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종호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신수무정혼(神手無情魂)의 기병으로 나오는 아주 얇디 얇은 투명장갑이 호천령(護天靈)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너머가 보이는 투명한 구슬 형태로 바꾸어놓을 수가 있다. 사용하게 되면 구슬이 활짝 꽃을 피우는데, 겹겹이 이루어진 꽃잎이 부드럽게 손바닥 위로 펼쳐지고, 소용돌이를 이루듯이 손 전부를 감싸면서 손목을 거쳐 팔꿈치로 가는 광경이 수막(水幕)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에는 조금씩 반짝이나, 원래 살갗의 일부인 양 붙어버리게 된다. 이로써 도검도 맨손으로 잡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한, 기공(氣孔)에 정확하게 반응한다. 즉, 살갗에 흐르는 기경(氣經)과 세맥(細脈)에 반응해서 완전히 자신의 신체에 동화되어 편안하게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분명 손의 보호가 주목적이겠지만, 호천령을 사용하면 파괴력도 증가하는 것 같다. 지존부(至尊府)의 백수선(白水仙)과의 대결에서 풍현은 호천령을 사용해서 천의수 팔자결(天衣手 八字訣)에 잔백구혼조(殘魄拘魂爪)의 외형을 덧 붙인 공격을 가하는데, 이에 열광보옥진해(熱光寶玉眞解)를 완성한 백수선의 옥령신을 무참히 찢어논다.[1]- ↑ 풍현이 맨손으로도 옥령신에 타격을 줄 수 있었다면 굳이 호천령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호천령을 사용하면 더 강한 위력을 낼 수 있는··· 아니면 애초에 천의수 팔자결의 제대로 된 위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호천령이 꼭 필요한 것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