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력

皇甫酈

생몰년도 미상

후한 말의 관원. 황보숭의 조카.

황보숭에게 군사를 넘기라는 조명을 거부하는 동탁을 두고 조명에 항거하고 간사한 마음을 품었으니 속히 제거할 것을 황보숭에게 건의했는데, 황보숭은 임의로 벌을 내리는 것 또한 잘못이라면서 따르지 않았고 대신 조정에 동탁의 죄를 상주해 조정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195년에 삼보의 난 당시 이각곽사의 다툼이 심해지자 알자복야 벼슬을 하던 황보력은 황제의 명을 받아 두 사람의 화해를 주선하러 갔는데, 곽사를 설득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이각은 황보력의 말을 무시하자 이에 황보력은 "지난날 동공(동탁)의 세력이 강대했으나 은혜를 원수로 갚는 여포에게 죽었으니 이는 용기만 있고 지략이 없는 결과다. 곽사는 신하들을 인질로 잡고 있지만 당신은 천자를 붙잡고 있으니 그 죄가 더 크다. 장제와 곽사는 지략이 있지만 한낱 백파적[1]의 장수에 불과한 양봉조차 당신의 행위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했다.

황제에게 돌아와 이각의 불손함을 비난했고 평소 이각의 총애을 받던 호막이 조서를 전하는 신하에게 그 말을 꾸미게 한 뒤에 황보력에게 "이 장군(이각)은 경을 박하게 대하지 않았고 황보 공(황보숭)이 태위가 된 것도 이 장군의 힘이오"라고 하면서 실패하고 돌아온 황보력을 비판하지만 황보력은 반박하면서 "경은 황제의 가까이에서 보필하는 신하인데 말이 이와 같으니 어찌 쓸모가 있겠소."라며 호막을 비판한다.

호막이 또다시 '경이 이 장군의 뜻을 잃은 것을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두려울 뿐이오! 나와 경은 누구를 섬기는 자요?'라고 묻자 황보력은

나는 누대에 걸쳐 은혜를 입었고 몸은 또한 늘 궁전에 있었소. 임금이 모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는 법이니 국가의 일에 연루되어 이각에서 죽임을 당한다면 이는 즉 천명이오.

라며 호기있게 대답했으며, 헌제는 강직한 황보력이 이각에게 해를 입을까 두려워 서둘러 황보력을 나가게 했으며, 예측대로 이각은 왕창을 보내 황보력을 죽이기위해 불러오게 했지만 왕창은 황보력의 충직함을 알고 일부러 보내준 뒤 이각에게는 놓쳤다고 거짓으로 보고를 했다.

삼국지를 품다에서는 소개에 따르면 말솜씨가 뛰어나고 가후의 권유로 헌제를 구하기 위해 이각, 곽사에게 화해를 청한다고 한다. 폐하께서 조서를 내려 화해를 권했다면서 곽사를 찾아가 이각과 화해하도록 설득했으며, 이각에게도 찾아갔지만 거부하자 이각의 병사들을 서량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득해 이각의 세력을 약화시킨다.
  1. 하서의 백파곡에 근거지를 둔 도적집단. 이락, 한섬, 호재도 여기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