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점균형

sunspot equilibrium.

천문학의 그 흑점에서 따온 명칭으로, 경제펀더멘털과 상관 없는 외생변수에 의해 경제가 영향을 받아 생긴 균형을 뜻한다. 이러한 외생변수를 '흑점'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 단어는 David Cass와 Karl Shell이 처음 사용하였다.[1] 이와 별개로 윌리엄 제본스는 옥수수의 가격을 흑점활동과 연관지어 설명하려 한 적이 있으나, 현대 경제학에서는 Cass/Shell의 용례를 따른다.

흑점균형의 예를 들면, 예를 들어 어느날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값이 떨어졌으니 은행이 망할거야'라고 생각한다면 모든 사람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것이고, 뱅크런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금값이 낮다고 해서 은행이 망한다는 것은 실험, 혹은 계량경제학적 방법을 통해 검증된 인과관계가 아니다. 이런 경우, 즉 본질적인 인과관계가 없지만 단지 '믿음'으로 인해 어떤 균형상태가 달성되는 경우를 흑점균형이라 한다.

Alexander Chizhevsky[2]는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이 흑점활동이 가장 활발할 때와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3] 간혹 이것을 흑점균형의 사례로 드는 사람도 있는데, 흑점활동이 활발할 때 점성술사들은 안 좋은 미래를 예언하고, 그것을 믿은 지배계급이 취하는 정치/사회/경제/군사적 행동들이 결국 이러한 안 좋은 미래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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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83년의 Do Sunspots Matter?라는 논문에서 사용되었다.
  2. 혹은 Tchijevsky
  3. 그러나 이것이 인과관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주류학계에서는 - 생물학이던 사회학이던 - 흑점과 인간사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고려하지는 않는다.