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등고래

혹등고래
Humpback whale이명 : 흑고래, 혹고래
Megaptera novaeangliae Borowski, 1781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고래목(Cetacea)
아목수염고래아목(Mysticeti)
수염고래과(Balaenopteridae)
혹등고래속(Megaptera)
혹등고래(M. novaeangliae)

1 개요

수염고래과에 속하는 수염고래의 일종. 흑고래, 또는 혹고래라고도 불리며 몇 매체에서는 머리고래라고 불리기도 한다.

2 상세

뚱뚱한 체구에 몸길이가 대개 약 12~15m이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며 배쪽과 가슴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에 흰색이 섞여 있다.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의 하얀 무늬는 개체마다 조금씩 달라,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각 개체를 구분하는데 유용하다고 한다. 가장 큰 특징은 긴 가슴지느러미인데 가슴지느러미의 앞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다. 또다른 특징은 머리와 턱에 있는 혹으로, 혹에는 1~2개의 털이 있다. 등지느러미는 작고 훨씬 뒤쪽에 있으며, 목과 가슴에는 몸의 축과 평행하게 약 20개의 홈이 있다.

혹등고래는 모든 주요대양의 해안을 따라 서식하며, 때로는 내해안 가까이 근접하거나 심지어는 항구로 오거나 강을 거슬러 오르기도 한다.

혹등고래는 여름에는 극지방의 해양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겨울에는 번식지인 열대나 아열대의 바다로 이동해서 포육 활동을 한다. 주요먹이는 새우 같은 갑각류, 작은 물고기, 플랑크톤인데 수염을 이용하여 걸러서 섭취한다. 여느 수염고래가 그렇듯이 먹는다는 표현보다는 들이 마신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섭취량이 엄청나서 많게는 하루에 1톤 이상씩도 먹어 치운다.


혹등고래는 매우 독특한 사냥 재주도 가지고 있는데, 바로 공기방울로 감옥을 만들어 먹이를 가둬 먹는 것으로 버블 네팅[1]이라고 불리는데, 주로 큰 무리를 이루고 있을 때 사용되는 먹이 포획방법이다. 버블 클라우드의 대략적인 과정을 소개하면 우선 물고기떼의 아래에서 분수공[2]으로 공기 방울을 내뿜으며 원형을 그리며 돈다. 그리고 이 원 크기를 점점 줄여간다. 적절한 크기에 이르면 혹등고래들은 일시에 상승한다. 사방으로는 공기방울망에 막히고, 아래에선 혹등고래가 덮쳐 오는 이상 물고기떼들은 무조건 위로 도망갈 수밖에 없으며, 결국 수면이라는 낭떠러지까지 내몰려 더 이상 도망치지 못하고 혹등고래의 거대한 입속에 삼켜진다. 수면 위에서 보면 엄청난 장관을 연출하는데 우선 커다란 공기방울이 계속 올라오다가, 다음으로 엄청난 양의 물고기떼가 수면에서 파닥 거리고, 마지막으로 혹등고래떼가 이들을 삼킨다[3].

열대 바다로 엄청난 거리를 회유해서 번식하고 포육하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꺼운 피하지방 덕분에 고위도의 차가운 바다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성체와는 달리 갓태어난 새끼는 제대로 피하지방이 축적되어 있지 않으므로 고위도 지방의 차가운 수온이 문제가 되기 때문일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고 있다. 혹등고래의 출산과 포육 활동은 2~3년의 간격을 두고 이루어진다. 어미는 하루에 많게는 400ℓ이상의 모유를 새끼에게 먹이는데, 포육하는 동안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따라서 혹등고래의 암컷은 열대의 바다로 떠나기 전 상당한 양의 지방질을 축적해 둬야 하며, 이로 인해 보통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다.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혹등고래가 포육활동을 하는 열대 바다에 딱히 먹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4]. 열대의 해양은 높은 수온으로 인해 기체의 용존량이 떨어지며 이는 먹이사슬의 가장 근저에 있는 플랑크톤이 번식하기에 부적절한 환경으로 먹이사슬의 근저가 없는 이상 생태계가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5] 열대의 바다에서는 산호초와 그 공생 조류가 생태계의 가장 주요한 기저가 되는데, 수염고래가 산호를 뜯어 먹는다거나 산호초 틈바구니에서 숨어 있는 물고기들을 잡아 먹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아니, 애초에 산호초대에 함부로 접근하다 스트렌딩될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혹등고래 모자(혹은 모녀)의 사방 수백km 이내에 다른 생명체라곤 전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이는 오히려 새끼 혹등고래에겐 안성맞춤의 환경이 될 수도 있는데, 혹등고래의 유일한 천적인(인간을 제외하고) 범고래도 없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알기 쉽게 말해서 깡패새끼들의 나와바리가 아니다[6]

혹등고래는 수염고래 중 재주를 가장 잘 부리는 고래로 때로는 물 속에서 배를 위로 하고 솟구쳐올라 등쪽을 활 모양으로 구부린 후 머리를 먼저 물 속으로 처박는 재주넘기를 하면서 큰 마찰음과 포말을 내기도 한다. 이는 브리칭(Breaching)[7]이라고 불리는 고래 특유의 행동인데, 보통 수염고래는 머리정도만 브리칭을 하는 것과 달리 혹등고래는 수염고래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브리칭의 도약력이 엄청난데 자신의 몸길이만큼 브리칭을 할 수 있다. 15미터가 넘는 대형 고래가 자기 키만큼 뛰어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 혹등고래의 브리칭은 동작이 역동적이고 실감나서 대중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이때문에 다큐멘터리에서도 자주 출현하는 수염고래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깊이 잠수할 때는 등을 둥글게 구부리고 앞으로 회전하여 꼬리가 물과 수직이 되게 물 속으로 들어간다. 모든 고래 가운데 소리를 가장 잘 내는 고래로 아주 다양한 소리를 내고 그 소리들을 '노래'로 배열하는데, 노래가 5~35분간 계속되기도 한다. 소리는 신음소리나 울음소리에서부터 윙윙거리는 소리나 코고는 소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이들 소리는 서식장소나 집단에 따라 다양하며, 해가 바뀌면서 점진적이지만 분명한 변화를 보인다.[8]

혹등고래는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어서 20세기 초·중반에 남획으로 그 수가 격감되었다. 〈적색자료목록 Red Data Book〉에 멸종위기 종으로 기재되어 있었지만 그래서 1960년대 중반부터 범세계적으로 보호하고 있었고, 보호 활동 등을 통해 개체수가 회복되어 지금은 멸종위기에서 안전한 최소 관심(Least Concern)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담으로 속명이 Megaptera다. 메가프테라

2.1 성격

착하다. 그야말로 대경(鯨)배

성격은 대부분의 고래처럼 매우 온순할 뿐만 아니라 친절하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당신이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바닷속 깊은 곳에서 몸을 뒤집고 지느러미를 흔들며 당신에게 다가오는 혹등고래와 마주친다면 가능한 빨리 배 위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혹등고래의 이 제스쳐는, 자신은 괜찮지만 이 밑은 작은 당신에게 위험한 구역이니 어서 빨리 위로 올라가라는 뜻이기 때문이다.어맛 멋진 고래 이 제스쳐가 뭔지 모르고 그 아래로 들어간 다이버들은 대부분 고수압, 소용돌이, 대형 상어 등의 위험과 마주쳤다고 하며, 특히 마지막의 경우 올라오던 혹등고래가 자신을 따라 도로 내려와서 호위해준 덕분에 겨우 살아났다고 한다. 또 모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는 촬영을 위해 가까이 다가간 스쿠버 다이버가 자기 지느러미에 다칠까봐 의도적으로 다이버를 피해서 지느러미질하는 광경이 촬영되기도 했다. 나레이션에서도 분명히 다이버가 상처입을 것을 우려한 의도적 행동이라고 했을 정도.

그 외에도 혹등고래는 다른 위험에 빠진 다른 고래종을 위험에서 구해주거나 20분 동안 범고래의 공격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바다표범을 지켜주는 등의 이타적인 행동들이 관측되었으며, 생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행동들은 혹등고래에게 있어 아무런 이득이 없는 말 그대로 '선행'이라고 한다. 이유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혹등고래가 범고래의 공격으로부터 다른 동물들을 돕는 행위에 관해서는 미국 국립해양어업국의 로버트 피트먼 박사가 혹등고래와 범고래가 충돌한 사례 115건을 분석한 결과, 이중 절반이 넘는 57%정도가 혹등고래쪽에서 먼저 일으킨 충돌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심지어는 2km밖에 있는 범고래 무리로 일부러 찾아가서 깽판을 부렸다고. 그렇게 구조한 동물은 의외로 다른 혹등고래는 11%밖에 되지 않으며 대부분은 바다표범이나 다른 종의 고래 혹은 물고기(...)였다고 한다.

다만 연구진은 혹등고래의 이러한 행동을 '피식자의 포식자 괴롭히기'의 일종으로 보았는데 다른 동물종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행동이라고 한다. 범고래 무리를 공격해서 장래에 자신과의 짝짓기 대상이 될 수도 있는 혹등고래를 구해 번식의 기회를 늘리고 나중에라도 범고래들이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쥐어터진 트라우마로 인해 혹등고래를 공격하지 않고 피하게끔 만들 수 있다는 것.예방전쟁? 이과정에서 다른 동물을 돕는 것은 부수적인 행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는 하나의 견해이며 설령 다른 동물을 돕는 행위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닌 부수적인 행위라고 해도 여전히 혹등고래는 바닷속의 성자라 할 수 있겠다.(#1, #2,)

물론 본인들의 먹이감들에게 선행 따위는 베풀지 않는다.

혹등고래가 자신이 그물에 걸린 상황임을 보트에 탄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이 1시간 가량 걸려서 그물을 모두 풀어주자(6분경) 감사의 의미로 브리칭을 하다가 마지막에 꼬리지느러미로 인사(7분 20초경)를 하는 영상. #

이렇듯 너무나 착한 성격 때문에 혹등고래는 모습을 보이는 모든 지역의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안보 및 군사적 부분에 있어 양보가 없기로 유명한 미군마저도 혹등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수중 음파탐지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을 정도.

3 대중매체

원조낚시광 시리즈에서는 플레이어가 낚을 수 있는 최고급 어종(?) 중 하나로 나온다. 단, 메갈로돈보다는 한 등급 낮다. 낚싯대 하나 들고 루어낚시로 이 녀석을 낚을 수 있냐고? 뭐, 개인 낚싯배로 원양어선을 끌고나가서 낚싯대 하나로 꽉 채워오는 주인공이라면야...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등장하는 고래가 바로 혹등고래다.작살에 맞아서 온몸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 그야말로 끔살당했다

라바에선 주로 마지막 에피소드에 자주 등장한다. 2기 마지막 에피소드에선 날아오는 쇠공에 맞고 쇠공에 붙어있던 라바를 꼬리로 후려치고 삼킨뒤 뱉어내거나 3기 마지막 에피소드에선 브리칭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1. 혹은 버블 클라우드
  2. 이름은 분수공이지만 결코 물을 뿜어내는 구멍이 아니라,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숨구멍이다. 분수공에서 나오는 물줄기는 사람으로 치면 겨울철 호호 불면 나오는 입김일 뿐이다.
  3. 이때 수면 위에서도 어부지리로 바다새들에게 잔치가 벌어지는데, 이 바다새도 같이 삼켜지기도 한다(...). 바다새: 앙 개이ㄷ... 뭐야? 끄아악!
  4. 이는 바꿔 말해서 먹이 활동을 고위도에서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5. 이것이 열대의 바다가 티없이 맑은 이유다. 플랑크톤이 많은 바다는 당연히 탁하며, 플랑크톤이 없을수록 바닷물은 맑아진다. 물론 황해와 같이 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탁할 수도 있다.
  6. 이는 단순히 열대의 해양이 온대나 한대의 해양보다 범고래와 마주치는 빈도가 적다는 얘기지, 열대의 바다는 범고래로부터 마냥 안전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속력, 지구력, 기동력을 종합적으로 살펴 볼 때 범고래의 수영 실력은 모든 해양 생명체 중에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으며, 집요하기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일단 범고래가 작정하고 쫓아가기로 결정했다면, 지구상 어디에도 혹등고래가 도망갈 곳은 없다. 문제는 작정하고 쫓아가는게 범고래가 혹등고래를 사냥하는 주요 전략이다. 일단 범고래들에게 찍혔다면 불쌍한 혹등고래 새끼의 운명은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 고래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동작을 일컫는 말. 이빨고래 수염고래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고래는 전부 브리칭을 한다. 우리말로는 고래뛰기라고 한다. 브리칭을 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고, 기생충을 떼어내기 위해서라는 설, 짝짓기 싸움 등 경쟁자에게 과시를 하기 위해서라는 설, 단순한 유희라는 설 등 다양하다.
  8. 고래의 유행가라는 의견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