨루스가 아니었고, 사실 이 의사양반이 개의 호문쿨루스를 하고 있었다(...)

  1. House-Tree-Person, 흔히 HTP 검사라고 한다.
  2. 흔히 인물화 검사에서 나타나는 상이 호물쿨루스처럼 상징이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간혹 개인의 성격을 상징하는 부분이 노골적인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는 있다
  3. 전이(transference)라 함은 내담자가 치료자를 자신의 내면에 있는 중요한 타인(대부분은 부모) 표상과 동일시 하면서 그들에 대한 감정을 치료자에게 드러내게 되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4. 치료자 역시 사람이기에 과거사가 있고 각자 중요한 대상 표상을 가지고 있다. 치료자가 내담자를 과거의 타인처럼 느끼고 행동하게 되는 전이, 이것이 역전이(counter-transferenc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