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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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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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erman's Geography

고사성어
고기잡을 노인 [1]어조사 이로울

어보[2]의 이득이라는 뜻으로, 쌍방이 다투는 사이에 제3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득을 챙긴다는 뜻의 사자성어.

2 상세

전국시대 제(齊)나라에 많은 군사를 파병한 연(燕)나라에 기근이 들자, 이웃 조(趙)나라의 혜문왕은 기다렸다는 듯이 침략 준비를 서둘렀다. 그래서 연나라 소왕은 소진의 동생 소대(蘇代)에게 혜문왕을 설득해 주도록 부탁했다. 이때, 소대가 혜문왕을 설득하기 위해 이야기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늘 귀국에 돌아오는 길에 역수(연, 조의 국경)를 지나다가 문득 강변을 바라보니 조개가 조가비를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도요새가 날아와 뾰족한 부리로 조갯살을 쪼았습니다. 깜짝 놀란 조개는 화가 나서 조가비를 굳게 닫고 부리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다급해진 도요새가 '이대로 오늘도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너는 말라죽고 말 것이다'라고 하자, 조개도 지지 않고 '내가 오늘도 내일도 놓아주지 않으면 너야말로 굶어 죽고 말 것이다'하고 맞받았습니다. 이렇게 쌍방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이곳을 지나가던 어부에게 그만 둘 다 잡혀 버리고 말았사옵니다.

전하께서는 지금 연나라를 치려고 하십니다만, 연나라가 조개라면 조나라는 도요새이옵니다. 연과 조 두 나라가 공연히 싸워 백성들을 피폐하게 한다면, 귀국과 접해 있는 저 강대한 진(秦)나라가 어부가 되어 맛있는 국물을 다 마셔 버리고 말 것이옵니다."

"과연 옳은 말이오."

이리하여 혜문왕은 당장 침공 계획을 철회했다.

지나가던 어부: "아싸 개이득"

하지만 이걸 연나라에 이야기했다면 어떨까? 약자에게 이 이야기는 이왕 죽을거면 같이죽자의 뜻을 가지게 된다. 어차피 약자(조개)는 강자(도요새)에게 죽을 운명(?)이었으니 차라리 자신이 죽더라도 복수는 하고 죽자……라는 뜻을 띄게 된다.

유사한 말로 '남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다' 그리고 '원님 덕에 나발분다' 는 표현이 있다. 차이점이라면 어부지리는 '자기들끼리 싸우다 제 3자에 의해 다같이 망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반면, 숟가락 발언은 '타인들이 쌓은 수고에 자신은 극히 미량의 공을 덧대었다'는 뜻이며, '원님 덕에 나발 분다'는 '타인의 경사 덕에 나에게도 경사가 생기다'는 뜻이다.

3 실제 역사의 사례

  • 펠로폰네소스 전쟁: 우선 아테네는 제국이라 불릴 정도로 강한 세력을 자랑했지만 연이은 개삽질로 나라가 꼴딱 망해버렸다.[3] 그리고 나중에 마케도니아에게 무릎을 꿇는다. 스파르타는 전쟁은 승리했지만 애시당초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포함된 그리스 연합이 페르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상황에서 적국인 페르시아를 끌어들인 바람에 대의명분과 지지를 잃고, 스파르타 자체도 제국을 이끌기에는 마땅치 않는 정치체제라 오히려 부작용이 많았다. 페르시아도 이오니아를 되찾았지만 크세르크세스 1세 사후에 일어난 정치적 혼란에 휩싸인 탓에 그다지 이득은 없었고 끝내 알렉산드로스 3세에게 밀렸다.
  • 삼국지 : 263년에게 항복했지만 이미 위 역시 조(曹)씨가 사마(司馬)씨에 의해 기울어져 있었고 2년 뒤인 265년에 사마염이 세운 서진이라는 새로운 왕조에 굴복하고 말았다. 그리고 서진은 280년에 마저 접수함으로써 삼국 통일의 목표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도 팔왕의 난이 일어나면서 망했어요.
  • 제2차 세계대전(?) : 종전 직후 유럽 국가들이 전쟁 후유증에 걸려 있던 상황에서 후안 페론 시기의 아르헨티나는 산업화와 종전으로 인한 전후복구로 인한 수요상승 등의 요인을 활용하여 잠깐이나마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그후...
  • 일본군의 육해군 대립 : 이 문서로 들어가서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사례야말로 어부지리라는 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다.
  • 6.25 전쟁 : 해당 전쟁의 영향으로 장제스중화민국이 살아남았으며, 일본 역시 전쟁특수로 수혜를 받게 되었다. 비록 한반도에는 피해가 컸지만 이승만김일성 역시 나름대로 명분을 잡아 정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 문화대혁명 : 문화대혁명으로 인문학도들이 거의 몰살되면서 정치를 담당할 사람이 없어졌고, 그에 따라 이공계 출신 인사들이 정계의 자리를 메웠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이공계에 대한 대우가 상당히 좋다. 비록, 문화는 쇠퇴했지만 이공계 한정으로 리즈 시절이 열 린 셈.
  • 제13대 대통령 선거 : 6월 항쟁으로 그토록 원하던 민주화가 이루어졌으나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김영삼과 김대중 두 사람이 서로 분열하고, 또다른 야당인사였던 김종필이 또 떨어져나가면서 결국 신군부인사였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다.
  • 제15대 대통령 선거 : 당시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이에 불복하고 탈당하여 출마한 이인제 후보에 두 사람에 의해서 영남권의 표심이 둘로 갈라지면서 이회창 후보에게 근소한 표차이로 앞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4]
  • 테러와의 전쟁 : 9.11 테러사건으로 미국이 전쟁을 하느라 국력을 낭비하는 동안, 중국러시아가 대두되었고 남미에서의 반서방 세력이 이전과는 다르게 제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교육감 선거 : 처음에는 현역인 문용린변호사 출신인 고승덕, 두 보수계열 후보의 양강체제였다. 그런데 선거막판 고승덕의 딸이 자신의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을 SNS에 올렸는데 고승덕은 이에 대해 해명을 하면서 문용린 배후설을 제기했고 문용린은 반박하며 허위사실 공표로 고승덕을 고발했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대체로 단일 후보를 낸 진보진영과는 달리 보수진영은 후보가 난립했고 세월호 참사로 보수계열 교육인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선거판세 자체가 보수진영에 유리하지 않았다.[5] 이런 상황에서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자 문용린, 고승덕 두 후보의 이미지는 상당한 손상을 입었고 결국 부동표와 두 후보의 이탈표가 3위를 달리던 진보계열 조희연에게 쏠리면서 서울교육감은 당초 예측을 뒤엎고 조희연이 당선되었다.
  •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교육감 선거 : 초반에는 현역 교육감인 보수성향의 임혜경 후보가 유력 후보로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부산 교육감 후보로 보수 성향 후보들이 난립하여 서로 양보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서로간의 흑색 선전까지 난무했던 반면, 진보성향 후보들은 금방 단일화에 성공하였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 시기에 브니엘 예술고등학교 재단 비리 사태가 절묘하게 터져버려서 한동안 지역 신문을 장식한데다가, 일부에서는 현역 교육감인 임혜경 후보가 해당 사립학교 재단과 연류되었다는 의혹 까지 제기되면서# 임혜경 후보는 막판에 제대로 헤드샷을 맞아버렸고, 그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이례적이게도 진보성향의 단일 후보인 김석준이 승리하고 말았다.
  • 드레스 색깔 논란 - 해당 논란을 불러일으킨 드레스가 빠른 시간 내에 매진되었다(...).

4 가상의 사례

스타크래프트 2레이너 : 젤나가 유물 임무 중 첫 번째 조각을 얻기 위해 몬리스 행성에 도착했는데, 이때 케리건저그 군단도 같이 들어와 젤나가 유물을 노린다. 이에 탈다림 프로토스가 저그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동안 레이너 특공대가 간단히 뒷길로 유물을 가져간다. 애초에 미션명이 어부지리다.

추가바람
  1. 어부지리라고 통용화 되어있으나 아비 부가 아닌 노인 보라 읽어야 맞는 사자성어다.
  2. 어부가 아니라 어보인 이유는 전문적으로 고기를 잡는 통상적인 어부의 뜻이 아니라 취미로 고기를 잡는 노인이라는 뜻인 어보다.
  3. 나중에 나름대로 부활했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4. DJP연합도 있었다. 이중에 어느 하나라도 없었으면 정권교체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5. 광역단체장이 야당 9명, 여당 8명으로 팽팽했던 것과 달리 교육감은 13명을 당선시킨 진보계열의 압승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입시 위주의 교육에 대한 회의감이 반영되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리고 서울은 좀 괜찮은데 다른 지역 보수 후보들은 상식 이하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